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동시조집 『하늘빛 날갯짓으로 헤쳐나온 나달이여』(도담소리.2021.4.12)
[저자 소개]
동시조 《쪽배》 동인: 박경용, 진복희, 신현배, 김용희 시인
명예회원 초대 시인: 공재동, 손동연, 전병호, 이정석, 박방희, 이상문, 강수성, 조영수, 유이지 시인
[표지화 작가 소개]
표지화를 그린 김복태 화백은 중앙일보사 편집국에서 편집디자인 및 그림을 그렸으며, 미국 Otis Parsons 미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 과정을 마치로 돌아와 지금은 그림책 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둘이서 둘이서』, 『돌잔치』, 『별표 아빠』, 『꽃나라를 달리는 기관차』 등이 있습니다.
[머리시]
하늘빛 날갯짓으로 / 송라 박경용
볼품없는 '쪽배'가
'코로나' 풍랑 만나
하늘빛 날갯짓으로*
용 케도 헤쳐 왔네.
이제 와
되짚어 보니
시詩가 백신이었네.
*이 시집의 표제인 신현배 동인의 '하늘빛 날갯짓'의 둘째 수 종장 첫 구.
[표제 동시조]
하늘빛 날갯짓 / 신현배
하루에도 몇 번씩
우울증을 앓는 엄마와
한강에 같이 가서
유람선을 탔어요.
그 순간, 수호천사나 된 듯
따라 나서는 갈매기.
코로나블루로 지친 엄마
위로하기로 작정한 듯
갑판 위로 날아들며
끼룩끼룩 수다 떨고
하늘빛 날갯짓으로
우울증을 날려 보내요.
*코로나블루: 코로나19와 우울증(블루)의 합성어.
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고립감이 커져,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엮고 나서]
<'하늘빛 날갯짓'에 담긴 상징성> 중에서
'앤솔러지'란 이름의 동인지는 '세월호 앤솔러지' 『동그란 리본으로 노랗게 핀 영혼들』 이후 4년 만의 일입니다. 세월호 앤솔러지가 2017년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세월호 사건을 동심의 창에 비추어 우리 겨레시로 노래했던 것처럼 『하늘빛 날갯짓으로 헤쳐나온 나달이여』도 코로나19의 역경과 고난을 온전히 우리 겨레시에 담아내었습니다. 책 제목은 신현배 동인의 작품에서 따왔습니다. 그 '하늘빛 날갯짓'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복합적 상징성이 담겨 있습니다. 곧 코로나 19의 수난에서 하루빨리 떨쳐 일어나고 싶은 내면적 의지가 내포해 있는 한편 동심의 창에 비친 또 다른 세상 풍경을 고집스럽게 우리 겨레시로 그려내는 '쪽배 정신'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이 앤솔러지에는 고락을 함께해 온 동인 두 사람이 빠져 있습니다. 미하 정진아, 현동 조두현 동인입니다. 이들은 이 '코로나'의 어려움을 겪으며, 재충전의 기회를 위해 쉬기로 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동시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시인.작가들을 명예회원으로 두기로 했고 이번에 열 분이 참여했습니다. 앞으로도 《쪽배》 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명예회원을 늘려 나갈 예정입니다. 우리 겨레시 창작에 많은 이들의 동참을 기다립니다.
이 뜻깊은 앤솔러지에 동창해 주신 김복태 화백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1년 새봄 / 김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