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객에게 물었다, 하모 샤브샤브 맛은?
“언니, 여기 한 접시 더!”에 화색 돌고
단백질과 지방질이 많아 여름철 보양식으로 유명한 장어. 명성에 맞게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붕장어(아나고)는 회와 숯불구이로, 꼼장어(먹장어)는 주로 포장마차에서 구워먹는다. 갯장어(참장어, 하모) 물에 살짝 데쳐 먹는다. 먹거리의 고장 여수에서도 장어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갯장어를 데쳐 먹는 ‘하모 샤브샤브’가 으뜸이다. 여수시 경도의 하모 샤브샤브는 허영만의 식객에 오를 정도니 유명세를 따져 뭐할까. 그 맛은 어떨까?
이에 지난 23일 인터넷 상에서 맛집 포스팅으로 유명한 ‘맛객’ 김용철 씨 등을 초대해 하모 샤브샤브를 먹었다. 맛객에게 하모 샤브샤브는 어떤 맛이었을까?
여수의 맛 경도 하모 샤브샤브.
한국관광공사가 우수숙박업체로 지정한 '굿스테이' 여수 프랑스 모텔 내부.
밑반찬.
맛객에게 물었다. “하모 샤브샤브 맛은 어떤가?”
갯장어로 유명한 경도에 가기 위해 여수시 국동 나룻배 선착장으로 향했다. 차량과 사람들이 어우러져 혼잡했다. 나룻배를 타고 3분 여 경도로 가는 길은 색다름을 선사했다. 맛객의 맛 품평에 앞서 그의 음식 먹는 방법에 대해 살폈다.
맛객은 우리와 사뭇 달랐다. 일반적으로 생선회 등을 두고 소주 등을 먹으며 뱃속을 달래는데 반해, 그는 맥주로 혀를 달랬다. 이유에 대해 “입안을 행궈야 음식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문어 등을 앞에 두고 막걸리를 마시다가도, 본 메뉴가 나오자 물로 입을 행군 다음, 음식을 먹으며 반주로 맥주를 곁들였다. 맛을 즐기는 특이한 방법이었다. 그는 냉수에 얼음 띄운 물을 따로 주문했다. 하여, 맛객에게 물었다.
여수시 경도와 국동을 오가는 나룻배는 3분여가 걸린다.
갯(참)장어.
맛객은 따로 얼음물을 요청했다. 맛에 대한 포스가 느껴졌다.
- 하모 샤브샤브 맛은 어떤가?
“하모 샤브샤브 본고장에서 맛에 대해 품평할 수 있나.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렇지만 매우 맛있게 먹었다.”
- 그래도 자세한 품평을 한다면?
“품평은 그렇고…. 하모 샤브샤브는 일본 사람이 즐겨 먹는 방법이다. 이곳에선 갯장어를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 소스에 찍어 먹지만, 일본은 살짝 데친 후 얼음물에 담가 먹는다. 그래야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
- 다른 조언은 없는가?
“뒤에 글로 쓰겠다.”
하모 샤브샤브.
맛을 음미하는 맛객.
갯장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겠다, ‘하모 샤브샤브’
먹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때 난처한 게 있다. 왜 그렇게 번개처럼 입속에 들어가는지….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둔 맛객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에게 “사진 한 두 번 찍어 봐요?” 퉁박을 놨다. 옆에서 “그러면 연출이다.”는 농이 날아왔다.
어찌됐건, 상에 놓인 갯장어가 금방 바닥났다. 일행은 아쉬움의 입맛을 쩝쩝 다시고 있었다. 에구 에구~ 피 같은 돈. 그렇지만 여수의 맛 품평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다.
“언니, 여기 한 접시 더”
일행들 얼굴에 살짝 웃음꽃이 피었다 사라졌다. 에구 에구~. 이에 대한 답례일까? 일행이 기분 좋은 덕담을 건넸다.
“하모 샤브샤브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때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겠다.”
후식으로 라면 사리와 어죽을 끓였다. 어죽이 보글보글 끓는 것처럼 사람들 얼굴에는 낮술로 인해 화기기 피어나고 있었다. 손님들은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여전히 꾸역꾸역 몰려들고 있었다.
어죽.
하모 샤브샤브.
원본 보기. http://blog.daum.net/limhyunc/11299268
첫댓글 얼음에 데쳐먹으면 어떤 맛일 날까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