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근을 깎다.(1)
우리가 사는 세상에 보이지 않는 기운(氣運)이 있다. 한 공간에 있어도 흐름이 달라서 같이 앉아있거나 서있어도 받는 기운은 다르다. 문득 무언가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싸~~하면 거의 백이면 백 감기몸살을 앓는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다른 기운을 받기 때문에 병에 걸리는 사람도 있지만 걸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현재의 코로나19사태도 같은 공간에 있어도 걸리지 않는 사람도 있고 걸리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흐르는 기류(氣流)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류는 보이지 않지만 늘 존재해왔다. 그리고 모든 만물은 기류에 의해 통제되기도 하고 운명이 결정되기도 한다. 흔히 운이 없다거나 재수가 있다는 말도 이 흐르는 기류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어릴적 동무에게서 문자가 왔다. 딸이 손발이 차고 생리불순이 심한데 무엇을 먹으면 좋겠냐고 묻는다. 관솔로 남근을 깎고 있는 상태에서 받았다. 관솔을 깎은 남근을 질속에 삽입시켜보라 말하고 싶었으나 꾹 참았다. 아직 시집가지 않은 아이라면 망측하게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하다 대추를 달여서 먹이라고 했다.
여성은 몸속에 빈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은 아이를 담는 아기보인 자궁(子宮)이다. 자궁의 공간에도 늘 기류가 형성된다. 그 기류가 어떤 기류냐에 따라 기운이 결정되고 그 흐름으로 가게 된다. 예전의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부뚜막의 기류를 받아서 자궁안에 지니게 되었다. 그 때문에 부뚜막 한 쪽에 정한수를 떠놓고 집안의 안녕을 빌었다.
부뚜막의 기운은 따듯하다. 아궁이에 불을 때어 밥을 짓고 물을 데우고 음식을 하거나 끓인다. 짚이나 잔가지 또는 장작을 땐다. 소나무를 비롯해서 때지 않는 나무가 없다. 그러나 모든 기운이 따듯하다. 따듯한 기운을 받기에 얼굴에 홍조와 같은 생기가 돈다. 굳이 화장을 하지 않아도 예쁜 미인이 많았다. 그리고 냉, 대하가 거의 없었다. 분비물에서 냄새가 심한 여인들은 대부분 귀부인었다.
늘 깨끗히 씻었지만 부뚜막과 멀어진 여인들이 냉, 대하가 심하고 아랫배가 찼으며 수족이 냉하여 아이도 잘 낳지 못했다. 소위 명문 집안일수록 본부인이 아이를 잘 잉태하지 못해서 자손이 귀했고 처첩들이 낳은 서자가 많았다. 그러나 부뚜막과 친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은 자녀를 많이 두었다. 기본이 칠남매나 구남매였다. 이는 따듯한 기운 즉 기류와 관계가 있다.
부뚜막의 기운은 주방이 점차 변하면서 그 기운도 변형되었다. 따듯한 성질이 점차 냉한 성질로 변했다. 특히 냉장고가 있어서 모든 음식이 찬 기운을 받는다. 찬 기운을 받은 음식은 아무리 데우고 끓여도 따듯한 성질로 바뀌지 않는다. 소위 냉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어릴 적에 귀에 동상이 걸렸었다. 지금도 때만 되면 귓볼이 가렵고 부어오른다. 그러나 고칠 방법이 없다.
한번 동상(찬 기운. 냉해)이 걸린 귀는 냉을 빼주지 않는 한 치료가 불가능하다. 이처럼 냉은 우리주변을 돌며 몸을 차게 만든다. 예전에 마을에 전염병이 돌면 사방에 불을 때어 연기를 피우고 남자들은 소나무(고목)를 깎아서 장승을 만들었다. 장승을 마을 입구에 세워놓고 마마(전염병)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였다. 지금은 미신으로 취급하지만 결코 미신이라고만 할 수 없다.
그것은 기류의 흐름을 장승의 기운으로 막아보려는 행위였다. 처음 장승의 상징은 남근이었다. 후에 불교가 들어와 좇대가리가 중대가리(미륵불)로 바꾸더니 유학이 성행하면서 사모관대를 씌워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장승의 본래 의미는 바로 남자의 상징인 좇대가리였다. 특히 소나무는 송진을 많이 담고 있다.
송진은 미생물(바이러스, 세균)이 분해하지 못한다. 때문에 천년, 만년이 지나도 썪지 않는다. 송진의 기운은 따뜻하다. 따뜻해서 불에 잘 타기도 하지만 냉기는 절대 침투할 수도 없고 섞이지도 않으며 분해하지도 못한다. 특유한 향을 지니고 있어서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솔향은 기분을 좋게 하여 마음의 안정을 가져온다.
송진의 기운은 통증도 통제한다. 아픈 기운을 몰아내고 편안한 기운을 채워준다. 진통효과가 좋아서 잘 쓰면 좋은 약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잘못쓰면 몸이 점점 굳어지며 뇌졸증이나 뇌출혈을 일으키고 죽어서도 썪지 않는 미이라가 된다. 송화가루나 솔잎을 먹는 사람은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송진의 기운을 온전히 받는 일은 몸에 지니거나 삽입해야한다.
특히 몸이 차고 냉한 사람이 지니고 있으면 좋다. 자다가 가위에 눌리거나 잠꼬대가 심한 사람,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에게 좋다. 냉이 심하고 생리통이 심한 여성들은 질속에 삽입하는 것이 좋다. 관솔을 삼입하게 되면 질속의 세균이 사라진다. 따듯한 성질은 자궁을 데워 전신으로 퍼져 손발이 따듯해진다. 자궁속 어혈을 제거하고 질속의 세균을 몰아낸다.
흔히 잡몽을 많이 꾸거나 가위에 눌려서 식은땀을 흘리는 여성들을 무속에서는 귀접(鬼接)해서 생긴 병이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귀신(鬼神)과 성교(性交)를 한다는 뜻이다. 언뜻 생각하면 미신 같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귀신(鬼神)은 자궁안의 냉한 기류이기 때문이다. 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자궁을 따듯하게 해주고 세균을 쫓아내야한다.
관솔(송진)은 나무의 뼈대와 같다. 몸뚱이는 다 썪고 썪지 않는 뼈만 남은 것이다. 성질은 따듯하여 불에 잘 타고 차가운 냉기를 온기로 바꿔준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싫어해서 자궁 안이나 질벽에 붙어 있던 세균이 도망친다. 특히 잠을 잘 때 삽입하면 기류의 흐름을 바꾸고 바뀐 기류는 전신으로 퍼진다. 오래 삽입하고 있으면 몸에 소나무향이 밴다.
관솔남근은 망측스러운 물건 같지만 몸을 따듯하게 해주는 기운을 담고 있다. 질속에 넣거나 집안의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면 관솔의 향이 퍼져서 기분을 좋게 만들고 마음도 차분하게 해준다. 실제로 필자가 남근을 깎기 전에는 자다가 일어나서 기침을 심하게 했었다. 때로는 뒤척이며 끙끙 앓는 소리를 했었는데 지금은 자다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곤히 잔다.
계속..
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