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상륙한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이 ‘한·일간 태풍의 피해 비교’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북태평양 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태풍 피해 국가이면서 기후·지리적 조건이나 국토의 발달 정도가 비슷하다.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은 대표적인 폭풍우를 동반한 태풍의 피해 국가로 태풍 피해 양상이 비슷하다며 매년 6~9월 북태평양 서부 지역에서 태풍의 내습을 자주 겪고 대규모 피해를 입는 대표적 국가라고 말했다.
특히 양국 모두 국지성 호우와 강풍이 피해의 주요 원인이고, 최근 태풍의 강도가 강해지면서 해일 및 파고에 의한 피해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등 피해의 양상이 유사하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국토 발달 정도가 비슷하여 태풍의 피해비교 통해 양국의 재난 방재시스템 차이를 비교·평가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 위치가 유사하고 도시의 발달 정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태풍의 피해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여러 가지 요소들을 통제 가능하다.
따라서 이러한 다른 중요한 요인들을 통제한 가운데 태풍의 피해액을 비교함으로써 한국과 일본의 상대적 태풍 피해와 방재시스템을 비교·평가 가능하다.
우선 절대적 비교에서는 태풍 피해의 절대적 피해 규모를 살펴봄으로써 양국의 태풍 피해노출 정도와 경향성을 비교할 수 있다.
태풍 피해의 절대 액을 비교하여 한국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태풍 영향과 피해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상대적 비교에서는 태풍 피해의 상대적 횟수와 피해 규모를 비교함으로써 기후·지리적, 사회·경제적 요인을 고려한 피해액을 살펴볼 수 있다.
사회·경제적 요인을 고려한 피해액을 비교함으로써 한국의 태풍 방재 시스템에 대한 간접적인 평가하고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다.
반면 절대적 피해규모 역시 2002~2011년 한국의 태풍 영향 빈도와 절대적 피해액은 일본보다 낮다.
한국과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태풍의 수는 한국보다 일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2~2011년 사이 직접적으로 총 16개의 태풍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는 연평균 1.6개에 해당한다.
한편 일본의 경우 같은 기간 총 41개의 태풍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아서 연평균 4.1개의 태풍이 일본을 지나갔다. 태풍의 절대피해액 역시 한국보다는 일본이 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1년 가격 기준 한국의 연평균 태풍피해액은 1조 3816억 원으로 같은 기간 일본의 3조 537억 원보다 크게 낮았다.
하지만 상대적 피해규모에서는 2002~2011년 동안 한국과 일본의 태풍 비해 빈도와 피해액을 상대적으로 비교할 경우 한국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2~2011년 한국과 일본의 국토 면적 대비 태풍 영향 빈도는 한국이 더 높은 수준이다.
10년 간 한국의 상대적 태풍 영향 빈도는 국토 1만 당 1.6개로 일본의 1.1개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과 일본의 태풍 1개당 피해액의 경우에도 평균적으로 한국의 피해액이 더 높았다.
2002~2011년 10년 평균 한국의 태풍 1개당 피해액은 약 8,635억 원으로 일본의 7,271억 원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의 태풍피해가 거의 없었던 해(‘06, ’08, ‘09년)를 제외하고 한국의 평균 피해액이 더 높았다.
2002~2011년 인구 규모 대비 사망자 수는 한국이 높았고, 특히 대규모의 피해가 있었던 2002, 2003년에 그 모습이 두드러졌다.
10년 간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연평균 사망자 수는 0.09명으로 일본의 0.04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각국의 대규모 피해가 있었던 시기(한국: 2002년, 2003년; 일본: 2004년, 2011년)를 비교해보더라도 한국의 상대적 인명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과 일본의 GDP 대비 피해액도 평균적으로 한국의 피해액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2~2011년 연평균 GDP 대비 피해액 비중은 0.11%로 일본의 0.06%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명피해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경우 재해가 극심했던 해에 그 피해가 더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보고서는 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