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팽초재가 염불로 오리를 잡은 현세의 업보를 소멸하다
내 이름은 팽초재(彭楚才)이며, 현재 예순여덟 살이다. 젊은 시절에는 정당한 생업에 종사하지 않고, 자주 야생 오리를 잡으러 다녔다. 우리 집은 동정호(洞庭湖) 중심 지역에 있었는데, 수십 년 전만 해도 이곳에는 날마다 수많은 야생 오리 떼가 호수로 날아와 먹이를 찾곤 하였다. 해질 무렵이 되면 나는 작은 배를 타고 야생 오리를 찾아 나섰다. 쇠구슬을 가득 채운 긴 통 모양의 총을 오리에게 겨누어 심지에 불을 붙이면, 쇠구슬이 마치 천녀산화(天女散花)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날아갔다. 미처 도망치지 못한 오리들은 내 총구 아래에서 그대로 목숨을 잃었으며, 그 결과 나는 매번 배를 가득 채워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한 번은 사냥총이 불행히도 오발되어 오리는 맞히지 못하고, 도리어 내 왼쪽 팔을 맞히고 말았다. 쇄골 아래쪽에 구멍이 하나 뚫렸는데, 그때의 고통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비명이 터져 나올 만큼 극심하였으나, 다행히도 목숨까지 위태로워지지는 않았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다시는 오리를 잡지 않았다.
2002년 10월, 악업에 이끌려 내 왼쪽 반신이 갑자기 마비되었다. 그때 문득 십여 년 전 남악(南嶽)에 가서 부처님께 예배할 때 한 법사께서 주신 책 한 권이 떠올랐다(십 년 동안이나 한 번도 펼쳐 보지 않았던 책이다). 호기심에 그것을 열어 보니 염불의 공덕에 대해 적힌 대목이 있어, 나는 그때부터 ‘나무아미타불’을 부르기 시작하였다. 이 한평생 동안 그렇게 많은 오리를 죽였음을 떠올리니, 참으로 죄업이 크고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동안 염불을 하자 몸이 점차 호전되어, 마비되었던 왼쪽 반신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 변화를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매우 기뻤으며,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장기간 염불하겠다고 발심하였다.
2003년 7월에는 정종(淨宗) 법사를 만나 정식으로 삼보에 귀의하였다. 삼보에 귀의한 뒤로는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일 년 넘게 들리지 않던 오른쪽 귀에서 갑자기 어렴풋이 사람의 말소리 같은 것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매일 새벽 다섯 시가 되면 그 소리가 이렇게 나를 재촉하였다.
“염불하라, 염불하라, 아미타불, 아미타불……”
그 소리는 아침 일곱 시에 아침 기도를 마칠 때까지 계속되다가 멈추었다. 때로는 해가 지기 전에도 오른쪽 귀에서 염불을 재촉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날마다 이와 같으니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만일 이러한 선연(善緣)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금생과 전생의 원친채주와의 관계를 정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정종 법사의 해설을 듣고 불법의 이치를 깨달아, 나 자신이 죄악생사범부임을 분명히 알게 되었고, 오직 “미타불의 구제를 믿고 받아들이며, 아미타불 명호를 오로지 부르고, 아미타불의 정토에 태어나기를 발원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깊이 믿게 되었다.
(호남성 원강(沅江) 북대향(北大鄉) 팽초재)
생각건대:
십여 년 전 이미 인연은 이르렀으나
십여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인연이 무르익었네
아미타불께서 나를 기다리신 세월이 이리도 길었건만
중생이 돌아서기 어려움을 어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