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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꽃 이야기꽃 김미경
ㅡ십대들의 마음 근육을 키워주는 시 읽기/찰리북
들어가며
1 나와 마주하기
상처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삶-사색
사람들은 때때로/수평선이 될 때가 있다
수평선 밖으로 뛰어내릴 때가 있다
밤이 지나지 않고 새벽이/어머니를 땅에 묻고 산을 내려올 때
사랑이라 부르던 것들이 모든 증오일 때/정호승
여행자-한 줄의 공감
그는 말을 듣지 않는 자신의 육체를 침대 위에 집어던진다
잡동사니들이 절그럭/그는 완전히 다르게 살고 싶었다
길쭉하고 가늘은 다리/또 대체 또 어디로 간단말인가/기형도
흰 바람벽이 있어-자기 정화의 순간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늙은 어머니/사랑하는 사람/어린것도/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난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그리
자화상 거울에 나를 비추다
자화상-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5척 1촌 5푼 키에 2촌이 부족/부얼부얼한 맛이 전혀/차 보여서
그린 듯 숱한 눈썹도 큼직한 눈에는 어울리는 듯도 싶다마는.....
clumsy한 손/거리낌에 잠 못 이루는 성격/다문 입 타협치/처신/산도야지처럼/유언비어에도 삼간다/대처럼 구리처럼 맘을 괴롭힌다 노천명
윤동주 우물에 비친 자신의 내면을 보는 눈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달 구름 하늘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한 사나이 미워져/가엾어/미워져/그리워/하늘이 가을 추억처럼 사나이
2 오세영 형형한 눈빛으로 세상을 쏘아보는
전신이 검은 까마귀/형형한 눈/고독한 이마/날카로운 부리
굶어죽을지언정 까치처럼 인가의 안마당을 넘보진 않는다
검을테면 철저하게 검어라. 단 한 개의 깃털도
고독 마음의 뒤안길에 홀로 들다
마음의 수수밭-외로움이 스승
마음이 또 수수밭을 지난다. 머위 잎 몇 장 더 얹어 뒤란으로 간다. 저녁만큼 저문 것이 여기 또 있다
산은 올려다보아야/내 속의 목탁새들 나를 깨운다. 이 세상에 없는 길을 만들 수가 없다. 산 옆구리를 끼고 절벽을 오르니, 천불산이 몸속에 들어와 앉는 다. 내 맘속 수수밭이 환해진다. 천양희
이른 봄 아침-산새를 보며 고독을 달래는 때
귀에 설은 새소리가 새여 들어와/ca한 은시계록 자근자근 얻어맞은 듯,
새삼 넝쿨 새이 새이로/빠알간 산새새끼가 물렛북 드나들 듯
새새끼와 내가 하는 에스페란토는 회파람이라 정지용
낙화-삶을 돌아보면
꽃이 지기로소니/바람을 탓하랴
귀촉도 울음 두이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2 너에게 손 내밀기
친구 새로운 우정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상리과원
꽃밭은 그 향기만으로 볼진대 한강수나 낙동강 상류와 같은 융융한 흐름이다. 그러나 그 낱낱의 얼굴들로 볼진대 우리 조카딸년들이나 그 조카딸년들의 친구들의 웃음판과도 같은 굉장히 질거운 웃음판이다.
세상에 이렇게도 타고난 기쁨을 찬란히 터트리는 몸뚱아리들이 또 어디
우리가 이것들을 사랑할려면 어떻게 했으면
아침의 油頭粉面과 한낮의 춤과 황혼의 어둠 속에 이것들이 잦아들어 돌아오는 – 아스라한 침잠이나 지킬 것인가
하여간 이 한나도 서러울 것이 없는 것들 옆에서, 또 이것들을 서러워하는 미물 하나도 없는 곳에서, 우리는 서뿔리 우리 어린 것들에게 시름 같은 걸 가르치지 말 일이다.
우리는 차라리 우리 어린 것들에게 제일 가까운 곳의 별을 가르쳐 뵈일 일이요. 제일 오래인 종소리를 들릴 일이다
겨울 연못-진정한 친굴 기다리며
얼어붙은 연못을 걷는다/이쯤엔 수련이 있었다
메기가/쩍쩍 짜개지는 소리/사랑이 깊어가듯
창포/누군가 들어와 서성이려니
이쯤은 내가 있던 자리/이쯤은 그 별이 오던 자리“하며
지리산 뻐국새-나의 知音은 어디에
여러 산봉우리에 여러 마리의 뻐꾸기가/울음 울어/떼로 울음 울어
석석 삼년도 봄을 더 넘겨서야/나는 길 뜬 설움에 맛이 들고
그것이 실상은 한 마리의 뻐꾹새임을 알아냈다
지리산 하/한 봉우리에 숨은 실제의 뻐꾹새가/한 울음을 토해내면
뒷산 봉우리 받아넘기고/또 뒷산 봉우리 받아넘기고
그래서 여러 마리의 뻐꾹새로 울음 우는 것을 알았다
지리산 중/저 연연한 산봉우리들이 다 울고 나서
오래 남은 추스름 끝에/비로소 한 소리 없는 강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섬진강 섬진강/그 힘센 물줄기가/하동 쪽 남해를 흘러들어
남해군도의 여러 작은 섬을 밀어 올리는 것을 보았다
봄 하룻날 그 눈물 다 슬리어서/지리산 하에서 울던 한 마리 뻐꾹새 울음이
이승의 서러운 맨 마지막 빛깔로 남아/세석철쭉꽃밭을 다 태우는 것을 봤다
부모 홀로서기 그리고 돌아오기
지장
도서관 책을 읽다보니 누르스름한 지문이 보인다/체액과 먼질 인주밥 삼아
아버지의 지문을 언제가 내 글이 실린 잡지에서 본 적이 있다
통지표에 어느새 찍혀 있던 당신의 도장 앞에서처럼
지문이 연못물처검 찰랑이며 번져가는 책장을 들여다본다 손택수
늦게 온 소포-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밤에 온 소포를 받고 문 닫지 못 한다/겹겹의 매듭마다 주름진 손마디
어머님의 겨울 안부/해풍도 마르지 않고 바삐 왔구나
한지더미 속에서 놀란 듯 얼굴 내미는 남해산 유자 아홉 개 고두현
간장독을 열다-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긷다
간장독 속에 어머니가/일곱 번씩 일흔 번을 달인 말씀 그득 채우고
세상에서 다지고 다진 슬픔들/덩어리째 끌안고 사뭇 까맣게 숫물되어
뒤란/한숨/감칠질/정수리의 부젓가락 뽑아내고 응달이 되어버린
검게 삭은 애간장/ 그 맑은 수면 건너는 내 울음 찬송가보다 싱겁다 김평엽
사랑 설렘과 기쁨 그리고 아픔
사랑은 끝없는 신비이다.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기에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영원한 인생의 주제
봄가을 없이 밤마다 듣는 달도/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달이 암만 밟아도 쳐다 볼 줄을/이제금 져 달이 설움인 줄은
즐거운 편지-즐거운 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잇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
너를 기다리는 동안-모든 것을 바꾸는 사랑의 힘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발자국/나뭇잎/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다시 문이 닫힌다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3 시련을 이겨내기
상실 삶, 사랑, 생명과 이별할 때
하관-죽음이라는 절대 단절 앞에서
관을 내렸다/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
이제 내 음성을/나만 듣는 여기는 눈과 비가 오는 세상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하는 박목월
기념식수-영원한 이별의 슬픔을 건너
형수가 죽었다/나는 그 아이들을 데리고 감자를 구워 소풍을 간다
개구리/나무/어린왕자/안델센/오후의 보물찾기/귀가길
교외선의 끝 철길은 햇빛/노을로/내 눈물 반대쪽으로 날아가는 것은 이문재
수의를 입히며-죽음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
논두렁 밭두렁에 비지땀을 쏟으시고/씨앗 여물 때마다 혼을 불어넣으시어
구릿빛 가죽만 남으신 어머니
이 짐을 지고 버티신 세월/억장이 무너지고 넋장이 부서집니다
팔남매 하늘을 떠받치신 어머니/당신 칠십 평생 동안의 삶의 무게가
산과 들의 숨소리/담벼락 반석 징검다리
허물과 죄악을 당신 품속에 슬몃 넣으시고 베옷 한 벌로 가립니다 고정희
가난 가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추억에서 1-가난을 바라보는 시선
진주 장터 생어물전에는/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 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빛 발하는 눈깔들이
별밭/오누이/남강
달빛 방은 옹기전의 옹기들 같이/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박재삼
눈을 퍼내며-묵묵히 가난을 견디는 우리들의 아버지
눈을 퍼낸다/북한산 날맹이에 날 새기가 무섭게
삽/빈 뒤주/목침더미/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나는 북한산 바닥까지 눈을 퍼낸다 정희성
후꾸도-가난한 이웃과 사회를 보듬는
장사나 잘 되는지 몰라/흑석동 종점 주택은행 담을 낀 좌퍈에는 시푸른
꼴머슴 살던/천자 참새를/단자/낫/정지문/만벌매기/새경/좌판을
모자를 눌러쓰고 좌판에 달라붙어/사과를 뒤적이는 사내 이시영
동경 가슴 뛰는 삶으로 난 비밀스런 오솔길
모란이 피기까지는-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길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알 수 없어요-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향기 입김/시내 노래/저녁놀 시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가을의 노래-둘레와 서로 교감하다
깊은 밤 풀벌레 소리와 나뿐이로다/시냇물은 흘러서 바다로 간다
푸른 별/풀잎/가을밤/그림자
호젓한 꿈 태양처럼/허술한/허술한/풀벌레와 그림자와 가을밤 박용래
4 더 너른 세상으로 들어서기
연대 손을 내밀어 함께 견디다
측은 인/수오 의/사양 예/시비 지
필원-서행시초 3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차디찬 아침인데/묘향산행 승합자동차는 텅하니 비어서/아니 어린 계집아아 하나가 오른다/옛말 속같이 진진초록 새 저고리를 입고/손잔등이 밡고랑처럼 몹시도 터졌다
자성/삼촌/내지인 주재소장 같은 어른과 어린아이 둘이 내임을 낸다
아이보개를 하면서/이렇게 추운 아침에도 손이 꽁꽁 얼어서 찬물에 걸레를
종로 5가-소년을 보듬는 연민의 마음
이슬비 오는 날/종로 5가 서시오판 옆에서/낯선 소년이 동대문을 물었다
밤 열한시 반/국민학교를 갓 나온/고구마/그의 누나
노가대 일꾼 아버지/이조 오백년/북간도라도/넉살
노동으로 지친 나의 가슴에선 도시락 보자기가 비에 젖고 있었다 신동엽
나무를 위하여-움츠린 나무들을 위한 응원가
어둠이 오는 것이 왜 두렵지 않으랴/불어 닥치는 바람이 왜 무섭지 않으랴 뿌리와 몸통을 키운다면/꽃과 열매를 달게 되리라는 것을/비웃음과 발길질
다시 고개 들고 절로 터져 나올 잎과 꽃으로 숲과 들판에 떼지어 설 신경림
여행 미지의 땅을 열어보다
산길에서-내가 걷는 동안 시인이 건네는 여행지도
이 길을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 나는 안다/이렇게 길을 따라 나를 걷게 하는 그이들이/지금 조릿대밭 눕히며 소리치는 바람이거나/이름 모를 풀꽃들 문득 나를 쳐다보는 수줍음으로 와서 내 가슴 벅차게 하는 까닭을 나는 안다
옛 내음/무엇 하나씩 다져놓고/부질없음이 쌓이고 쌓여져서 마침내 길을 만들고/길 따라 그이들을 따라 오르는 일/이리 힘들고 어려워도/왜 내가 지금 주저앉아서는 안 되는지를 나는 안다 이성부
사평역에서-청춘 간이역에 들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보라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한 두름의 굴ㄹ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침묵해야 한다는 것을/모두들 알고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며/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duc 잎의 차창을 달고/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복사꽃나무 한 그루-고호의 눈-여행의 끝에서 나를 만나다
이 산비탈과 저 골짝 사이 산벚꽃 피는 시간이 한 열흘쯤 차가 나지요
열흘이란 시간의 팽팽한 긴장을 보지 못하고 지나는 차의 속도
운문사 가는 길/풀리는 물소리 이켠과 저켠, 꽃기운이 건너는데 걸리는
열흘 그 열흘의 산자락을 바라보며 기지개를 편다. 사물의 윤곽이 환한 햇살이 되어 부서지는 4월, 하늘은 흩날리는 꽃잎으로 가득하다. 눈부신 설렘
아를르의 연지빛 복사꽃나무 한 그루. 내 가슴에 쌓이는 낭자한 낙화 허만하
저항 세상을 향해 힘껏 소리치다
폭포-나태한 순응 꾸짖으며 쏟아지는 물줄기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ka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곧은 소리가 말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懶惰와 안정을 뒤집어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절정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서릿발 칼날진 그 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
화살/고은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우리 모두 숨 끊고 활시위를 떠나자
몇십년 동안 가진/누린/쌓은 것
행복/뭣이라든가
그런 것 다 넝마로 버리고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이 소리친다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저 캄캄한 대낮 과녁이 달려온다
이윽고 과녁이 피 뿜으며 쓰러질 때
단 한번
우리 모두 화살로 피를 흘리자
돌아오지 말자
돌아오지 말자
오 화살 조국의 화살이여 전사여 영령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