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일 (2023. 4. 26. 수) 캐서린(Katherine)
오늘은 쿠난어라를 출발하여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와 노던 준주 국경을 지나 브래드쇼 다리(Bradshaw Bridge), 내커루 전망대(Nackeroo Lookout)를 관광하고 캐서린까지 이동하는 일정이다.
오전 8시 Hotel Kununurra를 출발하였다. 어제 아침에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다는 경고문구가 나와 자동차 타이어 정비소에서 공기압을 보충하였는데 다시 똑 같은 경고문구가 나온다. 왼쪽 뒷바퀴 타이어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호텔 부근에 있는 타이어 정비소에 들려 타이어 점검을 부탁하였다. 정비소는 오전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하여 아침 일찍 처리할 수가 있었다. 타이어 점검을 해보니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공기압이 자꾸 낮아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금방 수리를 하였다. 빨리 조치를 취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자동차 타이어 수리를 하고 나니 마음이 가볍다.
타이어 수리를 마치고 1번 도로 그렛 노던 하이웨이(Great Northern Hwy)를 달린다. 42km를 달리니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와 노던 테리토리 국경을 지나게 된다. 이곳에는 검문소가 없고 두 개의 주를 나타내는 표지판만 세워져 있다.
국경을 지나니 이제 노던 준주가 시작된다.
노던 준주(Northern Territory)는 호주 동북쪽에 자리한 어마어마한 넓이의 카카두 국립공원이 있고, 원주민의 영혼과 예술이 깃들어 있는 성지 카타추타 마운트 올가 국립공원에서 트레킹 코스를 돌며 곳곳에 새겨진 애버리진 문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거대한 단층이 무지개떡처럼 켜켜이 쌓여 있는 킹스 캐니언, 캐서린 고지를 탐사한다. 영롱한 에메럴드빛의 마타란카 온천에서 릴랙스, 리치 필드 국립공원의 터마이트 앞에서 개미가 쌓아올린 거대한 조형물을 감상하고 왕기 폭포와 플로렌스 폭포에서 형형색색 물고기를 관찰한다.
이글거리는 태양과 황무지의 붉은 모래바람, 극심한 일교차, 파리떼 등 만만찮은 고행의 길이지만 여행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국경을 지나고 나니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가 시속 130km로 표시된 안내판이 보인다. 도로의 상태가 지금까지 지나온 서호주의 도로보다 노면상태도 떨어지고 곡선도로가 많은데 시속 130km가 되니 좀 의아한 생각이 든다.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기는 하나 가끔 만나게 되는 차량을 만나면 무척이나 속도가 높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국경을 지나고 2시간을 달리니 브래드쇼 다리가 나온다. 브래드쇼 다리(Bradshaw Bridge)는 노던 준주의 팀버 크릭 서쪽 빅토리아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빅토리아 강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멋진 전망장소이다. 이 다리는 일반 차량의 통행이 차단되어 있다. 다리 한쪽에 만들어진 보도를 걸었다. 빅토리아 강의 도도한 물결이 힘차게 흐른다. 황토빛 물살이 무척 거세다.
브래드쇼 다리(Bradshaw Bridge)를 보고 10여분을 달려 내커루 전망대(Nackeroo Lookout)에 도착하였다. 고속도로에서 언덕길을 2km정도 올라간다.
네커루 전망대(Nackeroo Lookout)에는 국기게양대가 있고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기념비에는 일본과의 TIIE 전쟁에서 1942년 이후로 팀버 크릭을 지키던 노스 오스트레일리아의 병사들을 기억하고 트래커 특공부대 Nack Eroos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원주민들을 기억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전망대 북쪽 멀리 빅토리아 강의 모습이 보이고 조금 전에 보았던 브래드쇼 다리가 그림같이 아름답게 보인다.
오후 4시 반경 캐서린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여기는 시차가 바뀌어 어제보다 1시간 30분이 빨라져 오후 6시가 되었다. 하루만에 500여km를 이동하자 시차가 1시간 30분이 빨라지니 여기서도 시차적응을 하여야 하나보다. 서울보다 30분이 더 빠르게 된 것이다.
캐서린(Katherine)은 톱 엔드와 레드 센터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서 호주와 퀸즐랜드를 관통하는 동서남북 십자로에 자리 잡은 작은 도시로 캐서린 협곡의 매력에 해마다 25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며 쩍 갈라진 수백 미터의 협곡 사이로 캐서린 강이 흐르고 그 양쪽 옆으로는 무성한 열대우림과 애버리진의 신화가 천년의 세월을 넘어 다가서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