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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 공영방송인 줄 알았더니 공갈방송이었나? KBS가 새해 첫날 0시부터 놀라운 편집 기술 신공을 선보이며 대박을 터뜨렸다. 예능 프로그램 인기가 부러웠던 걸까? <1박2일> 때 갈고 닦은 편집 기술을 보신각 타종 행사(사진)에도 선보였다. 서울 보신각에서 새해를 알리는 타종 행사를 하던 0시였다. 이 자리에 “이명박 물러가라” 구호 소리가 몰아치자 KBS는 재빨리 그 소리를 싹 지웠다. “짝짝짝” 박수 소리를 우겨넣어 대박을 터뜨렸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던 대다수 국민은 멀쩡히 보신각종이 울리고 보신각 주변 시민이 박수를 쳐대는 줄 알았다. 아니 알 뻔했다. 하지만 KBS가 하나 깜박했다. 거기는 KBS PD만 우글대는 스튜디오가 아니었다.
새해 벽두 타종 행사를 종로에서 지켜보고 인터넷 방송으로 지켜본 시민이 한마디씩 했다. “그 박수 소리 가짜야.” 증거 영상까지 출두했다. 인터넷 생방송은 타종 소리가 아니라 “이명박 물러가라” 구호만 난무했다. 환호가 아니라 야유 소리만 난무했다. 박수는 없었다. 종 치는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다.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도 클로징 멘트에서 한마디했다. “이번 보신각 제야의 종 분위기는 예전과 달랐습니다. 각종 구호에 1만여 경찰이 막아섰고요, 소란과 소음을 지워버린 중계방송이 있었습니다.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언론, 특히 방송의 구조가 남의 일이 아니란 점을 시청자들이 새해 첫날 새벽부터 현장 실습 교재로 ‘열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KBS 제작진은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보신각 타종과 함께 새해 희망을 전하는 쇼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집회 현장을 전하는 게 맞지 않았다. 통상 쇼 프로그램에서 박수 소리를 삽입하며 이날은 프로그램과 상관없는 사운드는 가급적 차단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타종 행사는 ‘생쇼’였다는 고백이다. 생방송인 줄 알았더니, 실은 음향 끼워놓은 녹음 방송이었다는 고백. 국민은 울화를 터뜨렸다. 생태찌개라 해놓고, 동태찌개 내놔봐라. 화 안 나나?
덕분에 KBS 별명도 바뀌었다. 2008년 KBS 별명이 ‘고봉순’이었다면, 이젠 ‘김 비서’가 됐다. 김 비서, 박수 소리 좀 넣지? 그분이 한마디 하시면, 현장에도 없던 박수 소리도 넣어주는 ‘김 비서’가 됐다. 김 비서, 그런데 이게 뭐야? 아마추어같이.
“KBS 참 잘했어요.” 한 누리꾼은 KBS를 적극 칭찬했다. 이제 요런 방송 프로그램의 신속한 편성도 부탁했다. 강만수의 <경제 포커스>, 유인촌의 <연예가 중계>, 최시중의 <100분 토론>, 어청수의 <경찰청 사람들>, 전두환의 <살인의 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