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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가을이 온 것처럼 선선하다. 교회 건물이 오래돼서 낮에 달궈진 지붕 열기가 새벽까지 전해지기 때문에 새벽 예배 때마다 에어컨을 켜야만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선풍기 바람으로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 이렇게 조금씩 기온이 내려가면서 가을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의 적응력이라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망막전막증’ 수술을 하고 시력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안경렌즈를 두 번에 걸쳐서 다시 맞춰야만 했다. 새로 맞춘 안경을 통해서 사물을 보는 것이 불편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직선이 울퉁불퉁하게 굴곡져 보여서 불편하지만 그래서 수술 전보다 훨씬 호전된 상태로 사물이나 글씨를 볼 수 있어 감사하다.
우리가 만나는 문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처음에는 그 문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 보이지만 자꾸만 보다 보면 어느새 그 문제가 문제로 보이지 않게 된다.
모세가 바로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을 때 바로에게 거절을 당한다. 뿐만 아니라 전한 말씀으로 인해서 더욱더 고역이 심해지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원망의 소리까지 듣게 된다. 그러자 모세가 하나님을 향해 “나는 입이 둔한 자이오니 바로가 어찌 나의 말을 들으리이까” 라고 불평했다. 그런 모세를 하나님께서 다시 바로에게 보내신다.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의 입에 할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부하던 모세에게 하나님은 아주 놀라운 말씀을 하시면서 모세를 애굽으로 보내셨다. “출4:16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 같이 되리라” 하나님은 바로에게 거절을 당하면서 자신의 둔한 입을 탓하는 원망하는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볼지어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 신 같이 되게 하였은즉 네 형 아론은 네 대언자가 되리니 내가 네게 명령한 바를 너는 네 형 아론에게 말하고 그는 바로에게 말하여 그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할지니라” 참으로 놀라운 말씀이다. 모세가 바로 앞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이다”라고 말하자 바로는 모세에게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을 보내지 아니하리라”라고 거절을 당했다. 그런 바로에게 하나님은 모세를 바로에게 신 같이 되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여호와가 누구이기에...”라고 했던 바로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보여주시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완악함으로 계속 모세의 말을 거절하게 될 텐데 그 또한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고 다시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바로의 완악함을 통해서 하나님은 애굽에서 하나님의 표징과 이적을 많이 행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또한 그의 완악함으로 인해서 하나님께서 애굽에 큰 심판을 내리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내 손을 애굽 위에 펴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야 애굽 사람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한다. 하지만 여전히 바로의 마음은 완악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는 것을 거절한다. 모세와 아론은 계속해서 바로에게 거절을 당하고 있다. 하지만 모세와 아론은 원망이 아니라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행하고 있다. ‘10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가서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하여 아론이 바로와 그의 신하 앞에 지팡이를 던지니 뱀이 된지라’
거절을 당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하나님은 그 거절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나타내고 계신다. 모세는 바로에게 계속 거절을 당하면서 거절에 익숙해 지고 있다. 그 거절을 통해서 바로 앞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여 주고 있다.
거절을 당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것은 다 순탄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거절 또한 하나님의 계 획속에 있음을 깨닫게 하신다.
이제 하반기 전도를 시작해야 한다. 주님은 아직도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내게 그 거절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시고 세상 가운데 살아서 역사하심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사랑의 주님. 아직도 사람들 앞에서 거절당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할 때 겉으로는 담대하게 전하려고 하지만 속으로는 거절당하면 어떻게 하지 않는 두려움 때문에 당당하게 전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옵소서. 더욱더 익숙하게 하옵소서. 그 또한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한 주님의 계획 가운데 있음을 믿고 전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