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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도론 3권
20.3. 물질의 칠개조를 통한 명상
46. 여기서
① 취하고 버림으로써
② 각 단계에서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에 따라
③ 음식에서 생긴 것에 따라
④ 온도에서 생긴 것에 대해
⑤ 업에서 생긴 것에 대해
⑥ 마음에서 생긴 것에 대해
⑦ 자연적으로 생긴 물질에 대해
이러한 상태를 제기하고 명상하는 자를 ‘물질의 칠개조를 제기하고 명상한다.’고 부른다.
그래서 옛 스승들은 말씀하셨다.
“① 취하고 버림으로써 ②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에 따라
③-⑥ 음식과 온도와 업과 마음에 따라
⑦ 자연적으로 생긴 물질에 대해
이 일곱 가지로 상세하게 위빳사나를 한다.”
(1) 취하고 버림으로써
47.
[(1) 취하고 버림으로써]:
이 가운데서 취한다는 것은 재생연결이고 버린다는 것은 죽음이다.
이와 같이 수행자는 취하고 버림으로써 백 년을 한정한 뒤 상카라들에 대해 세 가지 특상을 제기 한다.
어떻게?
이생에 속하는 모든 상카라들은 무상하다.
무슨 이유인가?
일어나고 사라짐이 있기 때문이고, 변하기 때문이고, 잠시뿐이고, 항상 함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일어난 상카라들은 머묾을 얻고, 머무는 상카라들은 늙음으로 고통 받고 늙음에 이르러서는 반드시 무너진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핍박받고, 견디기 어렵고, 괴로움의 기지이고 행복과 반대되기 때문에 괴로움이다.
‘일어난 상카라들은 머묾에 이르지 말고, 머묾에 이른 것은 늙지 말고, 늙음에 이른 것은 무너지지 말라’고 이 세 단계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자아와 반대되기 때문에 무아다.
(2) 각 단계에서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에 따라
48.
[(2) 각 단계에서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에 따라]:
이와 같이 수행자는 취하고 버림으로써 백 년을 한정하여 물질에 대해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 뒤,
그 다음에는 각 단계에서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을 제기한다.
여기서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은 단계에 따라 늙은(쇠퇴한) 물질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는 뜻이다.
49. 어떻게?
① 백 년을 첫 번째 단계, 중간 단계, 마지막 단계의 셋으로 한정한다.
여기서 33년을 첫 번째 단계라 하고,
그 다음 34년을 중간 단계라 하고,
그 다음 33년을 마지막 단계라 한다.
이와 같이 이 세 단계로 한정하여 ‘첫 번째 단계에서 일어난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두 번째 단계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다. 괴로움에 속하는 것은 자아가 아니다.
중간 단계에서 일어난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무상이다.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다. 괴로움에 속하는 것은 자아가 아니다.
마지막 단계인 33년 사이에 일어난 물질도 죽음을 지나갈 수 없다. 그러므로 그것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자아가 없다.’라고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50.
② 이와 같이 첫 번째 단계 등으로 각 단계에서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으로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 뒤,
다시 여린 십개조, 뛰노는 십개조, 아름다운 십개조, 힘찬 십개조, 지혜로운 십개조, 줄어드는 십개조, 앞으로 구부정한 십개조, 굽은 십개조, 노망의 십개조, 누워있는 십개조를 통해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으로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51. 여기 십개조들 가운데서 백년의 수명을 가진 사람의 처음 10년을 여린 십개조라 한다. 그때 그는 여리고 불안정한 어린이다.
그다음 10년을 뛰노는 십개조라 한다. 그때 그는 뛰노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그 다음 10년을 아름다운 십개조라 한다. 그때 그는 아름다움이 충만해진다.
그 다음 10년을 힘찬 십개조라 한다. 그때 그는 힘과 기운이 충만해진다.
그 다음 10년을 통찰지의 십개조라 한다. 그때 그의 통찰지가 굳게 확립된다. 천성적으로 통찰지가 부족한 사람도 이 시기에 통찰지가 조감이나마 생긴다.
그 다음 10년을 줄어드는 십개조라 한다. 그때 그는 놀이를 좋아하는 것과 아름다움과 힘과 통찰지가 줄어든다.
그 다음 10년을 앞으로 구부정한 십개조라 한다. 그때 그는 몸이 앞으로 구부정해진다.
그 다음 10년을 굽은 십개조라 한다. 그때 그는 몸이 쟁기처럼 굽어버린다.
그 다음 10년을 노망의 십개조라 한다. 그때 그는 노망이 든다. 한 것마다 잊어버린다.
그 다음 10년을 누워있는 십개조라 한다. 백살 먹은 대부분 누워 지낸다.
52. 여기 이 수행자가 이러한 십개조들을 통해 각 단계에서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으로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하기 위해 이와 같이 숙고한다.
‘첫 번째 심개조에서 생긴 물질은 오직 그것에서 멸한다. 그것이 두 번째 십개조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다.
두 번째 십개조에서 ··· 아홉 번째 십개조에서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열 번째 십개조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열 번째 십개조에서 생긴 물질은 오직 여기서 멸한다. 그것이 다음 생이 이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다.’라고. 이와 같이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53.
③ 이와 같이 열 가지 십개조를 통해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으로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 뒤,
다시 이러한 백년을 5년씩 20부분으로 만들어 각 단계에서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으로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54. 어떻게?
그는 이와 같이 숙고한다.
‘첫 번째 5년 사이에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두 번째 5년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다.
두 번째 5년 사이에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세 번째 5년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
19번째 5년 사이에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20번째 5년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20번째 5년 사이에 생긴 물질은 죽음을 지나갈 수 없다. 그러므로 그것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다.’라고.
55.
④ 이와 같이 20부분으로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으로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 뒤,
다시 4년씩 25부분을 만들어 제기한다.
⑤ 그 다음에는 3년씩 33부분을 만들고
⑥ 2년씩 50부분을 만들고
⑦ 1년씩 백 부분을 만들어 제기한다.
⑧ 그 다음에 1년을 세 부분으로 만들어,
우기, 겨울, 여름 이 세 계절에서 각 계절을 통해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에 따라 물질에 대해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56. 어떻게?
우기철(vassa)의 넉 달 동안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겨울철(,hemanta)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겨울철에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여름철(gimha)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여름철에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우기철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다.
57.
⑨ 이와 같이 제기하고 1년을 여섯 부분으로 만들어, 우기철(vassa)의 두 달 동안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가을(sarada)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가을에 생긴 물질은 겨울(hemanta)에 ···
겨울에 생긴 물질은 추운 계절(sisira)에 ···
추운 계절에 생긴 물질은 봄(vasanta)에 ···
봄에 생긴 물질은 여름(gimha)에,
여름에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우기철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다.
이와 같이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으로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58.
⑩ 이와 같이 제기한 뒤 그 다음에 상현(kāḷa)과 하현(juṇha)으로 제기한다.
하현의 보름동안에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상현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상현의 보름동안에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하현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우아라고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59.
⑪ 그 다음에는 밤과 낮으로 [제기한다].
밤에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낮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낮에 생긴 물질도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밤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60.
⑫ 그 다음에 그 밤과 낮을 아침 등 여섯 부분으로 만들고,
아침나절(pubbaṇha)에 생긴 물질은 한나절(majjhanha)에,
한나절에 생긴 물질은 저녁나절(sāyanha)에,
저녁나절에 생긴 물질은 초경(paṭhama-yāma)에,
초경에 생긴 물질은 이경(majjhima-yāma)에,
이경이 생긴 물질은 삼경(pacchia-yāma)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삼경에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것이 아침나절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61.
⑬ 이와 같이 제기한 뒤 그는 다시 앞으로 나나가고, 물러나고, 앞을 보고 돌아보고, 구부리고 펴는 것을 통해 그 물질에 대해 무상하고, 괴로움이요, 무아라고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즉 앞으로 나아갈 때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할 뿐 그것이 물러남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물러날 때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할 뿐 그것이 앞으로 나아감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앞을 볼 때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할 뿐 그것이 돌아봄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돌아볼 때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할 뿐 그것이 앞을 봄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구부릴 때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할 뿐 그것이 폄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펼 때 생긴 물질은 오직 그곳에서 멸할 뿐 그것이 구부림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라고.
62.
⑭ 그 다음에는 한 걸음 내딛는 것을
㉠ 들어올리고
㉡ 앞으로 옮기고
㉢ 옆으로 피하고
㉣ 내리고
㉤ 딛고
㉥ 눌리는 여섯 부분으로 만든다.
63. 여기서
㉠ 들어 올린다는 것은 땅으로부터 발을 들어올리는 것이다.
㉡ 앞으로 옮긴다는 것은 앞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 옆으로 피한다는 것은 말뚝이나 가시나 뱀들을 보고 이리저리 발을 움직이는 것이다.
㉣ 내리는 것은 발을 아래로 내리는 것이다.
㉤ 딛는 것은 땅위에 놓는 것이다.
㉥ 눌리는 것은 다른 한 발을 들어 올리는 순간에 발을 땅에 내려눌리는 것이다.
64. 여기서 들어올릴 때는 땅의 요소(견고성)와 물의 요소(점착성)의 두 가지는 부수적이고 약하며 나머지 두 [요소는] 주가 되고 강하다.
그와 같이 발을 앞으로 옮기도 옆으로 피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내릴 때에는 불의 요소(뜨거움)와 바람의 요소(팽창성)는 부수적이고 약하며 나머지 둘은 주가 되고 강하다.
딛고 눌릴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이 여섯 부분을 만든 뒤 그에 따라 각 단계에서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으로 물질에 대해 세 가지 특성을 제기한다.
65. 어떻게?
그는 이와 같이 숙고한다.
‘들어올릴 때 생긴 근본 물질들과 그로부터 파생된 물질들인 법들은 모두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앞으로 옮김에 이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이다.
앞으로 옮길 때 생긴 물질들은 옆으로 피함에,
옆으로 피할 때 생긴 물질들은 내림에,
내릴 때 생긴 물질들은 디딤에,
디딜 때 생긴 물질들은 눌림에 이르지 않고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이와 같이 다른 부분에 이르지 않고 오직 생긴 그곳에서, 바로 그 마디에서, 바로 그 부분에서, 바로 그 무리에서,
마치 달군 냄비에 놓인 깨처럼 톡톡 소리를 내면서 상카라들은 부서진다.
그러므로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다.’라고
그가 이와 같이 단계마다 상카라들을 위빳사나할 때 물질에 대한 명상을 미세하게 된다.
[세함에 대한 비유]
66. 이것이 미세함에 대한 비유이다.
벽지촌에 사는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무와 풀 다발로 만든 횃불 등에 대해서는 익숙하지만 등불은 일찍이 본적이 없다.
그는 도시로 가서 상점에 밝게 켜져있는 등불을 보고 어떤 사람에게 물었다.
‘여보시오, 어떻게 예쁜 이것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이것이 뭐 그렇게 예뻐요? 이것은 등불이라 하오. 그러나 기름이 다하고 심지가 다하면 그것이 어딜 갔는지 알지 못한다오.’
다른 사람이 그에게 말했다.
‘그것은 대략적인 [설명이요]. 이 심지가 서서히 탈 때 각각 삼분의 일 가운데서 어느 한 부분의 불꽃도 다른 부분으로 이르지 않고 오직 그곳에서 사라진다오.’
또 다른 사람이 그에게 말했다.
‘이것도 역시 대략적인[설명일 뿐이오]. 각 1인치, 각 반 인치, 각 실, 각 실의 가닥의 불꽃이 다른 실 가닥으로 이르지 않고 오직 그곳에서 사라진다오. 그러나 실 가닥이 없이는 불꽃을 피울 수 없다오.’
67. 여기서 수행자가 취하고 버림으로써 물질을 백년으로 한정하여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하는 것은 기름이 다하고 심지가 다할 때 불꽃이 어딜 갔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한 사람의 지혜와 같다.
수행자가 백년을 세 부분으로 한정하여 각 단계에서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으로 물질에 대해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하는 것은 심지의 3분의 일 가운데서 어느 한 부분의 불꽃도 다른 부분으로 이르지 않고 오직 그곳에서 사라진다고 말한 사람의 지혜와 같다.
수행자가 10년, 5년, 4년, 3년, 2년, 1년으로 한정된 뒤 물질에 대해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하는 것은 각각 1인치의 불꽃이 다른 부분에 이르지 않고 오직 그곳에서 사라진다고 말한 사람의 지혜와 같다.
수행자가 각각의 계절로 1년을 세 부분과 여섯 부분으로 나눈 뒤 넉 달과 두 달로 한정하여 물질에 대해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하는 것은 각각 반 인치의 불꽃이 다른 부분에 이르지 않고 오직 그곳에서 사라진다고 말한 사람의 지헤와 같다.
수행자가 하현과 상현의 보름으로, 밤과 낮으로, 하루의 밤과 낮을 여섯 부분으로 만든 뒤 아침나절 등으로 한정된 물질에 대해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하는 것은 각각 실의 불곷이 다른 부분에 이르지 않고 오직 그곳에서 사라진다고 말한 사람의 지혜와 같다.
수행자가 하현과 상현의 보름으로, 밤과 낮으로, 하루의 밤과 낮을 여섯 부분으로 만든 뒤 아침나절 등으로 한정된 물질에 대해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하는 것은 각각 실의 불꽃이 다른 부분에 이르지 않고 그곳에서 사라진다고 말한 사람의 지혜와 같다.
수행자가 앞으로 나아가는 등이나 들어 올리는 등에서 각 부분으로 한정된 물질에 대해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하는 것은 각각 실 가닥의 불꽃이 다른 부분에 이르지 않고 오직 그곳에서 사라진다고 말한 사람의 지혜와 같다.
68. 그가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각 단계에서 늙은 것이 사라지는 것으로 물질에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 뒤,
다시 그 물질을 분석하여 음식에서 생긴 물질 등으로 네 부분을 만들어 각각의 부분에 대해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이 가운데서,
(3) 음식에서 생긴 물질은 굶주림과 포만을 통해서 분명해진다. 굶주린 때에 생긴 물질은 마르고 생기가 없다. 바싹 바른 그루터기와 같고 숯 바구니에 앉아있는 까마귀처럼 윤기가 없고 꼴이 사납다.
포만할 때 생긴 물질은 포동포동하고, 활기차고, 연하고, 윤기가 있고, 촉감이 좋다. 그는 이것을 파악한 뒤 굶주린 때 생긴 물질은 포만할 시점에 이르지 않고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포만할 때에 생긴 물질은 굶주린 시점에 이르지 않고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4) 온도에서 생긴 물질
69.
(4) 온도에서 생긴 물질은 차고 더움을 통해서 분명해진다.
더운 때에 생긴 물질은 마르고, 생기가 없고, 추하다. 차가운 온도에서 생긴 물질은 포동포동하고, 활기차고,, 윤기가 있다. 그는 이것을 파악한 뒤 더운 온도에서 생긴 물질이 차가운 시점에 이르지 않고 여기서 멸한다. 차가운 때에 생긴 물질은 더운 시점에 이르지 않고 여기서 멸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무상이요, 괴로움이며, 무아라고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5) 업에서 생긴 물질
70.
(5) 업에서 생긴 물질은 감각장소라 불리는 문을 통해서 분명해진다.
눈의 문에는 눈과 몸와 성의 십원소로 30가지의 업에서 생긴 물질들이 있고, 그들을 지탱해 주는 온도와 마음과 음식에서 생긴 24가지 물질들이 있어 모두 54가지 물질들이 있다.
귀와 코와 혀의 문에도 그와 같다.
몸의 문에는 몸과 성의 십원소로 [20가지의 물질과] 온도 등에서 생긴 [24가지 물질로] 모두 44가지의 물질이 있다.
마노의 문(意門)에는 심장토대, 몸, 성의 십원소로 [30가지의 물질과] 온도 등에서 생긴[24가지 물질로] 54가지 물질이 있다.
그는 이 모든 물질을 파악한 뒤,
눈의 문에서 생긴 물질은 귀의 문에 이르지 않고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귀의 문에서 생긴 물질은 코의 문에,
코의 문에서 생긴 물질은 혀의 문에,
혀의 문에서 생긴 물질은 몸의 문에,
몸의 문에서 생긴 물질은 마노의 문에 이르지 않고 오직 그곳에서 멸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6) 마음에서 생긴 물질
71.
(6) 마음에서 생긴 물질은 기뻐하는 사람과 슬퍼하는 사람을 통해서 분명해진다.
기뻐할 때에 생긴 물질은 윤기가 있고, 연하고, 활기차고, 촉감이 좋다.
슬퍼할 때 물질은 마르고 생기가 없고 추하다.
그는 이것을 파악한 뒤,
기뻐할 때 생긴 물질은 슬퍼하는 시점에 이르지 않고 오직 여기서 멸한다.
슬퍼할 때에 생긴 물질은 기뻐하는 시점에 이르지 않고 오직 여기서 멸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72. 그가 이와 같이 마음에서 생긴 물질을 파악한 뒤,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할 때 다음의 뜻이 분명해진다.
“생명, 신체(attabhāva), 즐거움, 괴로움은 단지
신속하고 순간만 머무는 하나의 마음과 연관되어있다.
8만 4천겁을 사는 신일지라도
두 마음과 함께 연결되어 살지 못한다.
죽은 자나 살아 있는 자의 멸한 무더기들은 모두 같다.
간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미 무너졌거나 미래에 무너질 [무더기들은]
그 중간(즉, 현재)에 멸한 무더기들과
특징으로 다름이 없다.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세상은] 생기지 않는다.
[마음이] 있기 때문에 [세상이] 생존한다.
마음이 무너지면 세상은 끝난다.
이것은 궁극적인 Et에서의 개념이다.
무너진 [무더기들은] 어디에도 축적되지 않는다.
미래에도 축적은 없다.
[현재에] 생긴 [무더기들] 역시
바늘 끝의 겨자씨처럼 머문다.
생긴 법들이 무너지는 것은 예정된 것이다.
붕괴하는 법들은 과거의 것과 섞이지 않고 머문다.
[무더기들은] 볼 수 없는 곳으로부터 와서는
무너진 후에는 볼 수 없는 곳으로 간다.
허공의 번개처럼 생겼다가 멸할 뿐이다.(Nd1. 42-43)”
(7) 자연적으로 생긴 물질에 대해
73.
[(7) 자연적으로 생긴 물질에 대해]:
이와 같이 음식 등에서 생긴 물질에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하고 다시 자연적으로 생긴 물질에 대해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다.
자연적으로 생긴 물질은 감각기능을 가지지 않은 외부의 무정물이다.
철, 동, 주석, 납, 금, 은, 진주, 보석, 녹주석, 조가비, 대리석, 산호, 홍옥, 단백석, 흙, 돌, 바위, 풀, 나무, 덩굴 등 겁이 이루어질 때부터 생긴 물질이다.
이것은 그에게 아소까 나무의 새싹 등을 통해서 분명해진다.
74. 아소까 나무의 새싹의 물질은 처음엔 연분홍색이다.
2~3일이 더 지나면 어두운 분홍색이 된다.
그 다음엔 연한 새순의 색, 그 다음엔 자란 새순의 색, 그 다음엔 녹엽의 색, 그 다음엔 청엽의 색, 청엽의 색이된 후로는 비슷한 물질의 상속이 계속되면서 1년이 되면 황엽이 되어 줄기로부터 끊어져 떨어진다.
75. 그는 이것을 파악하여 연분홍색일 때 생긴 물질은 진한 분홍색이 되는 시점에 이르지 않고서 멸한다.
진한 분홍색일 때 생긴 물질은 어두운 분홍색의 시점에,
어두운 분홍색일 때 생긴 물질은 연한 새순의 색의 시점에,
연한 새순의 색일 때에 생긴 물질은 자란 새순의 색의 시점에,
자란 새순의 색일 때 생긴 물질은 녹엽의 색의 시점에,
녹엽의 색일 때 생긴 물질은 청엽의 색의 시점에,
청엽의 색일 때 생긴 물질은 황엽의 시점에,
황엽일 때 생긴 물질은 줄기로부터 끊어져서 떨어지는 시점에 이르지 않고서 멸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 세 가지 특성을 제기한다.
이와 같이 그곳에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하고는 이 방법으로 자연적으로 생긴 모든 물질을 명상한다.
이와 같이 물질에 대해 일곱 가지 방법으로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한 뒤 상카라들을 명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