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항일 독립운동의 성지이면서 고려인들의 생활무대이기도 했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신한촌(新韓村) 역사 재건을 위한 사업이 시작된다.
신한촌역사회복재건위원회(위원장 법륜 평화재단이사장)는 오는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우리나라와 러시아 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촌 역사 재건을 위한 기념공원과 기념비 기공식을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위원회는 "잃어버리고 사라진 항일 독립투쟁의 위대한 유산과 정신을 되살리고 한민족의 일원인 고려인들의 역사를 회복하고자 재건사업에 나서게 됐다"며 "이 사업을 계기로 해외에서 이뤄졌던 항일 독립운동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발굴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신한촌 재건작업은 순수 민간인들의 성금과 후원으로 이뤄지는데다, 특히 천주교와 원불교 천도교에서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신한촌은 1860년대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이주한 조선인들이 정착, 마을을 형성한 곳으로 일제강점기 시대 극동 시베리아 대륙의 민족독립운동 본거지 역할을 했다. 안중근 최재형 홍범도 등 국내외 독립열사들이 이 곳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한 것은 물론 임시정부의 모체인 국민회의를 결성했다.
그러나 1920년 일본의 대습격과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 대이주 정책으로 신한촌이 해체된 이후 방치돼왔다.
위원회는 이번 기공식을 계기로 현지 아지무트호텔에서 전 국회의원이자 소설가인 김홍신씨와 김성민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해주 극동대륙의 한민족통사와 신한촌역사의 재조명'을 주제로한 학술대회도 갖는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창주 국제한민족재단 상임의장은 "신한촌 재건사업은 독립투사 등 선조들의 유산과 흔적을 찾아 보존하는 매우 뜻 깊은 일이다"고 강조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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