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곡군립공원은 걷기에 참 좋았다.
호수를 끼고 도는 풍경이 나쁘지 않았다.
출렁다리 건너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고....
코스에 따라서는 다음에 가벼운 산행을 겸한 걷기에 나서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2. 입곡문화공원은 작은 동산 같았다.
여기저기 피어 있는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짧은 미로 찾기도 괜찮았고....
3. 無盡停은 착은 연못과 연못 속에 흐드러지게 서 있는 오래된 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다.
시헌님과 덕걸님은 정민님을 태우고 작은 연못을 유유낙락 하기도 했다.
무진정은 위치가 좋은 곳에 자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 머물면 절로 공부가 될 것 같았다.
4. 그 유명한 함안 뚝방길을 찾았다.
본래 꽃들로 유명한데, 꽃은 없고 잠시 폭우를 만나 원두막에서 비를 피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고려때의 시인 정지상이 지은 송인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비 그친 긴 둑에는 풀빛이 선명하고
님을 보내는 남포에는 슬픈 노래가 흐르네
대동강 물은 어느 때에 다 할꼬.
매마다 이별의 눈물이 푸른 물결에 더해지는데....
비 내리는 낙동강 긴 제방 풍경이 또다른 별미였다.
5. 강가 매운탕집에서 매운탕으로 점심을 했다.
매운탕집 찾아오는 길에 길을 잘못들어 남자들이 비를 맞으며
진흙탕에 빠진 차를 민 수고로움 탓인지 아님 조금 늦은 점심 탓인지
모두들 마파람메 게눈 감추듯 밥을 비웠다.
역시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라는 생각을 했다.
6. 악양루는 기는 길이 남달랐다.
옛날에는 어떻게 갔을까 싶었다.
바위 사이 좁은 길을 겨우 통과하기도 했고,
계단을 오르는 길은 기어이 바위에 머리를 부딪히는 일행이 생기기도 하였다.
악양루에 오르니 전망이 참 좋았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과 짙은 풀빛들, 도심 콘크리트에 찌든 우리들에게는 신선한 풍경이었다.
악양루를 내려와 맞이한 강가 나룻터에서 시헌님과 덕걸님은 또다시 배를 타고 대나무 노를 저었다.
이번에는 뗏목이 아닌 작은 나룻배를....
정민님은 참 용감했다.
그 배를 타고 춤을 출 정도였으니....
7. 함안박물과의 별미는 700년만에 피었다는 아라홍연이었다.
연꽃치고 그렇게 색이 맑고 예쁜 것은 처음이었다.
어리버리산악회 회원이신 시조시인 윤서님이 지은 아라홍연에 관한 시가 있어 첨부해본다.
아라홍연 / 윤서 김종연
그림 속 정물처럼 700년을 살았습니다
그댈 부른 손짓 몸짓 메아리로 돌아오면
엇박자 연가되어서 눈물 달고 선 하루
10년만, 아니 100년만 당신 기다릴테야
하루에도 수천 번 접은 마음 허물어지고
오감을 여닫은 자리 멍울진 바람들만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의미가 되고 싶다
시간을 넘고 넘어온 주문이 된 기도 한 줄
천지가 숨을 참는다. 늦은 응답 미안해서
연어님의 발 빠른 행동 덕에 문화해설사의 깔끔한 해설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역시 전문가는 틀려....
그 분 덕에 무기연당에 들어가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고.....
8. 말이산 고분군을 걷는 즐거움은 걸어 본 사람만이 안다.
1.000여 개의 고분 중에 발굴되고 단장된 것이 30여 개 뿐이라니....
고분군 곳곳에 개망초가 많이 피어있어서 멀리 보면 마치 흰 눈 온 것처럼 착각할 지경인 곳들도 있었다.
한반도에서는 화순 다음으로 큰 고분군이란다.
그러고 보면 어리버리는 무덤을 참 많이 다닌 것 같다.
강화도 고인돌 유적지, 화순 고인돌 유적지, 김해 대성리 긍관가야고분군,
창녕 비화가아고분군, 고령의 대가야 고분군, 그리고 경주의 대릉원까지....
9. 마지막으로 찾은 주씨고가와 무기연당이 여정의 마지막이면서 절정이었다.
어찌 이리도 아름다운 정원이 있단말가.
굽이굽이 휘감아 오른 소나무며, 배암처럼 틀고틀어 수백년을 자란 향나무며.....
바람에 목욕한다는 풍욕루는 또 어떻고....
감탄을 뒤로하고 나오려니 아쉬움이 뒷발꿈치를 잡았다.
10. 낯에 함안뚝방길에서 배달시켜 먹고 싶었으나 못 먹었던 자장면과
짬뽕에 대한 아쉬움이 저녁을 그것으로 먹게 했다.
이왕 먹을 것이면 제대로 된 곳에 가자 싶은 마음에 일행들을 중국요리 전문점 홍림으로 데려갔다.
러시안 룰렛 같은 게임으로 찬조를 받고 우리는 맛난 중국음식을 원탁에 앉아 시켜 먹었다.
반주로 주선자에 소주를 부어 다시금 잔에 따라 마셨다.
즐거움이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 차량을 섭외하시고 음료수를 찬조해주신 산행대장 해덕님,
편안한 문화답사가 되도록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신 허브 부회장님,
그리고 젊은 것들(?)이 삼촌이라 불러도 성내지 않으시고 묵묵히 삼촌이 되어주신 지봉님,
문화답사의 모범 마스코트 연어님 등등
함께 한 모두모두 님들 때문에 추억 가득한 답사가 되었다.^^
첫댓글 따라 나설걸 그랬나 봅니다.
유럽가고 없는새 다녀 오셨네요
함께 못함이 아쉽지만 후기글로서 ~~~
글자 좀 크게 할 수 없나요
글자가 작아서 읽기가 무척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