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는 대학원 때의 친구가
시집 세번째를 출간했다.
출판기념식에 나의 축가를 부탁했다.
서울에서 울산이 멀기도 하거니와
곳곳의 송년회 모임 사회 진행과
건대병원 정오음악회, 구치소 등
노래봉사가 줄줄이 있어, 잠시 주저했다.
축가, 축주, 축시낭송들도 있지만
축가는 정말로 꼭 나였으면 좋겠다며
오랜 지기의 우정을 실어 권유해왔다.
고마운 마음에 기타를 둘러메고 달려갔다.
전문직 장학관 출신으로
전직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시인은
울산지역 '따뜻한 동행' 노인봉사를 한다.
출판기념회에는 노인봉사자를 비롯,
시인, 문학인, 음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예령' 이란 이름의 음향시설 좋은 카페엔
60석 자리에 축하객이 80명도로 넘쳤다.
색소폰, 기타, 하모니카 등의 악기 연주와
여러 명의 시 낭송들이 꽤 수준급이었다.
수필가로 등단한 이야기에서부터
전직 초등학교 교장으로 은퇴 후
구치소, 병원, 요양원, 성당 등지에서
노래봉사의 삶을 사는 내삶이 소개된다.
30년 가까운 뜨거운 우정은
울산이 멀다하고 달려가 축가를 부른다.
조용필 '그 겨울의 찻집'
박인수 '친구 이야기'
를 부르고 앵콜송
'Stand By Your Man'으로 화답했다.
우석 이한열 시인의 시집 3번째
'아직도 아내는 흥정하고 있다' 는
아내와의 가슴아픈 사별 5주기를 맞는다.
시장판에서 물건값을 흥정하고 있는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눈물겨웠다.
서울로 올라오는 열차 안에서
시인의 시들이 줄줄이 목욱대를 울렸다.
그런 글을 나도 쓸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