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계시기에 정말 행복합니다.!
정윤정 집사(성은교회)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시는 엄마를 따라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녔고, 어린이 예배뿐만 아니라 수요예배, 속회예배도 잘 따라 다녔습니다. 작은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교회와 우리 집이 있었기에 늘 교회를 자기 집 드나들 듯 했습니다. 주일날엔 예배가 끝나면 온종일 교회 앞마당에서 숨박꼭질과 잡기놀이를 하며 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교회는 늘 나에게 집과 같이 편안한 곳이었고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어릴 적에 나는 찬양할 때나 기도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찬양을 하거나 기도를 하면 자꾸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땐 눈물 나는 것이 너무 창피해서 누가 볼까 얼른 눈물을 닦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성령님이 어린 나를 늘 만나 주셨던 것 같습니다. 금요일 속회예배가 있는 날엔 시키지 않아도 숙제를 미리 끝내놓고 속회예배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캄캄한 논길을 걸어 속회예배를 드리러 갈 때면 무서워 엄마 옆에 바짝 붙어 가면서도 늘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속회예배에 참석해 어른들 틈에서 어른들에게 성경을 찾아 드리기도 하고, 함께 성경을 읽고 찬송하며 기도하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때 엄마는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고된 농사일과 집안일까지 하고 계셨습니다. 아버지가 농사지으시던 땅을 남에게 주기 싫다며 밭농사와 논농사까지 정말 억척스럽게 많은 일을 하셨고, 저는 그런 엄마의 힘든 모습을 보며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번은 “하나님 우리 엄마 힘들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눈물 흘리며 기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엄마는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약한 모습 대신 늘 하나님을 붙들고 의지하며 그 상황들을 이겨내려 하셨습니다. 예배와 교회행사 그리고, 새벽기도까지 게을리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때 엄마는 하나님을 참 많이 사랑하셨고, 하나님 또한 엄마를 많이 사랑하셨기에 엄마는 그 힘든 상황 속에서 지쳐 쓰러지지 않고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매순간 엄마에게 힘이 되어 주셨고 엄마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렇게 늘 주님을 의지하던 엄마를 보며 저 또한 간절함과 열심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11살이 되던 해,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아프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우리는 몇 년 후 영월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사를 와서도 엄마의 고단함은 끝이 없었습니다. 결국 세상 속에서의 고단함으로 인해 엄마는 주님이 주신 은혜마저 잃어버리시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님에게로 돌아오지 못하고 계십니다. 너무나도 하나님을 사랑하시던 엄마였기에 그 안타까움이 더 큽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습니다. 결코 포기함이 없으신 하나님, 그런 하나님이 엄마와 함께하심을 믿기에 머지않아 엄마가 주님에게로 돌아올 것을 확신합니다.
저도 이사를 오면서 마음 둘 교회를 찾지 못해 조금씩 주님을 잊고 지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나를 세상 속에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으시고 많은 믿음의 친구들을 만나도록 해주셨고, 마음만은 주님께 향할 수 있도록 붙들어 주셨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기독학생부에 가입하게 되었고, 매주 토요일 수업 전 아침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다시 주님을 만난 기쁨에 열심히 예배에 참석했고, 그 무렵 같은 반 친구의 인도로 친구가 다니는 교회도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교회에 가서 예배드릴 수 있음에 너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 기쁨은 잠시였고, 간절함과 사모함이 없는 신앙생활이 계속되었으며, 뭔지 모를 공허함과 어떻게 해도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으로 인해 어느 순간 교회만 다니는 ‘종교인’이 되어갔습니다. 그때부터 차츰 세상과 친구하며 지내는 날이 많아졌고, 급기야 교회도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힘들거나 어려울 때면 “하나님 도와 주세요” 그렇게 주님을 찾고 기도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에게 돌아갈 용기가 없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주님을 잊고 지내다 2004년 친구인 박수정 집사를 통해 성은교회에 인도 되었습니다. 성은교회에서 첫 예배를 드리던 날, 주님을 잊고 지내왔던 지난날이 순간 필름처럼 지나갔습니다. 찬양을 부르고 말씀을 들으면서 가슴이 먹먹하도록 아리었고, 눈물이 나고 또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사랑하노라” 주님의 사랑하심이 마음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시간 나를 끝까지 큰 사랑과 믿음의 끈으로 묶어주시고 다시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한없이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성은교회에 오면서 말씀과 기도로 마른 나무 가지 같았던 나의 영이 점점 회복되어갔고,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살아계신 주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성서대학을 통해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도 조금씩 해결되었습니다. 매주 매주 정말 감사했고 기뻤습니다. 또한 평안했습니다.
몇 년 후 아이를 키우며 살림만 할 줄 알던 정말 특별할 것 없는 나에게 하나님은 새로운 배움의 길을 허락하셨고, 또 인도하심으로 점핑클레이 공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뭐든 시작만 하면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부풀어 있었지만, 아이들과 수업을 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때 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수업을 했습니다. 점점 아이들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과의 수업이 더 이상 힘겹지도 두렵지도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따뜻하게 손잡아주고 안아줄 수 있게 되었으며,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매 수업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수업을 했고, 하나님은 그런 저에게 더 많은 수업을 하게 하셨습니다. 학교, 유치원, 요양원, 여러 기관과 단체...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저를 대학교에서 3년 동안이나 강의를 하도록 하셨습니다. 결코 주님이 하시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정말 주님의 놀라운 복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내 삶에서 끊임없이 깨닫게 하시고 변화되게 하시며 지금 이순간도 상상하지 못한 복들을 계속해서 부어주시고 계십니다. 가끔 남편이 친구들에게 “우리 집사람 대학교에서 강의까지 한 사람이야”라고 자랑을 합니다. 아직까지는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는 남편이기에 “주님이 하셨어” 라고 이야기해 주지는 못하지만, 남편 손을 잡고 함께 교회가게 되는 날 꼭 “주님이 하셨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이 곧 오리라는 믿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함께하시지 않았더라면 세상 속에서 넘어지고 상처 투성이었을 나를 지금까지 함께 하시며 복의 삶으로 이끌어 주신 주님! 주님께 진정으로 감사를 드리며, 그런 주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기 원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속에서 매일같이 수없이 넘어지고 쓰러지기를 반복하고 때론 힘들어 합니다. 그 때마다 손 내밀어 일으켜주시고, 나의 힘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 결코 포기함이 없으신 하나님! 그런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나는 정말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