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Brief Encounter)>
감독 : 데이비드 린 감독의 대표작이라 꼽히는 영국영화.
주연 : 세리아 존슨. 트레바 하워드. 스탠리 할로웨이.
평범한 주부 로라 제슨은 우연히 의사 알렉 하비와 기차역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영화는 엔딩 장면을 첫 화면에 띄우고 남편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내레이션으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빼어난 심리 묘사가 돋보이고 시대적 상황이 1945년이니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의 불륜의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영화가 없었을 것이다 가정이 있는 남녀가 다른 사람에게 빠져 번민하고 괴로워하면서도 헤어나지 못하는 두 사람은 책임감과 규범 때문에 끝내 돌아서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랑이다 <알렉(트레바 하워드 분)>과 마지막 애틋한 이별의 시간에 예상치 못한 불청객의 등장으로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알렉>이 <로라>를 마주 보지도 못 한 채 잠시 <로라>의 어깨를 힘주어 잡는 마지막 이별 장면이 찌릿하다. 영화전편에 흐르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격정과 행복 설레고 괴롭고 비통한 심리 표현을 증폭시키며 모든 감정을 고스란히 젖어들게 만든다. 고백을 듣고난 남편은 아내에게 다가와 돌아와 줘서 고맙다며 따뜻하게 포옹한다. 사람의 감정 선이란 게 얼마나 위험하고 무모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사랑이란 것도 신기루 같은 건데 젊은 시절엔 감정의 장난에 속아 전부 인 듯 착각에 빠지게 된다. 누구를 사랑하는 것도 자신이 만든 상대에 대한 환상이 만든 신기루 일뿐 이란 걸 알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흐른 후이다. 부질없는 일인데 젊음의 열정을 어찌 막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