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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오긴 오네요. ^^; 공부할 때마다 합격수기 쓰는 선생님들 정말 부러웠었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 나지만 교육청에 서류 제출하러 갔을 때 '아, 내가 진짜 합격했구나.'하고 느껴지더라구요.
부모님도 얼굴에서 빛이 난다면서 O선생~ 하고 호칭부터 바꾸시네요. ㅋㅋㅋ
제가 체계적으로 정리를 하면서 공부를 한 게 아니라 소개할만한 합격 노하우가 없어 합격수기 쓰는 걸 망설였는데요,
그래도 저랑 공부하는 스타일이 비슷한 샘들께 작은 도움이나마 되고자 글을 올려 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차가 있는 거고, 공부 방법이 다른 거니까 참고만 해주세요.^^
1. 들어가며 & 실패 요인 분석
공부기간은 총 2년입니다. 2012년 1월부터 2014년 1월까지였구요,
2년 모두 전공 김기영샘 + 교육학 구평회샘 강의를 인강으로 들었습니다.
2012년 1월부터 병원 3교대 근무를 하면서 짬짬이 공부를 했는데 시간도 너무 부족하고, 체력적 한계를 느껴
진도를 거의 나가지 못했습니다.
2012년 4월부터는 사직을 하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약 10개월간 휴일도 없이 하루에 10~12시간씩 악바리처럼 공부를 했는데
초시에 지원한 대전은 3차에서 0.67점차로 낙방을 했습니다.
처음에 멋모르고 덤벼들어 1차에 덜컥 합격, 2차도 합격하고 나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기대가 컸던 탓인지 3차에서 낙방했을 때 충격이 컸습니다.
길 가시던 할머니가 불쌍하다고 주르륵 눈물 흘리고, 이유도 없이 툭하면 울고...
3월까지 거의 매일 눈에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죠. ㅋ
다시 공부를 시작하자, 올해까지 해보고 안되면 포기한다는 각오로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저의 실패요인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① 스트레스 관리를 잘 못했습니다.
항상 욕심만큼 진도도 못 나가고, 공부 후에 머리 속에 남는 게 없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그렇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초시에 합격하자고 마음을 먹은 저에게 휴식은 사치처럼 여겨졌습니다.
그저 소처럼 공부, 공부, 공부만 하다 결국엔 한꺼번에 눈물로 터져 나오는 날이 가끔 있었습니다.
그럴 땐 눈물이 정말 주체할 수 없이 펑펑 쏟아져 나와 공부를 할 수가 없었죠.
제가 다니던 도서관에는 저의 crying place가 있었어요. ㅎㅎ
적당한 휴식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시 열정적으로 공부할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것 같아요.
② 계획 실패
항상 제 학습량보다 많은 계획을 세웠습니다.
집중이 100%되는 날에만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을 매일 세우고 실패했죠.
성공경험이 부족해 자기 효능감이 상실됐던 것 같아요.
자신감이 있어야 공부도 잘 되는데 욕심이 앞서 일을 그르쳤습니다.
③ 공부 초반 전략 미흡
4월에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며 교육학과 전공 비율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보통 초반에는 교육학 비중을 늘리고 후반에는 전공 비중을 늘린다고 하는데
저는 초반에 교육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중간에는 거의 전공만 파다가
막판에 교육학 감이 떨어져 교육학을 많이 보느라고 전공 암기와 반복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2차 논술 점수가 낮았던 원인이 아마도 이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④ 임의 배제
예를 들면, 2013년도 전공 논술 중에 신증후군 문제가 있었습니다.
늦게 시작해 객관식을 준비하며 시간에 많이 쫓겨 2차 준비를 거의 못했습니다.
1차 시험 이후 2차 준비를 하는데 시간은 부족하고 봐야 할 분량은 너무 많아
다른 것은 제외시키고, 기출 문제만 보았습니다.
사구체신염을 자세히 보고 신증후군을 대충 본 결과 두 가지를 섞어서 답을 썼죠.
기영샘이 항상 강조하셨던 건데 우리 시험은 넓게, 깊이 봐야 하는 시험 같아요.
임의로 안 나올 것 같다고 배제하는 건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습니다.
⑤ 면접 : 입 트이는 연습 부족
내용도 중요하지만 자신감있게 말하는 태도와 유창하게 말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용이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해 중간에 스터디를 나와서 내용을 머리에 넣는 것에 치중했습니다.
말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인지 목소리는 떨리고, 장황하게 이야기를 했었어요.
면접점수 93점을 받았는데 1점만 더 받았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아직까지 있습니다.
2. 한국사
5월에 시험을 보았습니다.
이번에 떨어지면 8월에 시험을 봐야 하는데 한창 전공과 교육학에 매진해야 하는 때에
한국사에 발목을 잡히면 안된다는 생각에 어느 때보다 집중을 했습니다.
공부기간은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이었고, 최태성 선생님의 EBS 한국사 중급 강의를 들었습니다.
교육학과 전공 모두 손을 놓고, 이때는 하루 종일 한국사에만 매진했습니다.
강의는 총 100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에 핵심강의를 먼저 들어 대충 감을 잡고,
그 다음에 1강부터 하루에 16~17개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한 강의 당 38~39분으로 시간이 짧고, 1.5배속으로 들으니 하루에 많은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 흐름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단순 사실과 숫자를 외우기에 연연하지 않고,
왜 그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시대적 배경에 주목했습니다.
강의에서 말씀하시는 내용은 거의 다 받아 적었던 것 같아요.
강의를 다 듣고난 후에는 그날 강의 들은 범위를 눈으로 쭉 읽으며 복습했습니다.
매 시간 강의 듣기 전에는 각 강의의 맨 앞 부분에 나오는 빈칸 넣기와 그림 제목 맞추기를
처음부터 그날 배우기 전 강의까지 했습니다.
처음에는 7시간 정도가 걸리더니 시험날에는 2시간만에 책 한 권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6일 정도에 걸쳐 이론강의를 다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기출문제풀이 강의를 들으며 12~18회 기출문제를 공부했습니다.
빈칸넣기+그림 맞추기는 공부 시작 전 항상 했구요,
강의 듣고, 책 찾아보고, 헷갈리는 문제는 문제 번호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기출문제 강의를 다 들은 후에는 7~11회 기출문제를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문제를 풀지 않고, 답을 표시한 다음에 왜 이것이 답이 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문제를 풀다보면 실제 시험에서 제가 오답을 했던 생각구조를 그대로 이어갈 것 같아서요.
시험 문제 푸는 감을 익히기 위해 18회만 풀어보았습니다.
모르면 책 찾아보고, 그래도 모르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왜 답이 되는지 이유를 파악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헷갈리는 문제는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구요.
공부하며 틈틈이 헷갈리는 개념들은 연습장에 정리를 했는데 1장 반 정도가 되었습니다.
시험 전날엔 책을 전체적으로 리뷰하고, 형광펜으로 표시한 기출문제들을 쭉 살펴봤습니다.
이렇게 하여 시험 당일 아침까지 책을 6~7번 정도 돌려볼 수 있었습니다.
시험날, 풀 수 있는 문제는 풀고, 헷갈리는 문제는 최대한 자주 봤던 그림과 지도를 연상하며 찍었습니다.ㅋㅋ
다행히도 100점을 맞아 한국사 3급을 무난하게 딸 수 있었습니다. ^^v
3. 교육학
초시 때는 거의 교육학을 포기하다시피 했습니다.
5월까지 기출문제 풀이 강의를 듣다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교육학 비율을 확 줄이고 전공에 매진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막판 1~2달 정도 남겨뒀을 때 남들은 전공 비중을 높이는데
저는 교육학 감이 떨어져 매일 3~4시간씩 요약집으로 간단하게 교육학을 공부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거라 새롭고, 이해도 잘 안 가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초반에 이론서 2번 돌려보고, 막판에 기출문제 1번 풀어본 게 다였던 것 같아요. 결과는 16점.
2013년도 문제가 쉽게 나왔던 덕을 봤던 것 같아요.
하지만... 면접 준비할 때도 교육학 지식이 꽤나 많이 필요했습니다.
대충 공부했던 결과 면접 공부하는 시간도 많이 걸렸어요. 교육학도 다시 찾아보느라...
올해는 논술로 바뀌어서 초시 때처럼 교육학을 막판에 몰아서 공부할 수 없었습니다.
3월에 불합격 충격에 휩싸여 있을 때에도 강의는 못 들어도 첨삭은 꼭 받았습니다.
비문이나 문장 길이 등 말에도 그 사람만의 습관이 있듯, 글에도 습관이 있잖아요,
첨삭은 이런 것들을 고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누가 읽어도 매끄럽고 쉽게 읽히는 글을 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초반엔 거의 책을 베끼다시피 했지만, 그냥 눈으로 읽는 것과 직접 써보는 것은 천지차이였습니다.
한 번이라도 써보면 뭔가 머리 속에 개념이 정리가 되는 느낌과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인 강의는 4월부터 들었습니다. 하루에 8강씩 1주 분량을 들었고, 거의 매일 논술을 2편씩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3주 정도 교육학만 하니까 교육학 진도를 따라잡을 수 있었고,
이때부터는 1주일에 이틀만 교육학을 듣고 나머지 날엔 전공을 공부했습니다.
강의 듣기 전 큰 제목 위주로 배울 내용을 쭉 훑어 본 후에 강의를 듣고,
강의를 들은 후엔 복습을 했습니다. PQ4R식으로 책을 읽고, 그 주에 내준 숙제인 논술을 한 편씩 썼습니다.
초반 논술은 책을 다시 읽어 보고 그 문장을 내 말로 바꿔서 적었습니다.
오픈북 시험처럼 써보며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적었는데 대략 2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5월 기출 분석+시사적인 주제 강의를 들을 때부터는 조금씩 암기해서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강의 때 한 문제에 대한 요점을 번호 매겨 딱 정리해주셔서 그것 위주로 암기를 하고 논술에 썼습니다.
주제문은 그 요점을 위주로 적고, 상술은 제가 그 요점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대로 구체적으로 한 문장 정도로 적었습니다.
쓰다가 생각이 안 날 때에만 슬쩍슬쩍 보면서 적었습니다.
초반에 책을 베낄 때보다는 제 말로 적으니까 문장이 훨씬 매끄러워졌습니다.
구조도를 키워드 위주로 15분 정도 짜고, 30분 정도 초벌을 쓰고, 30~40분 정도 옮겨적기를 했습니다.
거의 1시간 반~2시간이 걸렸습니다.
논술을 한 편 쓰고 나면 스프링 수첩에 구조도를 옮겨 적고, 채점기준표와 제 논술을 비교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표시하고, 다시 책을 보았습니다.
이때 만든 스프링 수첩은 이동할 때나 식사 시간에 들고가 읽었습니다.
이쯤부터 서브노트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초시때 구매한 서브노트 두 권에 강의 때 요점 정리해주신 부분을 간단하게 옮겨적고, 줄을 긋고, 포스트잇을 붙였습니다.
이때 서브노트를 여러 번 보게 되어 이론정리가 다시 한 번 되었습니다.
7-8월 강의를 들을 때에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구조도 짜는 것과 서론 결론을 쓰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습니다.
본론이야 어차피 정해져 있는 내용을 암기해서 쓰면 되지만
특히 서론이 안 써져 창작의 고통을 느꼈고, 서론이 안 되니 글 시작이 안되어 전체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또 글씨 쓰는 속도도 느리고 힘을 주며 쓰는 편이라, 빨리 쓰는 사람은 15분만에 옮겨 적는다는데 저는 30~40분이 걸렸어요.ㅠ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서론노트였습니다.
작은 노트에 그동안 써본 주제들 중 하나를 골라 서론, 결론만 써보는 거였죠.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씩 했는데 역시나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습니다.
이 노트는 결국 몇 번 못 쓰고 그만 두었습니다.
9월 중순부터는 교육학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1시간 시간을 정해놓고, 그 주에 내준 숙제를 같이 써보았습니다.
글씨 쓰는 속도가 줄지 않아서 초벌을 쓰지 않고, 대신 구조도를 자세하게 짜고 바로 원고지에 적었습니다.
서론은 연습장에 써보고 원고지에 옮겼구요.
스터디원들과 같이 쓰니 긴장감이 생겨 시간 내에 거의 논술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논술을 쓰고나서는 서로 비문이나 맞춤법, 내용 등을 점검해주었습니다.
혼자 공부했을 때보다 스터디를 하며 써보고 말해봤던 내용이 더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월, 목으로 일주일에 두 편씩 시험 이틀 전까지 논술을 계속 썼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서브노트를 쭉 읽어보고 시험에 들어갔고, 항상 두렵기만 했던 교육학 논술에서 18점을 받았습니다.
시험은 이론의 개념+상술+적용의 순으로 적었습니다. 전공이나 교육학이나 상황에 적용하는 글쓰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4. 전공
초시 때에는 강의 듣고, 이론서 읽고, 관련 부분 각론 찾아 정독하고, 문제 풀이...
이런 순서로 공부를 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나중에는 각론을 필요할 때만 찾아보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근데 이론서에서 궁금한 게 있어 각론을 봐도 이론서가 더 자세했죠.
기영샘의 꼼꼼함과 다뤄주시는 범위의 넓이와 깊이에 다시 한 번 감탄을...^^
그럴 땐 찾느라 더 시간 허비하지 않고 그냥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시험 문제도 그 이상으로는 출제되지 않더라구요.ㅋㅋ
2월부터 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 객관식 공부를 하다가 주관식으로 바뀌면서 다 외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강의를 하나 듣고 나서 자료를 보는데 안 외워져서 좌절...
거의 다 외웠다고 생각하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복습하면 다시 제자리...
초반에 거의 1주차 강의를 방황과 자책과 함께 느릿느릿 거의 한 달간 복습했습니다.ㅠㅠ
더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강의 듣고, 최대한 많이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강의는 4월 넷째주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들었습니다. 하루에 6~8개의 강의를 듣고, 이론서를 읽었습니다.
교육학과 마찬가지로 강의 듣기 전 큰 제목 위주로 훑어보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는 최대한 집중하여 강의 시간에 나온 얘기는 다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래서 되감기하여 다시 듣느라 강의 듣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저는 늦게 시작하여 시간이 부족하여 기영샘이 칠판에 판서해주시는 내용을 일일이 다 적지는 못했습니다.
필기노트를 같이 보며 부족한 부분만 덧붙여 필기하여 이론서에 오려 붙이는 것이 시간이 적게 걸렸습니다.
설명하고 다시 간추려 주시는 부분에선 싸인펜으로 책에 그 부분에 줄을 그어 눈에 띄게 표시했습니다.
글씨 느리게 쓰는 분들에게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강의를 들은 후에는 이론서를 읽었습니다. '왜 그런데?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이건 무슨 말이지? 누가 그랬다고?' 와 같이
머리 속으로 질문을 해가며 읽었습니다. 또 내용을 그림이나 영상으로 상상을 하며 책을 보았고,
어느 정도 책을 읽은 후에는 지금까지 읽은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요약을 했습니다.
저는 문제풀이 강의를 이론강의 직후에 들어서 이론강의 내용을 문제풀이 자료로 복습했습니다.
자료를 볼 때에는 싸인펜으로 최소한의 키워드에 밑줄을 긋고, 그 키워드를 작은 노트에 따로 옮겨적었습니다.
적은 키워드로만 내용의 말을 만들어보고 그 노트는 이동 시나 식사 시간에 들고가 복습했습니다.
외워서 써보는 것은 초반에는 했는데 점점 시간이 부족하여
해당부분의 자료와 이론서를 자세히 읽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걸로 작전을 바꿨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여 8월 말이 되어서야 겨우 5-6월 강의를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7-9월 강의는 10월 둘째주가 되어서야 다 들었고,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10월, 11월 강의는 눈물을 머금고 신청만 해놓고 듣기를 포기했습니다.
대신 1월부터 9월 강의까지 이론서+자료+문제를 번갈아 보며 암기를 했습니다.
암기하다 안되면 더이상 끌지 않고, 최대한 이해하다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겨우 2번을 보고 시험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많이 보지도 못하고, 많이 써보지도 못하고, 하물며 시험지 양식에 연습도 못해보고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헌데 신기한 건 문제를 딱 받았는데 시험 문제가 2문제 정도를 제외하곤 낯이 익더라구요.
제대로 답을 알지는 못하겠는데 많이 보던 것에서 문제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초시때 객관식 문제도 그렇게 느꼈거든요.
전공 시험은 중요한 핵심 내용만 나오는 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많이 나온다는 것을 주관식으로 바뀐 후에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전 운이 좋게도 시험 며칠 전에 봤던 것들이 문제에 나와서 답을 잘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엔 교육학보다 전공 공부를 하며 제 한계에 많이 부딪히고, 슬럼프를 많이 겪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놓지 않고 붙잡고 있었던 것이 합격으로 이끌었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부하며 메모라이라는 사이트를 종종 참고했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의학지식 외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이트인데 가령 신증후군에 걸리면 PALE해, 춥지? HITA 틀어줄까? 로 증상을 외웠습니다.
Proteinuria
HypoAlbuminemia
HyperLipidemia
Edema
Hypovolemic crisis
Infection
Thromboembolism
ARF
5. 면접
1차 시험이 끝난 후 한마음 교사되기 카페에서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비교과끼리 보건, 사서, 상담, 영양 이렇게 모두 다른 과목, 모두 다른 지역의 4명으로 스터디가 구성되었습니다.
일주일에 3번 모여 4~5시간 정도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윤승현샘 책의 분량을 만날 수 있는 횟수인 7등분을 하고 각 분량을 명수에 맞추어 4파트로 나누어 요약을 하였습니다.
요약 후에는 각 파트에서 내온 4문제를 시간 맞춰 구상하고 말해보았습니다. 그다음 내용이나 습관 등을 피드백해주었습니다.
관련된 자료를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만들어와 공유하였습니다.
1차 합격자 발표 후 생존자들과 다시 새로운 스터디를 꾸렸습니다.
모두 비교과, 총 5명이었고, 남은 2주 동안 첫 1주는 이틀에 한 번씩 보는 걸로 하여 책을 3등분하였습니다.
교과에 주로 해당되는 파트는 제외하고, 비교과에 해당되는 파트를 중심으로 공부할 분량을 정했습니다.
한 번 만날 때 각 분량을 다섯 파트로 나누어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각각 4문제씩 만들어 왔고,
스터디 때마다 총 20문제를 구상하고, 말하기를 해보았습니다.
서로 좋은 의견이 있으면 피드백해주고, 모범 답안을 만들었습니다.
하루는 스터디, 하루는 복습을 하며 1주가 흘렀습니다.
2주 째부터는 매일 만나 문제카드를 만들어 랜덤으로 문제를 뽑아 하루에 40문제씩을 풀었습니다.
윤승현책의 기출문제, 2014년도 강의 때 나온 퀴즈, 기영샘의 면접자료를 겹치는 부분을 제외하고 카드로 만들었습니다.
5명이 각각 4문제씩 뽑아 10분간 구상하고, 옆으로 돌려 다시 다른 문제를 구상하고...하여 총 50분간 구상을 하였습니다.
그다음 자신이 뽑은 문제와, 다시 제비뽑기한 다른 사람의 문제까지 해서 8문제를 말해보고
피드백하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2세트를 하여 하루에 4번 말해볼 수 있었고, 하루에 거의 7시간 가까이 스터디를 했습니다.
이때부터는 디카나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면접 장면을 촬영하거나 녹음을 하여 점검하였습니다.
틈틈이 EBS의 '폭력없는 학교,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와 같은 프로그램이나
교실속 갈등상황, 신태식 면접책, 행복한 교육 교육부 잡지 등을 보았습니다.
저는 면접 문제를 실제 말하는 것처럼 오프닝, 본론, 클로징으로 작성하며 스터디 내용을 복습했습니다.
인터넷이나 여러 책을 보며 오프닝, 클로징을 만들어 보고 윤샘책을 보며 책 내용을 본론에 제 말로 정리했습니다.
책을 그냥 볼 때는 머리에 안 들어왔는데 정리하다보니 머리에 더 잘 남았습니다. 단점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거...
결국 나중에는 오프닝, 클로징만 만들다가 더 나중에는 포기했어요. A3용지로 11장 분량이 나오더군요.
면접 당일 대기실에서 대기할 때는 이걸 보았습니다.
연습할 때는 별로 긴장이 안되어서 스터디원들이 다들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는데
실제 시험 때는 유달리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구상할 때에 문제 파악이 잘 안되었는데 막상 시험실에 들어가니 문제 파악이 되었습니다.
10분이 너무 짧아 거의 키워드만 적고 시험실에 들어갔습니다.
목소리가 작은 편이라 스터디할 때도 목소리를 일부러 크게 냈었는데 3번 문제가 끝나고서는 목이 살짝 잠겨버렸어요.
그렇지만 목을 눌러 최대한 목소리를 크게 내려 노력했습니다.
문제들이 좀 생소해서 중간에 말이 꼬여 했던 말을 또 하긴 했지만 버벅거리진 않은 것 같아요. ㅋㅋ
꽤 길게 9분 40초 정도 말을 하고, 준비해간 포부를 말하고 나왔습니다.
면접 태도도 중요하지만 면접관들이 이번 시험에선 거의 안 쳐다보시고 채점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 내용도 중요하다 느꼈어요.
초시때 면습연습에서 항상 시간을 초과해 실제 시험에서 시간 안에 하려고 말을 빨리 했었는데
이번엔 천천히 차분하게 말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평소에 말을 워낙 잘 못하는 편인데 말이란 것도 하니까 늘더라구요.
연습을 하니까 키워드만 적고도 상술을 한 문장 정도는 생각하며 말할 수 있었습니다.
끝나고 나니 말하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고, 스스로도 내용이 좀 부족하다 느꼈는데
95.33점을 받았습니다. 같이 스터디했던 샘들은 98점 이상을 받으셨구요.
긴 시간 동안 스터디하느라 다들 지치고 힘들어 했지만
누구하나 짜증 안내고 열심히 했던 저희 스터디원들 전원 합격이란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시험 전날 '전원 합격 화이팅'이라고 손모으고 외쳤던 게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 그리고 비교과 모든 과목 샘들이 저희 스터디에 있었는데 면접 준비할 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상담 파트, 독서지도 파트에서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고, 현장 경험 있는 샘도 계셨구요...
그래서 더욱 다양한 피드백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과목으로 스터디를 짜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6. 건강 관리, 생활 관리 및 마음가짐
초반에 헬스를 한 달 간 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따로 운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도서관 계단을 걸어 다녔습니다.
감기 한 번 살짝 앓고 지나간 게 다일 정도로 특별히 아픈 데는 없었고, 잠은 많은 편이라, 7시간 정도 잤습니다.
라면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가급적 먹지 않았고, 한식 위주의 식단으로 하루 3끼를 다 챙겨 먹었습니다.
공부할 때는 스탑워치를 사용했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이나 공부하나 재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탑워치를 눌러 놓으면 긴장이 살짝 되면서 공부가 잘되었거든요.
초시 때는 평균 12시간 정도 공부했는데 재수 때는 그 정도까지는 못했습니다. 10시간 정도씩 한 것 같아요.
쉬는 날을 따로 가지진 않았습니다. 대신 공부가 너무 안되거나 잡생각이 많을 때는 일찍 공부를 마치고 강가를 걷곤 했습니다.
1차 전까지 마음 먹고 하루 종일 논 날은 추석을 포함하여 4일 정도였습니다.
이때 그동안 못했던 은행 볼일이나 병원 방문, 운전 면허 갱신 등의 볼일을 보았습니다.
책상이나 다이어리에 ㅇㅇ보건 수석합격을 붙여 놓고 자주 말해보았습니다.
꿈꾸는 다락방이란 책에서 R=VD란 공식을 얘기하잖아요, 생생하게 꿈꾸니까 진짜로 이루어졌네요.
저는 공부 시작 전에 다이어리에 힘을 주는 그림이나 책 구절을 타이핑해서 붙여놓고 힘들 때보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또 '최종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나이스 합격자 조회 화면을 캡쳐해서 책갈피를 만들었거든요,
마음이 흔들릴 때 보면서 힘을 냈어요.
혼자서 하는 공부라 참 외롭고 힘들지만 가끔 힘들 땐 목놓아 우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감정이 정화되니까요.
또 스터디원들과 고민을 나눠보고, 자기계발서를 읽어보며 각오를 다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인데요, 이렇게 합격한 걸 보면 열심히 하면 꼭 되는 시험인 것 같아요. ㅋㅋ
선생님들, 힘들지만 주저앉지 마시고, 앞을 보며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합격이란 꿈이 이루어질 거예요. 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 ^^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2년동안 제 강의 들으시고 합격해주셔서 감사하고 수기도 자세히 써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감사드려요~ 강의 때 예전 힘드셨던 얘기하시면서 선생님 우셨었죠~ 저도 완전 공감해서 강의 듣다 말고 엉엉 ㅠㅠ 항상 열정 어린 강의에 저도 막 힘이 났었어요. 근데 선생님 건강도 챙기면서 강의 준비하셨음 좋겠어요. 잠도 많이 주무시구... 선생님 항상 응원할게요. 화이팅이에요! ^^
선경쌤~~완전 열심히 했네요. 면접공부 같이 해서 저에게는 진짜 행운이였어요. 좋은 인연으로 계속 남았으면 좋겠습니다.화이팅!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9.10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