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견내량 돌미역이 돌아왔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언급되고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한 경남 통영·거제 해역인 '견내량'에서 생산되는 돌미역 채취가 본격화됐다.
경남 통영 용남면과 거제 둔덕면 사이에 위치한 견내랑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적을 자주 유인하던 곳이다.
지난 2009년 이후 사라져
2011년 자원회복 사업 시작
어촌계, 이달 말까지 채취
경남 통영 연기어촌계와 거제 광리어촌계는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이달 말까지 돌미역을 채취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이 돌미역은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견내량 앞 바다에 '물 반, 미역 반'이었을 정도로 수확량이 많았다.
하지만 2009년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서 2010년 들어 미역군락 자체가 아예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2011년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아 결국 2010년과 2011년 생산량은 거의 전무했다.
양 어촌계가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에 원인규명을 의뢰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같이 견내량 돌미역이 한때 사라지자 경남도수산기술사업소 거제사무소가 2011년부터 '견내량 돌미역 자원회복 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호황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70t(3억2천만원 상당)을 생산했다. 올해는 견내량 일원 바다속 미역 숲이 풍성한 것으로 확인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늘어난 150t(7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어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장동주 통영 연기어촌계장은 "지난해 경우 미역숲 자체가 사라질까 걱정이 앞선 나머지 채취작업을 단 열흘만에 종료했는데, 감개무량하다"면서 "아직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고 완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 무분별한 채취를 자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백남경 기자 n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