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8월 12일 월요일 맑음.
아침 6시 30분 아침식사를 위해서 숙소를 나섰다. 숙소를 나서면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쌀국수 식당들이 보인다. 가까운 곳에서 쌀국수 4개를 시켜서 아침을 해결했다. 거기에 반미 4개도 샀다. 반미는 베트남식 샌드위치라고 할까, 프랑스 영향을 받아 만들어 낸 샌드위치다. 반미 빵은 바케트와 비슷하지만 재료가 쌀로 알려져 있다. 햄이나 돼지고기가 들어간 반미가 제일 잘 팔린다. 거기에 절인 배추, 오이, 당근, 양파 등이 마요네즈와 함께 들어간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투어 사무실로 갔다.
직원이 나와서 택시를 잡아준다. 이동하는 장소가 전에 배를 탔던 곳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뚜언쩌우 여객선 터미널로 가는 줄 알았다. 뚜언쩌우는 섬(Tuan Chau Island)이었는데 매립을 해서 육지와 연결해 놓았다. 우리가 묵고 있는 바이짜이와는 거리가 제법 된다. 예상 외로 택시는 반대로 간다. 택시를 탄지 5분도 되지 않아서 내렸다. 택시비는 30,000동(1,500원)이다. 내린 곳은 바이짜이 바닷가에 새로 만들어진 여객터미널이다.
숙소에서 걸어와도 될 것 같은 거리다. 웅장한 터미널 건물 앞에는 손 모양의 커다란 조개 상이 만들어져 있고 분수가 나온다. 택시 기사는 우리를 투어 가이드에게 안내해 주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들어가서 잠시 기다린다. 사람들이 많다. 터미널 내부는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구조다. 중국풍 느낌이 든다. 입장권을 나눠준다. 초록색 조끼를 입은 가이드를 따라 배를 타러 간다. 긴 방파제 길을 걷는다. 아침인데도 눈이 부시도록 태양은 강렬하고 엄청 뜨겁다. 전에 탔던 배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다.
우리가 전에 탔던 HABINH 68호도 보인다. 아주 반가웠다. 이번에 탄 배는 HUNG ANH 69호다. 모양은 똑같다. 30여 명이 되는 승객들이 모두 배에 올랐다. 가이드가 설명을 한 후에 점심에 먹을 식사 주문을 받는다. 우리는 먹지 않고 내리기로 했다. 배는 출발했다. 뜨거운 태양 때문인지 갑판으로 올라가는 사람이 없다. 조용히 갑판위로 올라가 운전기사 앞에 있는 작은 그늘에 앉았다. 낯익은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커다란 회전 대 관람 차가 산에 있다. 그 앞으로 야경이 좋은 커다란 다리가 보인다.
회전 관람 차까지 연결된 케이블카 기둥이 보인다. 새롭게 만들어진 등대도 좋은 풍경을 보여준다. 거기에 대형 유람선이 정박해 있다. 홍가이(Hong Gai) 지역에 우뚝 솟은 포엠 산도 보인다. 눈앞에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절경들이 펼쳐진다. 3천여 개의 섬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데 언제보아도 멋지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함께 어우러져 감동을 준다. 작은 어선 두 척이 고요하게 앞을 지나간다. 사람들이 하나 둘 갑판 위로 올라온다. 서로 사진을 찍는다고 야단들이다.
우리 이정이도 신났다. 갑판을 오르내리며 분주하다. 갑판위에서 사진을 찍는다. 우뚝 솟은 바위산 사이로 지나간다. 검은 바위산에 초록 나무들이 잘도 붙어있다. 먼저 사랑을 나누는 키스바위를 마주했다. 많은 배들이 주변에 몰려왔다. 키스 바위를 한 바퀴 돌고 간다. 그 다음이 베트남 20만동 화폐에 새겨져있는 향로바위다. 난로 바위, 버너 바위, 돈에 있다고 돈 바위라고 불리기도 한다. 물이 빠지면 다리가 4개로 보인단다. 멀리 혼자 있는 섬은 외로운 바위라고 불린다.
배는 좀 더 가더니 바다 위 나무 선착장에 도착한다. 여기서 모두 배에서 내려 카약을 타던지 작은 배를 타던지 한다. 두당 40,000동(2,000원)을 내고 동굴을 지나는 시간을 갖는다. 바다는 정말 고요하다. 동굴 입구에 박쥐모양의 바위가 매달려 있다. 동굴을 지나니 커다란 호수 같은 바다가 나온다. 내부 바다를 살짝 돌아 다른 동굴입구로 나온다. 나오자 벽에 고양이 모양이 나타난다. 30분 정도 배를 탄 것 같다. 다시 배에 올라탔다.
동굴이 있는 선착장에 배가 들어섰다. 섬들 가운데는 동굴이 있는 곳도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항 승솟(Hang Sung sot) 동굴이다. 선착장에는 배들이 많다. 전에도 왔던 곳이다. 구경하고 나와서는 이곳에서 배를 타지 않고 건너편에서 탄다고 알려준다. 11시 30분까지 내려와야 한단다. 프랑스인들은 이 동굴을 대리석 동굴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크고 웅장한데 무려 90개의 계단을 올라야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석회동굴이다. 종유석과 석순으로 가득하다.
말뚝 섬을 뜻하는 이곳은 베트남의 역사적이 장소이다. 현재는 무인도지만 약 7,000년 전의 신석기 시대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단다. 전쟁 시 피난하였던 곳이다. 전에 보다 도로가 잘 가꾸어져 있다. 사람도 많지만 습도도 높고 더워서 시원하지 않고 답답했다. 일방통행길이라 앞 사람을 따라 열심히 걸었다. 이정이도 잘 따라간다. 출구로 나와 전망대에서 주스를 사서 마셨다. 다시 배를 타고 간다. 주문한 식사가 나오기 시작한다. 우리는 건빵과 고구마 말린 것을 꺼내 먹었다. 배는 천천히 여객터미널로 들어온다.
숙박 형 고급 유람선이 보인다. 배에서 내려 부두를 걷는데 그림자가 진하다. 터미널로 들어서니 좀 시원해 보인다. 터미널 기둥이 굵게 솟아있어 인상적이다. 12시 30분이다. 배꼽시계도 12시 30분이다. 점심은 맛 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검색한 식당으로 택시를 타고 간다. Nhà Hàng Linh Đan Halong이라는 식당이다. 조용하고 시원하고 넓은 식당이다. 약간 언덕 위에 있다. 굴 구이 와 볶음밥 돼지고기 토마토 국, 굴 토마토 국을 주문했다. 망고 주스와 콜라도 주문했다. 뭔가 빠진 듯 물만 가득한 식탁이다. 맛있게 먹고 나왔다.
걸어서 숙소까지 걷는데 너무 뜨거워 숨고 싶은 거리다. 숙소에 들어와 잠시 쉬었다. 이정이가 잠이 들었다. 깨면 물놀이를 하러 가기로 했다. 시원한 숙소에서 뒹구는 것이 제일 좋은 날씨다. 오후 4시에 이정이가 일어났다. 워터파크에 가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기로 했다. 수영복 차림으로 걸어간다. 매표소에 도착 표를 끊으려니 오후 5시에 입장을 하면 입장권을 50% 할인해 준단다. 어차피 늦은 것, 잠시 기다렸다가 입장하기로 했다. 맞은편 카페에 들어가 차를 주문했다. 시원한 밀크 티다.
워터 파크에 입장해서 아내와 신나게 계단을 오르며 물놀이 기구를 탔다. 너무 심하게 내려와 아내는 안경을 잃어버렸다. 도우미 총각이 한참 걸려 찾아주었다. 시설이 넓고 깨끗했다. 물은 따듯해 놀기 좋다. 3가지 놀이 기구를 탄 후에 이정이를 만나서 다시 한 번 수영을 한다.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해가 기울어 보이지 않았다. 도우미 총각들만 구역을 지키고 있다. 6시 30분이 되니, 철수 준비를 한다. 오후 7시까지인데 벌써 나가란다. 좀 아쉬웠지만 즐거운 맘으로 워터파크를 나왔다.
숙소로 걸어간다. 맛은 최고라는 닭 쌀국수 포가 맛 집‘바란베오(Ba Lan Beo)를 찾아갔다. 영업을 안 한단다. 가게는 열려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건너편에 새로 생긴 식당이 보이는데 사람들이 많이 드나든다. 뷔페식당, 밥집이다. 접시에 밥과 반찬 4가지를 담아오면서 계산하는 식당이다. 반찬도 입에 맞고 값도 저렴하고 풍성하다. 배불리 먹고 나와 반미 두 개와 망고 2개를 샀다. 숙소로 와서 망고를 먹으며 저녁시간을 보낸다. 내일 머물 하노이의 호텔을 예약했다.
첫댓글 손주 궁뎅이에 조그만 거 묻었다 ㅋㅋ
무늬가 있는 바지랍니다. 얼마나 귀여운지 모르겠어요, 손주하고 자식은 또 다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