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는 재미있는학교 캠프가 있었는데요,
오전에는 느헤미아 기독연구원 청소년캠프에서 야스민님과 난민 강연을 했습니다.
기독교청소년들과 그들의 멘토들이 대상이었어요.
야스민님이 몇 번의 강연회에서 무례한 질문에 상처 받고 지쳐 있었던 터라
사전에 그러한 상황을 주최측에 전달하고 강연 방식을 모색했습니다.
주최측 청년이 10분간 에멘 상황을 설명하고
제가 15분 가량 난민함께살기에 대해 설명하고
야스민이 20분 간 자기 발언을 한 후
학생들이 모둠으로 나뉘어 모둠별로 의논하여 질문을 모은 후 질의응답하자고 제안했어요.
그대로 진행이 됐고
학생들은 야스민의 영어를 잘 알아듣기도 했지만 관심을 많이 갖고 집중하며 강연에 호응이 높았습니다.
나중에 야스민과 사진 찍는 학생들도 여럿이었어요.
캠프가 끝난 후에 주최자들에게 들으니
제 이야기에 감동 받았다는 멘토도 나오고 (세상에나...뭐에 감동받았다더냐 물었더니 그 친구는 구체적으로 잘 설명하지는 못했어요. ㅎㅎㅎ)
난민강연회가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다는군요.
야스민에게 이 사실을 전하니
자신 역시 자신이 강연한 것 가운데 가장 좋았던 경험이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어느 대학생 멘토는 난민강연회가 자신에게 충격이었는데
청소년들이 그래도 우리 것을 나눠야 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마음이 바꾸지 않아서 아쉬워 했다더군요.
난민을 직접 만나 정서적으로 마음이 열리는 경험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치관을 바꾸는 일은 시간이 걸리겠죠.
시간이 부족해 준비한 걸 다 말하지 못하고 중간에 멈췄는데
아쉽기는 해도 또 기회가 있겠지, 생각합니다.
어느 교회 전도사란 분이 다가와서 알트루사 난민모임에 와도 되겠냐고 묻더군요.
자신도 전부터 제가 전했던 이야기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고요.
쿠르디 사진부터 해서
알트루사가 어떻게 난민과함께살기운동을 시작했나,
무슨 일을 했나 전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저에게도 정리가 되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아렌트가 자신의 난민체험에 대해 쓴 글도 읽고
난민과 국제질서를 논한 글들도 읽으면서 모람들과 같이 읽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어요.
야스민과 오가며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서로 어느 정도는 포기를 하고 침묵의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요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답답하면 답답한 대로
구체적인 대화를 나눌 길은 없어도 대화가 단절되는 상황의 공기와 느낌은 알겠더군요.
하지만 이게 우리 현실이고
서로 극복할 길을 모색해 가며 할 수 있는 껏 협력하는 게 우리 임무고 역할이겠다 싶었습니다.
나중에 야스민에게도 이런 마음을 전달했어요. 구글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문장을 만들었거든요. ㅎㅎㅎ
야스민은 경복궁 주변에 흔한 한복차림울 하고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했습니다.
알트루사 한 번 와서 같이 하자 그랬어요.
이태원에 있다가 현재는 추위 때문에 친구 집으로 옮겨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각자 강연료를 받았고요
제 몫은 알트루사 난민과함께살기로 들어갑니다. 후원금 벌었어요. ㅎㅎ
첫댓글 어떤 청소년들인가요? 우리 캠프 같이 아야네 남매들을 초대한다 던지 하면 좋은 기회가 될 텐데요. 우리말도 잘하고 서로 알 기회가 되고 친구가 될 테니까요. 수고했어요. 그리고 보람있었을 거구요.
기독교 청소년들이었어요. 안그래도 오전 오후 다른 캠프에 참여하면서 알트루사 재미있는학교 캠프와 비교가 되었죠. 다양한 세대와 가족이 함께 그저 친구로 함께하는 캠프 경험을 저 청소년들도 해보면 좋을텐데 청소년만 70명이 모인 캠프였어요. 서로 느끼는 재미도 달라보이고요. 또 하면 선생님 제안처럼 다른 제안을 해보려고 해요~
수고하셨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배우네요. 야스민 좀 따뜻한 곳에서 지낼 수 있다니 다행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