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병기 활 (2011)
감독/ 김한민
배우/ 박해일, 류승룡, 문채원, 김무열, 오타니 료헤이, 이한위 外
[메가박스 전주] 08:40
============================================================================
배우, 연출, 시대상의 반영, 스펙터클, 장대한 스케일, 그리고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까지... 어느 것 하나 나무랄데 없는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가 탄생했다!! 역시나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 오늘도 휴일 아침의 이른 단잠을 물리치고 시내의 한 상영관으로 향했다.(참고로 난 조조로 보는게 좋다, 티켓도 물론 싸지만 관객이 적어 조용하고 좋은 환경에서 영화를 맘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찌는듯한 더위를 잠재우는데는 영화만큼 좋은 것도 없는 듯 하다. 지난주에 봤던 <7광구>가 다소의 아쉬움을 남겼다면 오늘 본 <최종병기 활>은 시종일관 스크린에서 눈길을 뗄 수 없는 완벽한 흡입력으로 나의 온 몸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인공 박해일과 카리스마 넘치는 류승룡의 청나라 무사 연기는 단연코 압권이었다. 지금도 그들의 강렬한 표정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만큼 인상적이었는데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진행과정 속에서도 조연배우들이 보여준 크고 작은 웃음들이 영화를 부드럽게 감싸안았고, 자칫 지나칠 수 있는 긴장감을 간간히 이완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함으로서 영화의 재미를 더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7광구'에서도 만났던 이한위씨를 여기서도 볼 수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네티즌들의 평 중에는 멜 깁슨이 감독한 <아포칼립토>와 너무도 흡사하다는 언급들이 많았는데 나는 이 영화를 보지는 못했기에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관련영상을 찾아보니 그런 의견들이 나올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제작하는데 있어 이 영화를 많이 참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종병기 활> 그 자체로만 놓고본다면 상당히 타이트하게 다듬어놓은 군더더기 하나 없는 최고의 스펙터클 액션이다. 게다가 '병자호란'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지극히 한국적인 주제와 역사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슬픈 드라마가 절묘하게 융합하여 긍정적인 시너시 효과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 장면에서 박해일의 한마디가 지금도 내 귓가를 울린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 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나는 이 영화, 자신있게 추천한다. 다만, 이전에 <아포칼립토>를 봤다거나 상당히 높은 수준의 시선을 가진 무협영화 고수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건 그렇게 중요치 않다. 영화는 영화 자체로만 평가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가슴아픈 역사를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지닌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최종병기 활>, 올해 최고의 흥행영화가 될 것을 확신한다. 이 여름, 당신의 두 눈으로 직접 그 진가를 확인하길 바란다.
8.15
첫댓글 활을 재밌게 보셨다면 당근 아포칼립토도 재밌게 볼겁니다! 활 저도 봐야겠네요.
저도 친구들과 휴가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면서 기를 쓰고 봤습니다. 좋았습니다.
이 영화 확실히 호평이 자자하군요. 기대가 됩니다~
Apocalypto랑 비슷하다니, 짐작이 가는데요~~ 음....그 영화 한참 막가는 데 (잔인하기로)...여기저기 (목적어는 생략. 대충 짐작하시길) 막 잘리고 ...찢기고. 물론 깁슨의 연출이나 영상은 높은 수준이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잔인한 장면은 별로 없습니다. 스릴넘치는 주인공들의 추격신이 압권이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