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은 주님께서 하신 일을 생각하면서 기뻐하고,
주님께로 피할 것이니,
마음이 정직한 사람은 모두 주님을 찬양할 것이다.
[시편 64:10]
시인은 원수들의 위협에 탄식한다.
원수들은
거리낌 없이 악한 일을 도모하고, 폭력을 행사한다(2,4).
악한 일을 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누가 우리를 보랴?" 큰소리 친다(5).
악을 꾀하고, 은밀하게 음모를 끄민다(6).
시인은 무소부재하신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다 보시고,
그들의 꾀가 그들을 망하게 할 것이며,
그로인해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힐 것(8,9)이라고 한다.
그래서 시인은 아직 원수들의 위협 속에 있지만, 하나님을 찬양한다(10).
문제가 해결되어서가 아니라 해결될 줄로 믿고 기뻐하는 것이다.
오경웅은 시편 64편에 '천망회회(天網恢恢)'라는 제목을 달았다.
도덕경에 나오는 구절로
'하늘의 그물은 크고 성긴 것 같으나 작은 것 하나라도 빠트리거나 놓치지 않는다(소이부실).'는 말과 연결된다.
그러니 악인들이 아무리 은밀하게 악한 일을 꾀한들 하나님의 눈을 피할 수 없고,
그런 악인들의 음오로 인해 고통당하는 의인들이 작은 아픔이라도 빠트리거나 놓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전지전능,
무소부재,
모든 것을 꿰뚫어보시는 하나님, 속마음까지도 아시는 분이시다.
이것은 이 땅에서 일어아는 일들 중
어떤 일이 선한것인지 악한 것인지를 환히 아신다는 말씀이지 마치 CCTV처럼 우리를 지켜보신다는 말씀이 아니다.
악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악한 줄 알지 못한다.
정의감에 사로잡혀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자한다.
폭력을 행사하면서도 불가피한 것으로 여기고,
느닷없이 죄없는 사람을 쓰러트리고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행동은 정의로운 일이므로.
지금,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행하는 일을 보라.
평화의 이름으로 수없이 많은 이들을 죽인다.
지금,
대한민국의 보수근본주교회들이 하는 일을 보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망령되게 하는 일을 도모하고 있다.
10월 27일,
그들은 광장에서 믿음의 확신을 가지고 악인의 민낯을 부끄러움없이 만방에 드러낼 것이다.
지금,
이 땅에서 일어나는 악한 일들은 모두 정의, 평화, 사랑, 자유 등등의 가면을 쓰고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의 행위는 그들 스스로를 겨눌 것이다.
이것을 시인은 '하나님이 화살을 쏘실 것이니'라고 표현한다.
악인들은 그 화살을 맞고 순식간에 쓰러질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그들은 자신들이 악한 짓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선한 일을 하다 박해를 당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당신은 의인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물론, 죄의식에 빠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당신의 생각이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일 수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래야, 구원의 빛이 희미하게나마 당신에게 비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