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평신도 사역자 훈련
1. 예비목자를 세워야 하는 이유
건강한 소그룹은 한 사람의 목자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목자가 모든 일을 감당하려 하면 쉽게 지치고, 소그룹은 성장보다 유지에 머물게 된다. 그래서 건강한 목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 세대를 이어 갈 예비목자를 세우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비목자를 세운다는 것은 단순히 목자의 일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 사역자를 세워 하나님 나라를 함께 이루어 가는 일이다.
교회는 목회자 한 사람의 사역으로만 세워지는 공동체가 아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영혼을 돌보고, 목장을 섬기며, 잃은 양을 찾아가는 구조가 될 때 건강한 교회가 된다. 그러므로 예비목자 훈련은 교회의 조직을 확장하기 위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성도를 사역자로 세우는 영적 양육 과정이다.
2. 먼저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예비목자를 세우기 위한 첫 번째 준비는 기술이나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먼저 영혼을 향한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것이다. 목자는 한 영혼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십자가 사랑으로 품고 기도하는 사람이다.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다 보면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기도제목을 붙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기도하게 된다.
그러므로 목자와 예비목자는 먼저 자신이 십자가 사랑에 젖어 있어야 한다. VIP와 목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고, 자신이 받은 구원의 은혜에 날마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받은 사랑이 분명할 때 다른 사람을 사랑으로 품을 수 있다.
예비목자 훈련의 핵심은 능력 있는 사람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사람을 세우는 데 있다.
3.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해야 한다
목자 사역은 사람의 열심만으로 감당할 수 없다. 영혼을 찾고, 위로하고, 권면하고, 다시 세우는 일은 성령의 인도하심 없이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그러므로 예비목자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무시로 구하고, 성령의 감동에 민감하게 깨어 있어야 한다.
기도 중에 한 사람이 마음에 떠오를 때가 있다. 그때 즉시 심방할 수 있으면 찾아가고, 여건이 어렵다면 전화나 문자로라도 마음을 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감동을 미루지 않는 것이다. 성령께서 생각나게 하실 때 즉각 순종하면, 그 작은 순종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가 사역 중 쉽게 낙심하는 이유는 열매를 너무 빨리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내 방법과 내 속도로 움직이려 할 때 지치게 된다. 그러나 영혼은 하나님께서 이끄신다. 요한복음 6장 44절의 말씀처럼, 아버지께서 이끌지 않으시면 아무도 주님께 올 수 없다. 목자는 이 사실을 기억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해야 한다.
4. 예비목자의 기본 자세
예비목자는 먼저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목장은 지적하고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복음으로 낳고 사랑으로 자라게 하는 공동체이다. 따라서 예비목자는 말로만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삶으로 품고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예비목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심방 중 어떤 문제가 해결되거나 기도 응답이 있을 때, “내가 기도해서 응답받았다”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리고, 교회와 담임목사님의 기도와 돌봄 안에서 이루어진 일로 연결해야 한다. 목자의 역할은 자기 이미지를 심는 것이 아니라, 성도를 하나님과 교회에 바르게 연결하는 것이다.
예비목자는 열정이 있어야 하며 책임감도 강해야 한다. 목원 한 사람의 결석, 아픔, 고민, 경조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소그룹 사역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며,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5. 말씀 묵상과 교회 생활의 성실함
목자는 말씀을 나누는 사람이기 전에 먼저 말씀 앞에 서는 사람이어야 한다. 단순히 자신에게 유익한 말씀만 읽는 것이 아니라, 이번 주 목장예배에서 나누어야 할 말씀을 붙들고 묵상해야 한다. 말씀을 읽고, 그 말씀 앞에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씨름할 때 목장예배의 나눔이 진솔해진다.
또한 예비목자는 구원의 확신이 있어야 하며, 교회 생활에 성실해야 한다. 예배 생활, 감사 생활, 봉사 생활, 헌금 생활 등 기본적인 신앙의 자리에서 본이 되어야 한다. 목자가 흔들리면 목장도 흔들리기 쉽다. 그러므로 예비목자는 먼저 자신의 신앙 기초를 점검해야 한다.
교회의 비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목회자와 한마음, 한뜻을 가지고 교회의 방향을 함께 품는 사람이 건강한 목자가 될 수 있다. 목장은 독립된 모임이 아니라 교회 안에 속한 작은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6. 섬김과 봉사의 사람으로 세워야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으로 섬김의 본을 보이셨다. 요한복음 13장에서 주님은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뒤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이것은 목자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 준다. 목자는 위에서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래에서 섬기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발을 씻기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어야 한다. 이것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상대를 높이며,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태도를 의미한다. 예비목자는 바로 이 섬김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목장은 말 잘하는 사람보다 사랑으로 섬기는 사람을 통해 세워진다.
7. 예비목자는 현장에서 훈련된다
예비목자는 강의만으로 세워지지 않는다. 실제 현장에서 함께 심방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돌보는 과정을 통해 세워진다. 목자는 그 주간 목장예배 때 심방할 성도를 정하고, 예비목자가 직접 심방해 보도록 권면해야 한다. 심방 후에는 따로 만나 보고를 듣고, 어려웠던 점을 나누며,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이런 훈련이 반복되면 예비목자는 점차 스스로 목원을 돌볼 수 있게 된다. 나중에 목장이 분가되었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목장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좋은 훈련은 말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다니며 보여 주고 직접 해 보게 하는 것이다.
8. 목자와 MD의 마음을 매일 점검하라
예비목자는 날마다 자신의 마음을 점검해야 한다. 나에게 영혼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있는지, 목원을 교리적으로만 가르치려 하지 않고 사랑으로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하루에 한 번 이상 목원과 MD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지, 잃은 양을 찾아가고 있는지,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또한 주보를 잘 활용하고 있는지, 주일설교를 3~5분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지, 예수님과 교회와 목회자를 자랑하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자신의 간증도 3분 안에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목원의 기념일, 경조사, 가족관계, 현재 겪는 어려움도 관심 있게 기록하고 기도해야 한다.
이 모든 점검은 다른 사람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먼저 나 자신을 세우기 위한 것이다. 자신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오래 눈물로 기도하기 어렵다.
9. 결론: 예비목자는 건강한 교회의 미래다
소그룹 예비목자 세우기는 단순한 인력 확보가 아니다. 이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을 세우고, 건강한 목장을 만들며, 교회를 재생산하는 영적 사역이다. 예비목자는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며, 말씀과 기도 위에 서고, 섬김과 봉사의 자세로 목원을 돌보는 사람이어야 한다.
건강한 교회는 건강한 목장에서 시작되고, 건강한 목장은 준비된 목자와 예비목자를 통해 세워진다. 그러므로 교회는 예비목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훈련하고, 현장 속에서 세워야 한다. 한 사람의 예비목자가 바로 세워질 때, 한 목장이 살아나고, 한 목장이 살아날 때 교회는 다시 생명력 있는 공동체로 성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