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밖에 되지 않은 일입니다. 저는 강남에 위치한 한 학원에서 보조강사 및 상담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날은 일이 끝나고 주말이라 직원들끼리 회식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회식이 끝나고 나니 이미 시간은 지하철이 끊긴 시간이었고,
사는 곳이 서울대입구역이라 택시를 타도 5천원정도 밖에 안나와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참 택시를 기다렸지만
몇몇 택시는 빈차였음에도 불구하고 제 앞을 쌩하니 지나가곤 했습니다. 그렇게 택시 기다리기를 20분 겨우겨우 한 택시가 제 앞에
섰습니다. 그 날, 옷도 얇게 입고 아직 날씨가 풀리지않아 매우 추웠던 탓에 저는 빨리 택시안으로 들어가 "서울대입구역 좀 가주실래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아... 지금 그쪽 방향은 안가는데요..." 였습니다. 분명 그 택시가 가고 있던 방향은 서울대입구역 방향이었습니다, 아니 애초에 방향이 달랐더라도 유턴을 하면 되는일이고, 유턴을 함으로써 발생하는 추가거리에 대한 비용은 고객인 제가 부담하는 것인데 도대체 저 말을 제게 왜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저는 애써 침착하게 "아니, 지금 가시는 방향 쭉 가시면 서울대입구역 나오는데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택시기사는 약 5초간 망설이더니 다시 말했습니다. 이리저리 돌려말했지만 결론은 서울대입구역이 별로 멀지도 않고 돈이 안되니 다른 택시를 타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택시비가 기본요금이 나오든 3만원이 나오든 탑승거부자체가 이미 불법아닌가요? 아무리 제가 잘 말씀을 드려도 그 택시기사는 출발할 마음이 없어보여서 결국엔 제가 내리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바로 다른 택시가 와서 집에 빨리 갈 수 있었지만, 집에가는 택시 안에서 내내
그 생각을 하며 분한 마음을 가라앉힐수가 없었습니다. 그 택시기사분 입장에서는 조금 더 돈을 많이 벌기위한 마케팅수단으로써 탑승거부를 했겠지만, 거시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는 고객들이 점점 많아져서 택시운송조합에 민원이라도 넣게 된다면, 혹은 그 택시의 번호판을 외워두었다가 구체적으로 신고라도 하게된다면 그 택시기사는 크나큰 손해를 입게 될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