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러 날 동안은 한국으로 복귀하시는 분의 이사하시는 일에 함께 하면서
또 그 분이 교회에 필요한 여러 비품들도 주시고 하셔서 며칠을 함께 지냈다.
아쉽고 섭섭한 마음을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같이 지냄으로 달랜다.
나에겐 유일한 식사 함께 하시는 분이셨는데 이제 내일 아침이면 들어가신다.
방금도 수요예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만나 내일 아침 7시에 아침을 함께 먹기로 했다.
왜냐면 8시쯤 출발하여야만 비행기를 탈 수가 있다해서다.
오늘은 이곳에 온후 처음으로 성도 한분과 성경공부를 한 날이다.
기쁘고 기쁜 날이기도 하다.
지난 월요일 오전에 아버님 상을 치르시고 돌아온 한 형제님께 심방갔다가 돌아오는데
처음으로 교회에 나오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 6개월만에 처음이었다.
그리고 저는 약 10분 후에 교회 도착한다고 하니 만나자고 하신다.
이 분은 이곳에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일하신다고 한다.
우리는 교회에서 만났다. 어제도 찾아왔었는데 들어와보니 당구장은 있는데 교회는 안보였다고 하신다.
ㅎㅎ 참 죄송했다. 왜냐면 간판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화를 하셨단다.
이분은 천주교인이시다. 홍콩영주권자로서 홍콩과 상해에서 일하시다가 어쩌다 물품 대금때문에 생긴 일로
이곳까지 오시게 되었고 지금은 이곳에서 홀로 거주하신다고 한다.
아주 천주교에서 뼈를 묻고 계신 분이다. 참 대단하신 분이구나 생각이 든다.
이곳에 오셔서도 천주교회를 다니신다. 그런데
예수에 대해서 좀 공부를 하고 싶으셔서 교회를 찾았단다.
그래서 먼저 이곳의 큰 교회를 먼저 갔었는데 문이 잠겨 있었고 또 알아보니 우리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찾아오셨다고 하신다.
우리 서로 이야기를 했고 그리고 월요일 그 날에 잠시 성경에 대해 이야기해 드렸다.
그리고 우린 함께 성경을 공부하기로 하고서 수요일로 시간을 정했다.
오늘 첫 날, 난 고민끝에 몇 권의 책을 전달하고서 방향을 정한다. 책은 내가 쓴 책들이다.
우린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서 성경을 잠시 공부를 했다.
더 배우고 싶어하신다. 일주일에 두세번하고 싶어하신다.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가르쳐 드리겠다고 했다. 너무 좋아하신다.
이 분은 갑작스럽게 미국에서 전화가 와 집에 할 일이 있어서 가신다.
그리고 난 집사람과 둘이서 수요예배를 한다..
지금 난 마음이 우리 건물 당구장 사장과 참 불편한 가운데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한 가지는 교회당 입구에 몇 가지 짐들을 두고서 치우지 않는다. 침대랑 책상이랑,,,
바로 입구다.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왜이러지 라고 생각이 든다.
요즘 골프연습장에 손님이 많다. 그래서 짐들이 조금씩 많아진다. 또한 스크린 골프장을 만들려고 한다.
여러날 전부터 장소를 고민하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이 많다. 그러다보니 우리 예배당 장소도 포함되었다.
난 말했다. 언제든지 예배당 장소가 필요하면 내가 비워주겠다고 했다. 왜냐면 처음 들어올 때에 약속을 했었다.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아도 교회가 한 약속은 지키고 싶었고 또한 주님께서 알아서 하실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런 차에 갑자기 짐들을 교회 입구에 두는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찜찜하다. 내가 비켜줘야 하는데
눈치가 없나라고도 생각이 든다.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하나 고민이 든다.
또 한가지는 금번 한국에 들어가시는 분의 짐때문이다.
난 단지 섭섭한 정때문에 이사하는 것을 도와주고 싶었고 제대로 식사한번 대접못해서 비싼 것은 안되지만
싼 점심이라도 매일 대접해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도우러 찾아갔었는데 이 분이 이것저것 짐을 정리하면서 필요하면 교회에 사용하라고 하신다.
그래서 난 어차피 교회가 독립하면 필요한 그릇이나 주방기구 등 또 우리 집사람과 아이들이 들어오면
필요한 이불이나 수건 등 다 받아왔다.
늦게서야 눈치가 든다. 아 내가 왜 받아 왔을까 싶어진다. 이 모든 물건들을 그냥 당구장의 안사장님께 드릴껄 이제 생각이 든다.
내가 눈치가 없었다. 난 아무런 욕심이 없었는데 왜 받아와서 이 씁씁할 마음이 가지게 되었을까 후회가 든다.
왜냐하면 이 분은 당구를 좋아해서 정식으로 배운 분으로서 이곳에 오자마자 이 당구장에 매일 오신 분이다.
그래서 이 분과 당구장 사장은 서로 의지했던 관계다..
이게 무슨 창피인가 싶다. 아무런 생각이 없이 한 행동이 너무 부끄럽다. 목사가 욕심쟁이로 비쳐질까 생각든다.
바보짓을 햇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마저 들 수가 없다. 부끄럽다. 좀 생각을 할껄 싶다.
집에 와서 눈을 감고서 기도하며 정리를 한다. 그냥 묵묵히 있자. 주님께 이것마저도 의지하고 그냥 있자.
내 할일만 하고서 있으면 하나님께서 하시겠지 하고 마음 정리한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하실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