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글을 쓰지 않은 흰 무명이나 삼베를 기다란 대나무에 매달아 기(旗)로 만들어 사용한다. 상여가 나갈 때 명정(銘旌:죽은 사람의 관직이나 이름을 쓴 깃발) 뒤를 따르며 상여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만장을 든 사람들이나 무거운 상여를 메고 뒤따르는 사람들에게 도로의 사정을 알리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모퉁이 길을 만났을 때에는 이것을 사용해서 방향 전환을 알린다. 의례(儀禮)의 사상례(士喪禮)에는 공포를 만드는 삼베의 길이는 석 자로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장지(葬地)에서는 널을 묻을 때 명정을 덮기 전 관에 묻은 먼지를 털고 깨끗이 닦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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