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본 황금빛 짐승
印默 김형식
부처님께서 가시굴산에 계셨을 때였어요.세존은 비염을 앓고 계셨어요.
의사는 부처님을 위해 약을 처방해 주고 하루에 세번 드시게 하셨어요.
그 때 데바닷타는 그 말을 엿듣고 시기하여
부처님과 똑 같이 약을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의사에게 약을 지으라 명령했어요.
의사는 그에게 약을 처방 해 주면서 말했어요.
"당신은 부처님 몸과 같지 않아요.하루에 한번만 드세요."
데바닷타는 의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하루에 세번 약을 먹었어요.
데바닷타는 온 몸에 힘이 빠지고 뼈마디가 쑤시고 아파서 신음하며 울부 짖었어요.
부처님은 이를 가엾이 여겨 그 의 머리를 어루 만져주었어요 병이 곧 나았어요.
데바닷타는 그것이 부처님의 도움인줄 잘 알면서도 싯다아르타가 자기를 속이고 있다고 비방하고 다녔어요.
이 말을 들은 아난은 화가나서 부처님께 말씀 드렸어요.
" 저 데바닷타는 은혜를 모름니다. 부처님께서 가엾이 여겨 병을 고쳐 주었는데, 그는 부처님을 비방하고 있어요. 무슨 심정으로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부처님은 말씀하셨어요.
"데바닷타는 오늘 만 나를 중상모락하는 것이 아니다. 전생에도 나를 죽이려 하였는니라."
부처님은 전생에 있었던 데바닷타와의 인연을 말씀해 주셨어요.
"옛날 그 옛날에 염부제에 큰 성이 있어 이름은 바라내라 하였다. 그때의 국왕 이름은 범닷타였다. 그는 흉하고 사나와 자비심이 없고 , 사치하고 쾌락을 즐기며 항상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여 해치기를 좋아 하였다."
어느 날 그는 꿈속에서 한 짐승을 보았어요. 온 몸의 털은 금빛이요 털끝마다 광명을 내어 사방을 비추면 모든것이 금빛으로 변했어요.
왕은 꿈을 깨고 생각했어요.
" 이 세상 어디엔가는 내가 꿈에서 본 것과 같은 짐승이 있을 것이다 .사냥꾼에게 명하여 그 가죽을 구하도록 하자."
그는 여러 사냥꾼을 불려 모아 놓고 명령했어요.
" 꿈속에서 나는 황금짐승을 보았다. 온 몸의 털은 금빛이요 털끝마다 광명을 내어 휘황찬란한 짐승이었다. 그 짐승을 잡아 오너라.
그 가죽을 구해오면 큰 상을 내릴것이요.그 자손들에게도 7대를 이어 먹고 살 수 있도록 재산을 줄 것이다. 그러나 구해오지 못하면 너희는 물론 너희 족속들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 이렇게 말 하였어요.
사냥꾼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 걱정하였으나 방법이 없었어요.
" 왕이 꿈에서 본 짐승은 우리는 일찍 본 일이 없습니다. 어디가서 그것을 구하지요. 만일 구하지 못한다면 왕은 우리와 우리가족을 살려두지
않을것입니다." 의견을 내 보았지만 방법이 없었어요.불안한 마음은 더 해갔어요.그 때 한 사냥꾼이 손을 번쩍 들었어요.
"저가 구해 오겠습니다."
모두 좋아서 소리쳤어요.
" 용감한 사냥꾼이여! 구해만 오신다면 큰 재물을 드리겠습니다.꼭 잡아 오세요. 혹 산이나 늪을 헤매다가 맹수에게 잡아먹히거나 길을 잃고 돌아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재물은 가족에게 드리겠습니다."
사냥꾼은 이 말을 듣고 용기를 냈어요.
" 나는 이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이렇게 마음 먹고 험한 길을 떠났습니다.
때는 뜨거운 여름이었어요.
몇 달을 찾아 헤맸어요. 그러나 황금짐승은 찾을 수가 없었어요. 몸은 여위고 힘이 빠졌어요.사냥꾼은 지쳐서 그만 뜨거운 모래밭에 쓰러지고 말았어요.
입술과 목은 마르고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어요. 혹독한 고통을 견딜 수가 없었어요. "누구 없어요 나좀 살려 주세요." 울부짖었어요.
그 때에 이소리를 들은 들짐승이 있었어요. 이름은 거타라 했어요.이를 지켜본 거타는 잽싸게 연못으로 뛰어갔어요. 연못에 뛰어들어 온몸에 물을 적시고 나와 사냥꾼을 감싸안았어요. 사냥꾼이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보니 거타는 황금빛짐승이었어요.
짐승은 사냥꾼을 연못으로 데리고가 목욕을 시켜주고 숲속을 다니며 과일을 주워다 먹여 주였어요.
사냥꾼는 생각했어요.
" 이 고마운 거타는 가죽이 황금빛이다.우리 대왕이 구하는 짐승이다. 그러나 나의 목숨을 구해준 짐승이 아닌가. 그 은혜를 알면서도 갚지는 못하고 어찌 해칠 마음을 내겠는가.
만일 거타를 잡지 않으면 저 사냥꾼들과 그의 가족들은 모두 다 죽게 될 것입니다 "
이렇게 생각하자 슬퍼서 견딜 수 없었어요.
거타는 물었다.
" 왜 슬퍼하십니까"
사냥꾼은 눈물을 흘리면서 괴로운 심정을 말했어요.
거타은 그말을 듣고나서
" 걱정마십시오. 저의 가죽을 드리겠습니다. 생각해보니 나는 전생에 수없이 몸을 버렸지마는 복을 짓기 위해 목숨을 버린 적은 한번도 없었답니다. 오늘에야 저의 가죽으로 저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건지게 되었습니다."
하고 매우 기뻐하였어요.
"만일 나를 잡으려거든 가죽만 벗기고 목숨은 끊지 마십시오.
나는 이미 당신에게 준 몸이라 결코 후회가 없읍니다."
사냥꾼은 울면서 망설이다가 거타의 가죽을 벗기기 시작했어요.
그 때에 거타는 서원을 세웠어요.
" 지금 나는 내 가죽을 이사람에게 주어 저 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목숨을 구제하겠습니다. 그 공덕을 일체 중생에게 배풀어 바르고 참되 불도를 이루고, 일체 중생을 생사의 고통에서 구원하여 열반의 안락한 곳에
편히 살게 하여주소서." 이렇게 기도했어요.
삼천 세계가 진둥하고 하늘의 천신들이 모두 놀라 숲으로 내려와 그 원인을 알아보았어요. 거타가 자기 가죽을 볏겨 보시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거타에게 꽃을 뿌려 공양을 올렸어요.
사냥꾼이 가죽을 벗겨
가지고 떠난 뒤에도 거타는 그대로 서 있었어요. 거타의 몸에서 흘러내리는 피는 참아 볼 수 없었어요.
8만 파리와 개미 떼가 그 몸에 모여들어 살을 파 먹고 있었어요. 거타는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그들이 상할까 걱정이 되어 고통을 참고 버티고 서 있었어요. 그렇게 살을 먹이다가 거기서 그만 그대로 죽고 말았습니다.
사냥꾼은 가죽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 그것을 왕에게 바쳤어요. 왕은 그것을 받고 그제서야 마음에 평화를 얻고 즐거워 했어요.
아난다여, 그 때의 그 짐승, 거타는 바로 지금의 이 몸이요, 범닷타왕은 바로 지금의 저 데바닷타이다, 8만 벌레들은 바로 내가 처음 부처가 되어 법문을 전할 때 도를 얻는 8만 아라안들이였단다.
저 데바닷타는 그 때에도 나를 죽였고 지금에 와서도 착한 마음을 내지않고 해치려고만 하고 중상 모락 하고 있는 것이다."
존자 아난다와 대중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슬퍼하고 데바닷타를 원망하면서 서로서로 격려하며 부지런히 공부하여 모두 불도를 이루었습니다.
<출처: 현우경 제3권 15, 거타신시품>
※.생각키우기
우리는 악한 마음을 내고 나쁜일을 하는 사람을 종종 봅니다. 그런 사람을 볼때마다 그분의 전생 업보를 떠올려 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착한 행동은 이웃을 편하게 합니다. 그리고 다음 생애에도 불도를 이루는 씨앗이 됩니다. 착한 씨앗을 많이 뿌려 세상을 평화롭게 만듭시다.저는 악한 마음을 내고 나쁜일을 하는 친구를 보면 내 자신을 들여다 보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 작가소개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불교문학에서 시인으로 한강문학에서 문학평로가로 등단하였습니다.
법명은 인묵印默입니다.
화두를 들고 있는 재가불자입니다.
국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제도개선위원, 매헌윤봉길 기념사업회 지도위원, 고흥문학회 초대회장, 보리피리 주간.
한국 청소년 문학대상.
(사)한국 창작문학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집으로《그림자, 하늘을 품다》, 《오계의 대화》,《광화문 솟대》,《글, 그 씨앗의 노래》,《인두금(人頭琴)의 소리》가 있습니다.
주소:송파구 석촌호수로 20길 18,301호
이메일:hyeongsik260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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