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트리베(διατριβή, diatribe)
‘디아트리베’(διατριβή)는 일종의 수사법(修辭法)이다.
디아트리베는 ‘논리적인 글’ 혹은 ‘논쟁적인 글’이라는 뜻이 있다.
디아트리베의 역사적인 면을 살펴보자면,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문답법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그리스 이후의 헬레니즘 문화에서
디아트리베의 틀이 발견된다고 말한다.
디아트리베의 수사법을 몇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면,
첫째, 가상의 대화 상대를 정하고,
둘째, ‘너’ 혹은 ‘당신’이라는 2인칭을 사용해서
셋째, 대화 상대가 반론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 재반론 하는 대화형식이다.
그런데 신약성경 ‘로마서’의 기록된 형식이 디아트리베이다.
저자 사도바울은 ‘이방인’과 ‘유대인’을 등장시켜 자신의 논지를 전개한다.
그는 “인간 모두는 모두 죄인이다”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방인 보다 하나님 말씀을 받은 유대인의 우월성을 논증한다.
“그럼에도 불구,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동등한 구원의 대상”임을 주장한다.
“유대인이 자랑하는 율법의 의로는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사도바울의 디아트리베 수사법의 사용은
인간 구원에 관한 설명에서 아주 적실한 방법이었다.
하나님의 은혜의 경험 이후, 로마서는 필자에게 말 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로마서 전체가 기막히게 깨달아진 것이다.
오늘날 디아트리베의 수사법은 그리 연구되지 않지만,
우리의 대화 형식에서도 사용되는 방법인 것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