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는 비오는 날이 많지 않아서 비를 못 보나했는데 가을에 접어드니 비 소식이 잦네요.
흐린 하늘 먹구름이지만 음악을 들으며 상쾌한 마음으로 오랜만에 글을 써내려 갑니다.
오늘은 제가 받은 오더로 부분 도배를 하고 왔네요. 오전에 재단을 마치고 서울 수서로 이동해서 장폭 합지로 방천정 시공을 마무리하고 가볍게 집으로 퇴근을 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인데 부녀분이 살고 계신집이었습니다. 벽은 따님이 셀프 도배를 해놓으셨네요. 천정은 자신이 없어서 제게 시공을 의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주 수요일에는 수원에서 도배를 하고 계시는 형님의 제안으로 LH 재도배를 다녀왔습니다.
세입자가 정부에 신청을 하면 도배/장판시공 비용을 최대 60만원까지 지원을 해주는 제도가 있더라고요.
형님께서는 제게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나눠주시면서 함께 20평 빌라를 소폭합지로 즐겁게 시공을 마치고 왔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거주하는 안산에서 LH재도배 사업을 시도해보라 하시면서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늘 감사한 인연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
사실 전 지난주부터 수원(동탄,용인)에서 주로 시공을 하시는 도배팀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12살 띠동갑이신 형님(팀장님)은 산전수전 다 겪으신 30년차 베테랑이십니다. 함께하는 팀원도 형수님과 70년차 형님 그리고 75년차 동생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처음 출근을 해서 같이 일해보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가족같이 대해 주셨습니다.
시공은 주로 아파트 재도배인데 거래처가 여러 디자인 회사라서 집 구조를 전체적으로 다 변경하는 큰 공사위주의 현장이었습니다. 대부분 무몰딩 시공에 페인트 벽지를 사용해서 시공을 하기 때문에 밑작업에 상당한 시간와 노력을 기울이는 현장이었습니다. 천정과 벽 모두 벽지는 제거한후 벌어진 틈새를 최대한 막거나 각을 잡기 위해서 여러 기초 작업을 시행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천정과 벽 올 퍼티와 샌딩작업도 필수로 진행하는 현장이네요. 5명 인원으로 3일간 시공을 하는대 품이 굉장이 많이 들어가는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7월 한달간 여러 팀장님들이 시공하는 현장들을 돌아다니면서 일을 해보니 기본적인 틀은 같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다양한 시공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일하고 있는 팀이 밑작업에는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시공을 하고 있어서 앞으로 제 사업을 생각하는 제게는 배울점이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큰형님이 품질에 대한 기준이 매우 높으셔서 다들 그 기준에 맞춰 시공을 하다보니 최종 시공후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회사에서도 많은 품을 요청해도 다 들어주시고 또한 형님을 파트너로서 존중해준다고 하네요. 팀의 일도 많아서 내년 2월까지 시공이 잡혀 있는것을 보면 확실히 다른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다만 일이 많다보니 그만큼 쉬는 날을 정하기가 어려웠고 야근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뽑힌것도 로테이션으로라도 쉬는 날을 찾겠다고 하셔서 좀 기대를 해 봅니다. 아무래도 계속되는 샌딩 작업과 연속적으로 일을 하기에는 제 몸 상태가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언제까지 이 팀에서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배운다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감사하며 하루 하루 일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라운드형 디자인이 많이 들어간 현장이라고 하니 아치형도배도 배울 기회가 될것 같아서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대한민국 도배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