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부터 13일까지 4박 6일의 베트남 트래킹 여행을 다녀 온 기록이다.
3월 8일 저녁 7시 인천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 비행기가 하노이를 향해 날아 오른다. 1992년 홍콩에서부터 친하게 지내온 지인 부부와 함께 패키지 여행이다. 몇 년 전부터 두 부부가 같이 여행 다니기로 하고 모아 온 돈을 쓰는 여행이다.
기내식으로 저녁을 때우고, 한국 영화 두 편을 떼니 어느덧 하노이 공항이다.
공항에서 닌빈까지 버스로 두 시간, 밤을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현지시간 새벽 두 시다. 대충 씻고 잠든다. 눈 뜨니 현지시각 5시다. 시차가 두 시간이니 한국시간 일곱 시네. 몸은 시간을 잘 기억하는구먼.
호텔 조식으로 식사하고 꾹프엉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이 공원은 베트남의 첫번 째 국립공원으로 1962년에 지정되었다.
지정 당시만 하더라도 코끼리, 호랑이, 코뿔소 등 대형 야생동물들도 살았지만 지금은 없단다. 그래도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단다.
보슬비가 내리는데 요상하다.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을 정도는 아니지만 비는 트래킹 시간 내내 내렸다. 주차장에서 내려 트래킹 시작이다. 바나나가 꽃을 피워 열매를 달고,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김이 귀를 즐겁게 한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호위병처럼 서 있기도 하다. 5그루의 수백 년의 수령을 가진 나무들을 지나 천년 나무로 간다. 천년 나무는 죽은 나무인데도 이 공원의 마스코트이다. 어른 7~8명이 에워싸야 안을 정도로 크다.
세 시간의 트래킹, 조금 힘들었다. 부분부분 진흙탕 길도 있고, 오르막 내리막 길도 있다. 신발도 흙이 튀어 엉망이 되었다. 그래도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공원 트래킹이다.
주차장 옆 식당에서 볶음밥과 볶음국수로 점심을 먹는데 시장기만 아니면 먹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점심 후 베트남의 옛 수도 호아루로 간다. 딘 왕조, 레 왕조, 리 왕조의 수도가 있었던 곳이다. 리 왕조는 수도를 하노이로 옮겨 갔다. 궁궐터는 주춧돌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폐허화 되어 그냥 마당같은 흔적만 남았다. 그래도 각 왕조의 사당은 잘 보존되어 있다. 방문시 레 왕조 사당에서는 제사를 지내고 있었는데 참석자도 많고, 엄숙하기도 하다.
닌빈의 대표적 뷰 포인트인 항무아로 간다. 닌빈 지역은 홍강의 지류가 흐르는 곳으로 하롱베이나 계림의 분위기가 있다. 바다가 융기하면서 깎아지른 산세를 가진 산들이다. 전문 산악인이 아니면 산에 오를 엄두를 못낼 정도로 산들이 가파르다.
항무아는 정상까지 486개의 가파른 계단으로 되어 있어 일반인도 오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전망대와 같은 곳이다. 허위허위 산에 오르니 고요히 흐르는 홍강과 높고 낮은 산들이 참으로 경탄스럽다. 다리는 아프지만 구경 한번 잘했다.
황장군이 화성벌을 달린다. 그리하여 누적 주행거리 펜타8의 대기록을 작성한다. 와우 구르메의 연륜과 본인의 많은 노력으로 쌓은 금자탑이다. 많은 장수들의 진심으로 축하하는 메세지가 단톡방에 떠 오른다.
민락성 용장군은 수영강 바퀴 굴리며 목련과 복사꽃 핀 남녁의 봄소식 전한다. 영장군도 수영역 돌아 오고.
태장군은 신답 등 동네 한 바퀴 돌고, 도장군은 편타8 기념 누에 호수 야습에 나선다.
첫댓글 베트남의 닌빈과 사파지역을 다녀와서 쓴 여행기입니다.
한번 읽어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