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을 따라 걷다가 계곡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이런 요건을 두루 갖춘 산이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에 있는 박쥐봉이다.
산이 그리 높지 않아 온 가족이 함께 등산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박쥐봉은 일명 연내봉이라고도 불린다.
이곳 촌로들에 의하면 『예부터 정상 부근 바위 속에 박쥐떼가 들끓어
박쥐산으로도 불려왔다』고 한다.
반듯한 암반 위에 크고 작은 적송군락이 분재처럼 뿌리내린 정상에 서면
미륵리에서부터 월악나루터·충주호까지 이어지는 송계계곡과
건너편의 만수계곡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그 뒤로 첩첩이 둘러싸인 산들이 물결처럼 굽이친다.
또 월악산과 포암산 말마산이 연내봉을 사방으로 감싸고 있고,
멀리 소백산 연봉들이 길게 뻗어있는 모습도 보여 전망이 훌륭하다.
제1봉을 내려서서 노송군락이 어둠침침한 그늘을 드리운 아기 자기한 암릉길을 따라
수십길 절벽지대 위를 지나면 그림처럼 아름다운 제2봉에 이르게 된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동쪽 바위 안부를 지나 7-8분을 더 오르면 박쥐봉 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