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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주여행과 왓카나이 여행을 모두 마치고, 서울행 비행기가 있는 삿포로로 가고 있습니다. 사실상 귀국길에 오르는 것인데요.
귀국 항공편은 모레인 8월18일이라서, 내일 8월17일은 간단하게 삿포로 시내 관광과 쇼핑을 할 예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왓카나이에서 삿포로까지 공공교통을 이용해서 가는 방법은 4가지로 나뉘게 되는데요.
1. 우리 회원분들께서 많이 이용하셨을 특급열차(사로베츠나 슈퍼소야)를 타기.
- 슈퍼소야를 정가주고 타려니 만엔이 조금 넘더라고요.. 삿포로까지 소요시간은 5시간 40분 정도??
2. 보통열차를 타고 근성으로 가기
- 이 방법은 생각했던 방법중 하나입니다. 8월12일 무로란-토마코마이 구간을 승차권을 끊어서 다니고 청춘18 스탬프를 한개 남긴기고 삿포로로 가는날 청춘18을 사용해서 근성으로 삿포로까지 가는 방법을 생각했었죠.
이렇게 갔다면 교통비 부분에서 최고의 효율을 누릴 수 있지만 삿포로까지 예상 소요시간이 9시간.. 지금까지 보통열차를 타고 오긴 했지만, 하루에 9시간씩이나 직각시트에 앉아가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결국 이 방법은 포기를 했습니다..
(참고로 왓카나이-삿포로간 보통열차 정규 운임도 7400엔 정도 하더군요.. 이건 돈주고는 못할 짓 같습니다.^^)
3. 지금 타고 있는 고속버스로 가기.
- 고속버스는 1일 6회 다니고 있고, 그 중 심야편도 하나 있습니다. 소요시간은 6시간 정도이며 운임은 6200엔 입니다.
슈퍼소야랑 비슷한 시간이면 차라리 이 방법이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고속버스를 예약하게 되었네요.
4. ANA항공 엑스페리언스 운임으로 비행기 타기.
- 이 방법은 귀국하고 나서 알게된 방법인데요.. 왓카나이-삿포로 항공권 정가는 25,000엔 정도? 하는데
외국인 전용인 ANA항공 엑스페리언스 운임을 사용하면 1구간당 10,800엔 입니다.
항공편은 1일 2회 인가 운행하고, 삿포로까지는 1시간이면 갈 수 있는데요.
시내-공항 구간의 이동시간이나 비용까지 고려해보면 이 방법은 약 3시간 정도 소요되고, 비용은 13,000엔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엑스페리언스 운임이 이때도 있다는걸 알았다라면 한번 고려는 해봤을 법 합니다..
제가 택한 방법은? 윗편에서도 보여드렸지만 세번째. 고속버스를 타고 삿포로로 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요..^^ 다시 여행기 시작하겠습니다~
[사진 2456] 대부분의 승객이 페리터미널에서 탑승하셨고, 왓카나이역에서는 둘?셋? 정도밖에 타지 않았습니다.
왓카나이 역에서 탔었으면 좋은 자리 못앉을 뻔 했네요..(이 날 만석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버스는 왓카나이 시내를 빠져나가서 해안도로를 따라 루모이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데요.
도로는 그냥 일직선입니다.. 이런길 운전하면 되게 졸립다고들 하시던데요...
참고로 이 길은 엔간버스(루모이-토요토미)가 운행하는 길인데요. 엔간버스의 모엣코 패스에서 이 루트의 노선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2457] 왓카나이역 세이코마트에서 산 메론빵입니다. 홋카이도 메론빵은 더 맛있을거라는 생각과
아무리 맛 없어도 우리나라 메론빵보다는 맛있겠지. 하면서 산 건데 역시 맛있습니다..^^
메론쨈도 많이 들어있네요..
[사진 2458] 버스 안에 설비된 화장실입니다. 좁은게 흠이지만 그래도 급한 일을 해결하는데에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냄새도 안나고요.
[사진 2459-2460] 마침 해가 지고 있길래, 찍어봤습니다. 바닷가쪽에 앉으니 이런 사진 촬영도 가능 하네요...
[사진 2461] 두시간 정도 달리다가, 첫번째로 휴식을 취한 곳은 선셋하보로프라자 입니다.
휴게소가 아니라 호텔인데요.. 마땅한 휴게장소가 없어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는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래도 1층에는 작은 가게와 화장실이 있어서 이용하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사진 2462] 제가 탄 버스는 호쿠토교통 소속 버스입니다.
그런데, 아까 기사분이 육성방송 할때 저는 소야버스의 누구누구입니다 라고 한것 같은데.. 음.. 뭘까요??
[사진 2463] 이제 날은 어두워지고, 바깥 경치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라디오를 틀어도, 저한테는 별로 흥미가 없는 야구중계만 나오고, TV는 꺼놔서 나오지도 않고요..
뒷자리에서도 tv좀 틀어주면 좋겠다.. 라는 말이 나오네요... 게다가 잠도 안오네요...
[사진 2464] 잘 달리다가 어딘가로 들어가는데요. 옆에도 버스 한대가 서있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기사분은 내리셨습니다.. 음 뭘까요...
저 버스 기사분과 우리버스 기사분과 승무 맞교대를 했는데요.
아까 호쿠토교통 버스인데 기사분이 소야버스 소속의 누구누구라고 말 한게 생각나더군요...
아마 소야버스 기사분은 왓카나이 출발-승무교대-왓카나이 턴 이고
호쿠토교통 기사분은 삿포로 출발- 승무교대-삿포로 턴 으로 승무 배치를 한게 아닐까 싶네요..
장거리 버스나 심야버스에서는 기사분 두분이 교대운전 한다는 말은 들어봤습니다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 보네요..
철도 운행방식처럼 자사구간만 승무하는 시스템이 버스에도 있는지, 신기하네요..
[사진 2465] 소야버스 소속 기사님에서 호쿠토교통소속 기사님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분은 tv를 틀어주시네요.^^;;
그러나.. 음영지역이 많아서 수신 상태는 그다지...
승무교대를 마치고, 저희 버스는 루모이와 후카가와를 거쳐서 고속도로로 올라갑니다.
[사진 2466] 두번째 휴식장소는 스나가와휴게소 입니다. 고속도로 상에 있는 휴게소더군요..
하지만 아직도 시간은 21시.. 앞으로 1시간반은 더 가야 합니다.. 4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있으니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하는데
자고 싶어도 잠이 안오네요...
[사진 2467] 자판기에서 파는 음료가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매점으로 갔는데 휴게소 내의 매점은 21시까지만 영업을 하더라고요..
폐점중에 들어가서 죄송한지라, 급하게 아무거나 하나 집어서 나왔습니다..ㅡ.ㅡ;;;;;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의 경우 매점은 24시간 운영으로 알고있는데, 이런거 보면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가 더 좋은것 같기도 하고요.^^
[사진 2468] 대신 음료자판기와 간식자판기는 영업을 하는데요. 사람 대신 자판기가 활약하는걸 보면 확실히 일본답다고 할까요?
[사진 2469] 당연히 화장실은 개방되어 있습니다만, 21시 갓 지난 시간인거 치고는 휴게소가 너무 썰렁하네요...
[사진 2470] 고령운전자 전용 주차면도 있네요....
[사진 2471] 15분 모자른 6시간이 걸려서.. 드디어 삿포로에 도착했습니다...
오오도리 버스센터에 내리니 삿포로 tv타워가 보이는군요...
근데 막상 버스센터 내리고 보니 방향감각이 안서네요....
들고온 지도를 매표원에게 보여주면서 지금 여기가 어디냐고 하니깐 알려주더군요...
[사진 2472] 제가 묵을 숙소가 있는곳은 스스키노에서 서쪽.. 그러니깐 시덴이 지나가는 라인 이라 보면 됩니다.
버스센터에서 스스키노까지 전철을 타면 두정거장인데, 그나마도 한번 갈아타야 하네요..
역까지 걷고 환승통로 걷고 하면 차라리 스스키노까지 걷는게 나을것 같아서 지하도를 통해 걸어갔습니다.
[사진 2473] 대충 숙소 근처인것 같아서 올라왔는데요.
여기가 그 유명한 삿포로의 스스키노군요... 23시가 다 되가는 시간이지만 번화합니다.
[사진 2474] 사진 오른편의 닛카 아저씨가 삿포로의 명물(?) 이라고 하더라고요..
오사카에서 글리코 아저씨를 찍는게 성지(?)라면, 여기는 저 닛카 아저씨가 성지라고..
지금까지 계속 중소도시에서만 있다가 오래간만에 대도시를 오니 도저히 적응이 안되네요..
교토에서 왓카나이까지 가면서, 묵었던 도시 중에서는 아마도 카나자와가 최고 큰 도시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사진 2475] 스스키노 쪽에도 대관람차가 있네요...
[사진 2476] 오늘 묵게 될 솔레스스키노 입니다. 여기는 캡슐 호텔인데요..ㅡ.ㅡ;;;
오봉이라는 성수기에 주말까지 끼어서 그런가, 삿포로 지역 호텔들이 전부 만실이더라고요...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구하게 된 곳이, 이곳 솔레스스키노 인데요,
다행히 다음날은 호텔 빈 데가 나와서 바로 바꿨습니다만, 오늘은 도저히 방법이 없네요...
[사진 2477] 제가 묵을 방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는 일반 캡슐이 아니라, 스페셜 캡슐이었나? 그래서 다른 캡슐호텔보다 공간은 훨씬 넓습니다만....
처음 체크인 할때, 코인란도리 이용 가능한 시간이 언제냐고 물어보니 2시간이라는 딴소리와 함께
와이파이가 된다고 해서 예약한 이 호텔은 와이파이 신호[만] 잡히지 20분이 넘도록 연결이 안되서 도저히 쓸 수가 없는 상황이더라고요.....
혹시 환불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원하면 환불을 해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호텔 직원한테는 미안하지만, 이 때 피곤하고 지쳐있던 터라 그런가 조금 성을 냈었네요..
근데 환불받는건 좋은데.. 잠은 어디서 자죠??? 시간은 자정이 가까워지는데..
[사진 2478] 결국 얼마 안남은 3g를 켜서 폭풍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 삿포로역 남측에 무려 이틀간 잔여실이 남은 호텔을 찾게 되었습니다.
당장 예약을 하고, 다음날 숙박할 곳도 자정 전에 취소하고
호텔 카운터에서 환불을 받고, 삿포로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토요일 이시간에 공공교통이 있을까 싶어서 찾아봤더니
마침 지하철이 아직 운행을 하더라고요....
[사진 2479] 그 덕에 삿포로 지하철도 타보게 되었습니다. 홈도어도 설치되어 있네요.
스스키노에서 삿포로역이면 사실 걸어갈 만도 한 거리긴 합니다만, 더이상 걸어갈 엄두는 안나더군요..ㅡ.ㅡ;;;
[사진 2480] 삿포로 지하철 난보쿠선에 탑승했습니다.
여기 지하철도 서울 9호선처럼 출입문이 없는데, 어라? 창문이 열리네요????
위에 천장을 봐서는 냉방시설이 있긴 한것 같은데.. 지하철에서 창문 열어놓은거 보는거는 참 오래간만이네요..
옛날에 서울1호선인가 탈때 구형차는 선풍기 틀어져서 창문 열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사진 2481] 삿포로 지하철 난보쿠센은 첫차가 6시, 막차가 24시네요.
첫차시간이 6시인것은 타 도시 대비 조금 늦은 감이 있어 보입니다만, 막차가 늦은건 또 장점이네요....
[사진 2482] 드디어 정말로 오늘 묵게 될 r&b호텔 삿포로에 들어왔습니다.
밤시간이라 그런가, 카운터에는 한분만 계셨는데, 계속 사람들이 들어와서 정신이 없겠더라고요....
저도 시간이 지체되서 키를 받고
[사진 2483] 드디어 객실에 들어왔습니다.
참고로, 원래 예약했던 캡슐호텔은 3500엔이고, 이 호텔은 4100엔 이었습니다.
600엔 차이면 일반 비즈니스호텔이 훨~~씬 낫죠....
어쨌든 자정을 넘겨서 겨우 숙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내일 모레까지 연박이니 짐 걱정도 없고 조금 느즈막하게 일어나도 되겠네요.
호텔 1층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맥주 사와서 마시고
늦게 잠이 들었던것 같네요.
*어느덧 낭랑18세도 종지부를 찍을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다음으로 17일 여행기 2편, 18일 여행기 1편이 올라가고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여행기 1편 정도 올리면 종지부를 찍게 될 것 같네요...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남은 여행기도 많은 애독 부탁드립니다^^
다음 여행기는 구 홋카이도청사 일대 관광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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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숙소예약이 참 아슬아슬하군요. 저는 갑자기라기보다는 출장일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아서 미리 숙소 예약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거의 현지에서 찾아서 예약을 하느라 매일 밤마다 다음 날 묵을 곳을 찾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고는 합니다.
6년 전 삿포로 유키마츠리 기간에 아바시리에서 삿포로에 가는데 아침까지도 인터넷카페에 가야 하는가 하는 순간에 운 좋게 컴포트호텔에 빈 객실이 하나 생겨서 3,5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예약을 하여 편히 밤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회사 돈으로 숙박을 예약하니 큰 부담은 없습니다만 여러 사정으로 일정이 계속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숙소찾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군요.
출장으로 가시면 그런 문제가 있겠네요... 취소자들이 있어서 그런가, 규모가 있는 도시에서는 간혹 운 좋게 당일에도 숙소를 구할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