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름 연극제를 즐기는 방법 하나는 경연에 주목하는 것.
거창국제연극제(7월 24일~8월 9일)와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7월 29일~8월 9일) 모두 우수한 작품을 선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보다 경쟁력 있는 연극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지역 극단뿐만 아니라 한국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젊은 연출가와 배우, 극단의 등용문이 되는 도내 연극제가 시작됐다.
◇1000만 원 상금의 주인공은?
거창국제연극제는 국내 작품 15편이 실력을 겨루는 'KIFT 경연참가'전을 열고 있다.
지난 25일 극단 얘기 씨어터 컴퍼니의 <동화의 관>을 시작으로 돌담극장에서 매일 1편씩 무대에 올리고 있다. 28일까지 극단 바문사의 <고도, 없다>, 극단 젊은 극단 동그라미의 <오디푸스의 눈물>, 극단 씨어터 컴퍼니 웃끼의 <20시 59분>가 순서대로 관객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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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떡신사〉의 한 장면. |
이어 다음 달 8일까지 나머지 11편이 경연을 치른다.
장르는 다양하다. 성인을 위한 코믹인형극이자 슬랩스틱한 요소가 가득한 코믹쇼 <빈대떡신사>가 눈에 띄고 마임배우 김세진이 무대를 채우는 <지니스토리>가 무대에 오른다. 전통의 멋이 어우러지는 <트로트 마당극 놀부전>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또 비현실적인 현실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고발하려 한 <행복한 家>, 성에 관한 사고를 거침없이 보여주는 <라이겐>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이번 거창국제연극제 국내 경연작에는 도내 극단 중에서 함안 극단 아시랑이 유일하게 참여한다. <이옥분 여사>로 어머니와 노인의 삶을 '웃프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지난 4월 폐막한 '제33회 경남연극제'에서 금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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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분 여사!!〉의 한 장면. |
(사)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 관계자는 "올해는 연출가와 평론가, 배우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공모로 작품을 선정했다"며 "경연참가작 15편을 대상으로 대상, 금상, 은상, 희곡상, 연출상, 연기상을 시상할 계획이다. 대상작 1000만 원, 금상 700만 원, 은상 300만 원, 연출상, 100만 원, 희곡상 100만 원 등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27회를 맞은 거창국제연극제는 '연극의 꿈, 소통의 향기'라는 주제로 수승대 일원 야외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경연작 이외에도 공연 100여 편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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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겐〉의 한 장면.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 |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kift.or.kr )를 참고하면 된다. 관람료 1만 5000원. 문의 055-808-8799.
◇올해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는?
제15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연극, 자연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이름으로 29일 개막한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의 꽃은 '젊은연출가전'이다.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갈 신예를 미리 만나보는 자리다.
다음달 9일까지 스튜디오극장, 가마골소극장, 창고극장 등에서 11개 작품이 경연을 치른다. 한 작품이 이틀간 무대에 오른다. 공연 날이 겹치는 작품이 있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를 잘 확인해야 한다.
첫 출발은 극단 파수꾼의 <청년, 전태일 '불씨'>다. 그 누구도 노동자를 보호하려 하지 않는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신체 언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몸으로 탐구하는 극단 서울공장의 <눈물>과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젊은 연극인이 창단한 극단 창작스튜디오 자전거 날다의 <어른-다 자란 사람>, 잘 알지도 배우지도 못했지만 연극을 하고 싶어 시작했다는 극단 해적의 <무풍지대 로케트>까지 청년들의 도전정신과 실험적인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여기에다 '2015 서울 연극인대상' 우수작품상과 '2015 일본 타이니 알리스페스티벌'에서 특별상을 받은 <흑백다방>도 밀양에서 볼 수 있다. 연극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일본 극단 온천드래곤도 로 젊은연출가전에 참여한다.
젊은연출가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서울 게릴라 극장에서 한 달간 관객을 만날 수 있다. 연출상과 남자연기상, 여자연기상, 무대예술상, 희곡상도 선정한다.
축제 공연 일정은 홈페이지(www.stt1986.com )에서 확인하면 된다. 관람료 2만 원. 문의 055-355-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