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우주탐사학과 다누리 자기장 탑재체 연구팀이 특이한 자기장 특성을 보이는 달 뒷면 충돌구에
조선시대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의 이름을 불일 것을 국제천문연맹에 신청했고, 받아들여졌다.
사진은 국제천문연맹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는 실제 남병철 크레이터의 모습.
달 뒷면에서 발견된 커다란 충돌구(크레이터)에 조선 후기 천문학자 남병철의 이름이 붙었다.
1,700개에 이르는 달 크레이터에 한국인 이름이 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레이터에 '남병철(Nam Byeong-Cheol)' 이라는 이름이 부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름이 없던 이 크레이터에 한국천문연구원의 추천과 협의를 거쳐 남병철이라는 이름을 붙일 것을
제안했고, 국제천문연맹(IAU) 심사를 거쳐 명명이 확정됐다.
크레이터에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는 명명 대상물의 과학적 의미와 함께 명명되는 이름이 과학자임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 뒷면에 위치한 남병철 크레이터는 충돌구 내외부의 자기장이 차이를 보이는 특징이 있는데,
이 내용이 이름이 없는 채로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출판된 적이 있다.
또 크기가 직경 132㎞로, 1980년 이후 이름이 붙은 1,659개 달 충돌구 중 가장 크다.
분홍색으로 표시된 남병철 크레이터의 위치.
이름의 주인공인 남병철은 조선 후기 예조판서·대제학을 역임했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로, 자신의 저서
'의집기설'에 혼천의 제작법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남병철 혼천의' 는 회전축이 고정된 기존 혼천의와 달리 축을 움직여 다양한 관측이 가능한데, 천문연구
원이 올해 2월 문헌에만 남아 있던 이 혼천의를 복원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2022년 발사된 한국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가 낮은 궤도 관측 임무를 수행하는 기간에 남병철
크레이터를 추가 관측해 새로운 연구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