.
초보연출 추동균 연극 - 가족의 신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05-05-03/짝재기양말
연극이 세상의 반영, 삶의 투영,
많이들 부르짖지만 그 중심엔 가족이란 화두가 있다.
가족을 테마로 하는 연극은 진지함이다.
오티알 공연기획시리즈 2번째 - '가족의 신화'.
요즘 독도문제로 서로 삐진 상황인데 원작자가 일본사람이다.
작 鳳くい太(오토리 이쿠타) + 번안 연출 추동균.
이미 세계적으로 소문 잘난 명작희곡을 무대화하며
들먹이는 일엔 별 눈길이 안가나 소문 안 난 명작 찾아 선뵘은 훌륭한 일~
극단 '예휘'의 '가족의 신화'는 문예교류에 발굴의 승리다.
--- 관객에겐 현대일본희곡을 접하는 신선한 선물이 될 것.
이 작품을 통해 주목되는 인물은 추동균이다.
번안하며 연출총대를 매고 대학로 연극판에 첫 출사표를 던진 재원~
단국대 대학원 출신으로 연극공부한 전과가 빵빵하다.
연극공부 내력이 빵빵해도 논문과 학위와 연결되는
대학선생 자리 엿보며 학삘 티를 못 벗어나는 덜된 인간이 적잖은 현실인데
배움의 티를 싹 걷어내고 연극 만든 티가 작품에 배어있다.
연극은 양파껍질 벗겨나가는 추리적 요소가 있다.
극에 있어 특이한 점은 전반적으로 등장인물들이 반어법을 쓴다는 점이다.
어질러진 조각들 퍼즐 맞추기와 상통하는 시니컬한 말들..
원작의 생각 많음과 상상력과 일본 특유의 정서를
흠집 내지 않고 한국적 현실을 감안해 잘 비벼낸 절제미학이 스며져 있다.
초보연출이 범하기 쉬운 욕심 많음을 범하지 않은 분위기..
'家族の神話' 가족의 '현실'이 아니고 왜 '신화'일까~
그만큼 가족이란 알레고리는 국적을 초월해 사회문제화 되가는 고민거리다.
핵가족시대를 넘어 이젠 핵 자체 분열위기를 맞고있는 현실..
모델하우스가 있는데 가족이 살고있는걸 선뵈는 설정이다.
초장부터 생활방식과 생각이 무지 이질적인 젊은 부부가 옥신각신 말 쌈을 한다.
션한 맥주 원하는 남편에게 '미디근'한 맥주 한 캔 갖다주는 아내.
따뜻한 물로 샤워 원하는 남편에게 찬물 나온다는 아내.
보일러가 신경질 부리며 고장났대나~
하는 말끝마다 말꼬리잡고 늘어지고 틀어지고 삐친다.
겉으론 깨소금 쏟아지고 행복한 가족처럼 보이려 애쓰는데 잘 안 되는 것.
뭔가 문제점 있음이 말 껍질마다 속속 벗겨지고 드러난다.
섹스에 있어 매일 7번 정도 할만한 젊은 부부답지 않게
1주일에 한번, 그것도 할까말까한 부부관계..
딴 집 자식으로 들어차는 며느리라는 아내의 여자.
이질성의 인수합병에서 정서충돌이 나타나고 핵가족분열이란 해체문제..
곧이어 남편의 아버지가 들어오고 뒤이어 엄마도 들어온다.
아버지 차림이 어딘지 이상하다 - 맨발에 상복 같은 한복 - 어머니 또한 유사하다.
남편이 아내에게 가슴에 손 얹고 생각해보라는.. 절벽이란 말..
시아버지가 만져본 가슴이 절벽이란 소감의 대변..
뭘 모르고 활짝 놀라 항변하는 남편이란 자식 - 끄덕 없는 뻔뻔한 아버지..
졸라 삐쳐 몸둘 바를 모르겠으니 친정으로 간다는 아내..
한편, 오로지 밥통하나 부여잡고 중얼대는 남편의 엄마.
'쌀이 살아서 숨쉬는구나~'
'쌀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요~'
머, 대충 이런 '지경'에 가있는 콩가루집안의 '경지'다.
근데 이게 고객들에게 무차별로 선뵈는 모델하우스란 점.
요지경속 한 가족 실상을 지붕뚜껑 담 벽 활짝 벗겨 놔 낱낱이 까 발겨 놓는다.
알고 보면 이들은 다 죽은 자들로서 알리바이 추적 재연이다.
죽은 자들의 성토를 통해 산 자들의 무심을 일깨워 나간다.
행복을 가장한 허구를 빈정댐으로 보태서..
일본특유의 과학적 합리주의가 밴 생활방식이 엿보인다.
기초 과학적, 기초 수학적, 기초 천문학적, 기초 미학이 살아 발랄하게 펄떡댄다.
아무래도 작가가 가족걱정에 생각이 많고 상상력이 많아 보인다.
명 대사 두 줄이 아직도 골통해마 언저리에서 윙윙거린다.
아버지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변할 수 있니~)
며느리 - 요즘 사랑은 움직이는 거래요~
대본을 입수해 읽어보고픈 마음이 일렁이는
요즘 드문, 독특한 어법에 기법에 작법이 살아 숨쉬는 수작이다.
작품홈피 - http://www.otr.co.kr/family/sub1_1.htm
연출소개 - http://www.otr.co.kr/media_board1/view.htm?sid=83
http://www.otr.co.kr/column_board/index.htm?lsid=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