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마라톤 기록 3시간 29분 56초
마라톤은 과학이다. 정말 레이스를 잘 펼쳤다고 봐야 할것 같다.
많은 연습을 안했지만 나름 마음가짐은 전주까지 피곤하지 않게
준비를 했던것 같다.
등심먹은게 아깝기도 했지만 내몸에 피가 되고 살이 되어진것도 한 몫을 한것
같기도하고.
반달마라톤 1시간 43분 하프 기록을 풀코스 환산하면 춘마 풀기록이 3시간 34분 정도.
이정도 되면 편안하게 뛸 계산으로 조금 오바 하면 3시간 30분 안에도 들어 올것 같아
페이스 분배포를 3시간 29분으로 정하고 오른팔에 띠를 하고 출발했다.
3시간 29분으로 잡은건 그래야 늦어도 3시간 30분안에 들어올것 같아.
기온은 어제 좀 비오고 을씨년 스러웠지만 아침되자 언제 그랬냐는듯 쾌청
기온이 15~6도정도 되는것 같다.
선수는 아니지만 마음만큼은 대표 선수로서 오늘의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보고 싶었다.
D-그룹에서 출발.
1K기록이 관건이다. 바로 언덕으로이어지고 시작하자마자 철인대회에서 뛰었던
언덕이 나타난다. 송암 스포츠 타운까지 올라가는 오르막.
몸도 풀리기 전에 오르막이니 오바하기 알맞다. 그렇다고 D-그룹하고 같이 움직이면
늦어질것 같아 계속 추월이다.
5K까지 기록이 예상보다 조금 빠르다.
평균K당 5분으로 뛰어야 하는데 오히려 전반부에 조금 빠른 느낌이 든다. 속도를 줄여
보기도 하지만 다리가 그렇게 놓아주지를 않는다. 시계를 보니 4분 51초~53초를
왔다 갔다 한다. 이러다 오바 하는것 아니야?. 다시 늦쳐봐도 또 똑같은 시간.
오늘따라 오르막이 많은것 같다. 그런기분이 시합내내 드는건 언덕훈련이 안되어서
그런건가. 아직도 기억에 예전에 뛸때도 춘천에 이렇게 오르막이 많았었나. 아마도
춘천 뛴적이 한 3년 된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유달리 오르막이 많다.
의암호를 지나니 못보던 자전차 길이 보인다. 경관이 정말 예술이다. 구경하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코스에서 구경하는 즐거움을 찾을텐데. 뛰는 사람입장에서는 그다지.
20K 정도 뛰었는데 페이스 기록보다 2분정도 빠르다. 오히려 이속도로 가면 더 잘된것 같다.
마음같아선 26~7분안에도 뛰겠지만 오히려 오바페이스 될것 같아 조금 속도를 늦춘다.
25K지점에서 파워젤1개 복용. 춘천댐으로 올라가는 오르막이다. 앞에 자주보던 분이 있다.
일산클럽 이성희님이 차분히 뛰고있다. 인사를 하고 추월한다.
기억에 마지막까지 모든 선수를 추월했던것 같다. 30K지점쯤 이성엽 원장이 간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페이스 맞춰 1K정도 가면서 이야기 하면서. 이성엽원장 어제 잔차 타고 왔단다
그리고 오늘 풀코스 참가? 이건 아닌데. 그러면서 먼저가란다. 따라가다가는 오히려
나중에 걸을것 같단다. 그럼 천천히 오라하고 계속 go.
한참뛰면서 생각한다. 풀코스 뭐 까짖것 3시간 반이면 뛰는건데. 9월에 11시간 43분에 킹코스
완주도 했는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하면서 자아자찬하면서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가져가 본다. 또 32K쯤 되서는 이제껏 버텨준건 아침저녁 잔차 출근한 덕을 보는것 같다라고
계속 잔차 출근을 하자 라는 다짐도 해보며.
그러다 보니 이제 10K 정도 남은것 같다. 페이스 분배표를 보니 아직 3시간 30분까지는
2분정도 여유가 있는것 같다. 그런데 피곤함이 엄습해 온다. 그래도 5분페이스로
이제는 언덕이 없으니 꾸준히 5분으로 뛰면 될것같은데 5분 3초 5초로 조금씩 늦어진다.
어느덧 37K지점 많이 힘들다. 나를 추월해가는 분을 뒤따라서 뛰어본다. 바짝 붙어서
한 1K뛰는데 4분 57초로 뛰어진다. 이러다 마지막에 힘을 못쓸것 같아 보내고 홀로
뛴다.
넓어진 구간에 바람이 많이분다. 앞바람에 몇K 안남았다. 마지막 3K 시간을 보니
3시간 30분 안에 못들어 갈것 같다. 1K를 조금 빠르게 그리고 남은 2K
시계를 보니 5분 30초씩 뛰면 될것 같다. 41K 저멀리 앰블런스 불빛이 보인다.
1K남은거리 그냥 죽기살기로 모든사람을 추월해서 뛰었다. 휘니쉬 시계를 보니
3시간 29분 34초 통과... 아 오랫만에 해낸것 같다. 정말 과학적으로 뛴것 같다.
물집에서 물만 들고 뛰면서 먹었다. 마지막에 토마토도 있고 포도 껍질도 있는것 같았는데
들어가서 사먹지 하고 거들떠 보지도 않고 뛰었다. 정말 마라톤은 집중해야 한다.
목표한 시간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춘마는 정말 힘들다. 경치는 좋지만 언덕이 많아.
마지막 2K는 집중했다. 누가 그렇게 하면 돈주나. 칭찬해주나 그냥 천천히 들어와도
아무도 뭐라는 사람없다. 그렇지만 내나름대로 계획세워 그것을 해냈다는 것
자체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대회 1주일전 3일 저녁은 비싼 등심을 혼자서 시장에서 사다가 1근정도를 먹어보기도
하고 . 후 3일은 밥과 고구마 그리고 칼국수등으로 신경을 좀 써본것 같다.
무슨 선수도 아닌데. 그래도 나는 나름대로 대표 선수다. 나자신과의 싸움에서
대표 선수이기때문에.
처음 출발해서 시계를 잘못 눌러 시작점 지나고 눌러진게 자칫잘못했으면 3.30을 못했뻔했다.
지나고 나니 웃기기도 하고. 그래서 내시계하고 완주시간하고 20여초의 차이가 난것 같다.
마지막에 BEST를 안했으면 지나서 들어왔을것 같다.
써브 3주자들 심정을 이해한다. 나야 평생 못해보겠지만. 안하지만. 그래도 올해
밀양에서 올라와서 많은 경험을 했다. 서울사니 역시 난. 서울에서 살아야 할 팔자인것 같다.
몸은 피곤하겠지만 즐거움은 배가 된다.
올해는 송대표님이 춘천 10주년 기념마라톤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신청을해서 포커스를 맞춰놓은게 잘한것 같다. 첫 풀코스 춘천대회
생각도 나고 나를 지금껏 이만큼 운동의 즐거움을 갖게 만들어 주신 우리 송대표님 10주년
큰의미를 둔다. 나도 언젠가는 춘천 10회 완주가 되겠지. 진작에 이쪽저쪽 뛰지말고 한우물을
팔걸 하는 생각도 든다.
올해 춘천마라톤은 정말 과학적으로 뛴것 같아 기분이 배가된다....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첫댓글 자신과의 기록싸움에서 원하는 기록에 완주한.
김부님의 풀코스완주기 잘봤습니다.
내몸은 내가 사랑하며 착하게 잘하라고 맛난것도 먹여주며 운동도 해야합니다.
예전에 저도 장어 그리고 등심도 나를 사랑하는 나에게 대접 흠뻑해줬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김부님의 후기 잘 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함께했으면 좋았을걸 출발하면서부터 클럽식구들과 이야기 했습니다.
누님이 안계시니 뭔가 좀 허전한듯 했습니다. 담부터 함께해요.
김부님은 역시 준비된 선수 철인 입니다.
내가찍어준 부부사진 멋지지요. 부부 10주년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기원합니다.
역시 참피언!!!
멋진 레이스,
멋진 결과,
멋진 후기
감동적입니다.
형님은 챔피언!!!
마라톤의정석 !
대단하세요
직장 생활 하면서
몸관리 하기 힘드실꺼라 생각됩니다!
배울점도 많고 부럽기도 하고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나름 중마 준비는 해보았지만 !
발목 부상이 생각보다 오래가서 그냥 참가에 의미을 두고 다음을 준비 해야겠습니다!
김부님 자신한테 칭찬 많이 해주세요.
대단하다고...참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330할수 있을가??? 수고하셨습니다. 회복 잘하세요.
마음으로 전해지는 멋진인생을 느낌니다.
대단하신 김부회장님..
대회후기 정말 감동입니다.
멋지인생 멋지게 사시는 김부회장님.
존경스럽습니다 풀코스 생각만해도 겁나는데 3시간 30분 대단하십니다 무한감동
never 블러그에 써놓은 글을 그냥 같이 즐기기 위해서 옮겨놓았는데 많은 칭찬을 해 주시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항상 같이 운동할수 있는 동료가 있어 행복합니다.
여기 들러서 많으것 배우고, 보고 다니는 여수철인클럽 송영호입니다.
대회후기 무척이나 감동적입니다,,
다음대회에서도 좋은 기록 기원합니다.
철저한 준비로 완벽한 페이스를 펼친 김부회장님 고생많으셨습니다. 드립니다
좋은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