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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시인광장 선정 2017년 올해의 좋은 시 1000 274
李美子를 듣다가 이령
나비가 되고 싶은 난 겨드랑이를 살피지만 소식 없다 오래된 무덤처럼 적막할 뿐 면역 없는 노래, 내 머리를 매혹시키는 건 늘 불가해여서 우리의 엇박자는 밤보다 깊고 별보다 서늘하다
지상의 모든 악보는 눈 감고 보는 것 세설(細說)하는 바람, 삼월의 꽃망울에 내려앉고 약에 쓸려고 해도 없던 진심의 그 찰나마저 수의를 벗은 적 없는 넌 왜 세상의 공동묘지를 사유(思惟)라 부르나 난 너의 symmetry. 새순으로 접목할 시간이 내 사랑의 무게로 파멸되고 말 이 순간이 우리가 부르는 비극의 시작일까
왜 우린 교착을 잊는가 나비도 길을 잃고 불온은 사랑의 영토를 잃어간다 우리 모두의 슬픈 노래, 너에게로 가는 목소린 가장 비극적 엘레지
태양이 네 검은 옷을 태우고 있다 봄엔 가면을 벗고 썩은 백합의 악취를 날려버리자 표정을 바꾸지 않으면 날 수 없을 것 같은 이 불모의 광장에도 한 때 스스로 빛나던 것들 날개 펴고 지옥으로 안내하는 천국의 계단 어디쯤에서 우리 함께 가고 있다 눈먼 사랑아! 죽음 너머 삶을 생각하며 난 네게로 간다 겹친 순간 이별은 시작되니, 평행의 자기장에 갇혀 거짓 표정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봄날엔 그대만이 오직 그대요라고 그대 안에 쓰여 진 그대를 베낀다
웹진 『시인광장』 2016년 4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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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령 시인
경북 경주에서 출생. 동국대학교 법학과 졸업. 同 대학원 상사법전공 석사. 2013년 《시사사》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 제2회 한춘문학상 수상. 〈시in〉 동인, 〈시木〉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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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비의 날개는 완전 변태일 때 이뤄지는것.
이령 회장님의 완전 변태를 비옵니다요.
ㅎ 선생님의 격려 고맙습니다ᆞ
그러나 죽을 때까지 완전변태는
불가할듯 해서 걱정입니다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