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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 (요한일서 5:4-5)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마가복음 9:23)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로마서 8:37)
1. 상대주의의 해일 : 진리를 조롱하는 세속의 거대한 포위망
현대 사회를 가장 정확하게 규정하는 하나의 철학적 사조는 바로 ‘상대주의(Relativism)’입니다.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 "네가 믿는 것도 옳고, 내가 믿는 것도 옳다"라는 이 포스트모더니즘의 달콤한 속삭임은, 관용과 평화라는 위선적인 가면을 쓰고 온 세상을 장악했습니다. 세상은 기독교를 향해 말합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너희의 자유다. 그러나 그것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고 주장하는 독단은 버려라. 적당히 타협하고, 세련되게 섞여 살아라."
이러한 세속의 가치관은 총과 칼을 들고 우리를 위협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은 쾌락, 성공, 물질주의, 그리고 얄팍한 인본주의라는 부드러운 독약을 우리 일상의 혈관 속에 끊임없이 주입합니다. 세상의 논리는 철저하게 ‘계산’과 ‘분배’에 기초해 있습니다. 내가 가진 자본과 능력을 여론의 입맛에 맞게 적절히 분배하고 타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처세술을 강요합니다.
이 거대한 세속의 해일 앞에서, 오늘날 수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무기력하게 백기를 들었습니다. 복음의 야성을 잃어버린 채, 세상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십자가의 모난 부분을 둥글게 깎아내고 있습니다. 죄를 죄라고 부르지 못하고, 심판을 경고하지 못하며, 그저 심리적인 위로나 적당한 도덕적 교훈을 던져주는 종교적 사교 클럽으로 전락해 가고 있습니다. 냄비 속에서 서서히 끓어 죽어가는 개구리처럼, 영적인 죽음의 그림자가 우리를 덮치고 있음에도 위기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이 끔찍한 영적 무감각, 이것이 바로 마귀가 노리는 가장 치명적인 영적 전투의 패배입니다.
2. 니카오(Nikao) : 타협을 거부하는 압도적인 정복
그러나 사도 요한은 이 캄캄한 타협의 시대를 향해, 우주를 진동시키는 승리의 나팔을 붑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요일 5:4)
여기서 '이기다', '승리하다'로 번역된 헬라어 원어는 무시무시한 단어 **‘니카오(Nikao)’**입니다. 이 단어는 스포츠 경기에서 1점 차이로 간신히 이기는 것 구사일생의 생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니카오는 적의 숨통을 완벽하게 끊어놓고, 적군의 깃발을 꺾어 발아래 짓밟으며, 어떠한 반항의 여지도 남기지 않고 ‘압도적으로 정복(Conquer)’하는 완전무결한 제압을 뜻합니다.
요한은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이 압도적인 ‘니카오’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무기는 우리의 지식이나, 우리의 재산이나, 우리의 세련된 도덕성이 아닙니다. 세상을 이기는 유일한 승리의 무기는 오직 하나, 바로 **‘우리의 믿음(피스티스)’**뿐입니다. 어떤 믿음입니까? 5절은 쐐기를 박습니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의 철학은 우리의 힘과 자원을 쥐어짜 내어 문제를 해결하라고 가르칩니다. 인간적인 ‘분배’의 지혜를 발휘하여 적당히 타협점을 찾으라고 유혹합니다. 그러나 니카오의 믿음은 세상의 철학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을 거부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사탄의 머리를 완전히 박살 내시고 부활하셨다는 그 역사적이고 우주적인 사실에 내 전 존재를 내던지는 것, 내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을 창조주의 거룩한 생명으로 덮어버리는 압도적인 **‘공급과 충만’**으로 무장하는 것, 이것만이 세상을 정복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 9:23)는 주님의 벼락같은 외침은, 단순한 가능성의 긍정이 아니라, 믿음이라는 하늘의 무기가 세상의 불가능을 어떻게 찢어발기는지를 보여주는 맹렬한 선전포고입니다.
3. 영적 무균실의 환상 타파 : 피투성이가 된 채 검을 쥐는 야성
우리는 여기서 '승리'에 대한 치명적인 오해를 깨뜨려야 합니다. 수많은 성도들이 영적 승리를 '아무런 갈등도, 죄의 유혹도, 고난도 없는 평온한 상태'라고 착각합니다. 유혹이 찾아오고 내 마음에 죄악의 찌꺼기가 떠오르면, "나는 영적 전투에서 패배했다. 내 믿음은 가짜다"라고 절망하며 스스로를 자학합니다.
그러나 20세기 최고의 강해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Martyn Lloyd-Jones) 목사님은 그의 명저 『영적 침체(Spiritual Depression)』에서 이 환상을 무참히 깨뜨립니다. "그리스도인의 승리는 우리가 죄를 짓지 않는 완벽한 '영적 무균실'에 들어간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마귀는 당신이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가장 더럽고 끔찍한 화살로 당신의 이성과 감정을 쏘아댈 것입니다. 참된 영적 승리란 유혹을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유혹에 넘어져 무릎이 깨지고 피투성이가 될지라도, 결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마귀의 조롱에 동의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이를 악물고 일어나, 십자가의 보혈이라는 성령의 검을 쥐고 마귀의 정수리를 향해 맹렬하게 돌진하는 그 처절한 끈질김, 그것이 바로 성도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그렇습니다. 승리는 고통의 부재가 아닙니다. 승리는 고통과 유혹의 한복판에서, 내 안의 찌질한 자아를 신뢰하기를 포기하고 나를 대신해 피 흘리신 대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옷자락을 미친 듯이 붙잡는 영적 야성(Wildness)의 회복입니다. 세상이 들이미는 타협의 서류에 도장을 찍기를 거부하고, 바보 소리를 듣더라도, 승진에서 누락되더라도, 세상의 분배 논리에서 철저히 소외되더라도 기어코 진리의 편에 서서 피 흘리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거룩한 저항입니다.
4. 휘페르니카오(Hupernikao) : 넉넉히 이기느니라의 신비
이 처절한 영적 전투의 끝자락에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의 웅장한 피날레를 통해 우주적인 승전보를 터뜨립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롬 8:37)
환난, 곤고, 박해, 기근, 적신, 위험, 칼... 바울은 성도를 위협하는 세상의 모든 파괴적인 무기들을 나열한 뒤, 그것들이 결코 우리를 쓰러뜨릴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넉넉히 이기느니라'로 번역된 헬라어는 **‘휘페르니카오(Hupernikao)’**입니다. 앞서 요한일서의 '니카오(정복하다)'라는 단어 앞에, '초월하여, 위로, 넘치도록'을 뜻하는 접두어 '휘페르(Huper)'가 결합된 극강의 단어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100 대 99로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적군의 공격 자체를 철저히 무력화시킬 뿐만 아니라, 그 공격을 오히려 나의 전리품으로 바꾸어버리는 폭발적이고도 넘쳐흐르는 압도적 대승(Super-conquerors)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우리가 이토록 위대한 휘페르니카오의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까? 내 의지가 강해서입니까? 아닙니다. 바울은 그 유일한 이유를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라고 못 박습니다.
우리의 승리는 십자가에서 당신의 아들을 찢어 우리에게 생명을 쏟아부어 주신 성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 그 결코 마르지 않는 영원한 **‘공급과 충만’**에 완벽하게 결속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통치자들처럼 군수물자를 계산하고 병력을 분배하여 전쟁을 치르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주의 창조주이신 그분은, 상처 입고 지쳐 쓰러진 우리 영혼에 당신의 거룩한 생명을 폭포수처럼 쏟아부으심으로,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초월적인 힘으로 우리를 밀어 올리십니다. 이 압도적인 하늘의 공급 앞에, 마귀의 모든 참소와 세상의 위협은 한낱 먼지처럼 흩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5. 결론 : 타협의 참호를 박차고 일어나, 진리의 검을 치켜들라!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이 거친 세상을 살아가며 날마다 영적 전투의 최전선에서 피 흘리고 계신 거룩한 성도 여러분!
오늘 여러분은 영적 전투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계십니까? "이만하면 됐다, 남들도 다 이렇게 적당히 죄지으며 산다"라며 세상이 파놓은 타협의 참호 속에 비겁하게 숨어 계십니까? 아니면 거듭되는 실패와 유혹 앞에 무너져 내려, 스스로를 정죄하며 싸울 의지조차 상실한 채 마귀의 포로가 되어 끌려다니고 있습니까?
이제 그 패배주의의 참호를 박차고 일어나십시오! 세속의 가치관, 돈과 권력이 최고라고 속삭이는 이 거짓된 시대의 우상들을 향해, 나태해진 여러분의 심장에 믿음의 검을 찔러 넣으십시오!
우리는 겨우 목숨만 부지하기 위해 부름받은 패잔병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보혈로 씻음 받고, 성령의 권능으로 무장되어 마귀의 진을 박살 내도록 부름받은 '휘페르니카오'의 용사들입니다. 세상의 알량한 분배와 계산에 영혼을 팔아넘기지 마십시오. 오늘 내 안의 찌질한 자아를 부인하고, 하늘로부터 쏟아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그 무한한 공급과 충만을 들이마시며 다시 한번 맹렬하게 진리의 검을 치켜드십시오.
어떠한 고난과 핍박의 칼날이 우리 목에 들어온다 할지라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긴다는 이 우주적 승리의 선언이 오늘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 그리고 모든 삶의 현장에서 장엄하게 성취되기를! 부활의 영원한 승리자 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맹렬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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