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79코스에 이어서 80코스를 연결한다
오늘 부산까지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80코스는 힘들더라도 반드시 답사하고 떠날 예정이다
◆ 일 시 : 23. 6.12(월)
◆ 구 간
회진버스터미널-회령진성-서구마을-무지개 해안길따라- 천년학세트장-선학동입구-
-선학동 유채마을 둘레길-이청준문학의 길따라(숲길)-진목리(이청준생가) -진목저수지-신리삼거리-
신리보건진료소-장흥과 강진경계지역 통과--신마교차로-마량항
◆ 참 여 : 비호,홍박,잎새소리(3명)
◆ 거리 및 소요시간: 20.3km, 약 5시간
회진버스터미널앞에 있는 80코스 이정표
회진면은 이청준과 한승원의 소설길이라 명명하였다
시작하는 입구에 80코스 나무패널
안내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출발,
회령산성으로 오르는 길
오르면서 다시한번 버스터미널을 보고
출발지역을 뒤돌아보고,
선학동 나그네를 보면 남자는 이곳 회진터미널에 내려 약국에 들렸다가 선학동으로 찾아가는 여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난 주인공의 길이 아닌 산성을 거쳐 해안길로 해서 선학동 주막을 찾을 것이다~~~
회진면의 너른 들,
회령산성의 기념물 형상, 정확한 명칭은 회령진성 역사공원의 상징조형물인데 (회령숭상)
회령산성, 조선시대 왜구를 격퇴하기 위해 쌓은 성이다
길이가 약 600여m가 된다
잘 다듬어진 돌로 쌓은 산성이 눈에 들어온다.
서구마을을 지나며
이제 회진면지역을 지나 해안변으로 접어들며, 이름하여 무지개해안길이라 하면 어떨지?
앞에 보이는 건물, 많이 봐 왔던 건물이 아닐까???
해안변에 위치한 천년학촬영지
마침 날씨가 꽤 무덥고 걸어왔던 길에 쉼터를 발견하듯 이곳 세트장에서 김밥과 먹거리를 먹고 쉬었다 떠난다.
세트장 옆 포토존
천년학은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의 작품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남도사람의 연작, 세번째 작품으로 약 35페이지 분량의 중편소설이다.
주인공인 '손"은 회진터미널에 내려 약 10리 떨어진 선학동을 찾게 되는데, 이 세트장 주막에서 주인장의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그 이야기 내용은 바로 소리에 집착하는 아비에 의해 불행해 진 운명을 떠안게 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선학동의 뒷산(관음봉, 공기산)의 산세가 법승의 자태를 닮아 마치 법승의 장삼자락에 안겨드는 것처럼
보이는 곳이라 하여 선학동이라 하였다.
지금은 방조제로 인해 선학동의 앞 포구부분이 모두 옥토로 바뀌었지만 방조제 전엔 마을앞까지 만조가 되면
포구에 비친 관음봉 그림자가 마치 비상학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청준은 서편제(1976년) - 소리의 빛(1978년) - 선학동 나그네(1979년)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세트장을 다시 한번 담고, 길을 떠난다
세트장은 방조제 곁에 아담한 크기의 수준인데, 선학동 나그네를 읽어보니 세트장보다는 마당이 있고 사립문을
나서는 장면이 있어 조금 큰 주막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선학동의 뒷산인 관음봉(공기산)과 마을,
자세히 보면 관음봉을 중심으로 양쪽 날개를 젓는 모습이 영락없는 학의 모습이다.
이제 선학동으로 가는 길,
선학동입구에 있는 천년학리조트인데 시설활용이 잘 안되는 듯,,,
이곳에서 우측으로 꺾어 선학동마을로 찾아든다
천년학은 이청준작가의 선학동나그네를 영화화 하였다고 설명되어 있다
이름도 아름다운 선학동의 마을 유래,
선학동마을이 남녘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있고 서정과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인데
지금은 마을 너머 건너편에 보이는 산을 허물고 돌을 채취하는 광경이 보여 참으로 안타까운 현상이 보였다.
마을입구에 있는 접시꽃과 찬년학의 조형물
잠시 길을 잘못들어 아스팔트 길로 진행하다 다시 돌아와 마을로 들어간다
마을입구에 들어서니 천년학 영화뿐 아니라 탈렌트의 다른 작품도 찍었다고 하는데 ,,,,
선학동 마을을 보며 산으로 오른다
이청준작가에 대한 입간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선학동마을 앞을 너른 들판을 보며,
마을앞 건너편엔 산을 허물고(발파소리도 제법 많이 남) 돌을 채취하는 관계로 선학동의 아름다움을 많이 반감시켰다.
득량만을 보며, 저 멀리 천년학세트장이 눈에 들어온다
길은 선학동뒷편을 따라 순환길로 걷다가 이내 산으로 꺾어올라 이제 이청준생가마을로 향한다
이청준생가마을로 가는 길 숲에서 함께하는 동료(비호, 홍박)들과 교차하면서 승용차키를 교환하고 길을 떠난다.
이러한 시원한 숲길이 한참 이어진다,,
능선숲길로 가는길
조금 전 선학동마을에 보였던 돌채취 현장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이제 진목리 마을로 접어든다
이청준생가가 있는 진목리, 마을가운데는 쉼터도 있고 제법 너른 공간이 있다
이청준생가 가는 길,
생가는 남파랑길에서 조금 비켜나 있지만 찾아가 본다,
이청준생가의 모습, 한승원생가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마을 가운데 위치하며 포근함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시골집이다
이청준은 2008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지금의 생가는 약 10년전에 새로 복원되었다 한다
개인적으로 이청준은 어릴 때 너무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하고 광주로 유학(?)하는데
다행히 은사님의 따뜻한 사랑과 도음으로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로 진학하였다.
집안의 우환으로 형제들과 일찍 사별하고 부친마저 세상을 떠나 힘든 어린시절을 보낸것을 생각해 보니 가슴이
아련하다....
마당 한 켠에는 이청준에 대한 안내판이 있다.
툇마루에 잠시 쉼을 하면서 방명록을 남기고 간다,
이청준은 떠나고 없지만 그가 남긴 공간은 너무 크다, 방금 지나온 선학동도 그러하고, 앞으로 완도에 들리게 되는데
그곳의 유명한 슬로시티섬 청산도가 있다.
청산도는 너무너무 유명한 영화 촬영지 "서편제"의 장소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사편제는 이청준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므로 우리 남파랑길 팀은 이청준의 그림자와 함께 남파랑길의
완성이 이루어 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생가는 진목1길 9-3이다
이제 진목리를 떠나 원없이 걸을 농로길을 따라간다.
너른 들판을 보면서,
저 앞에 기다리는 꿀이 있는 목적지가 아니라면 걸을 수 없을 만큼 긴 거리에 지치기 쉽상이다
고개 숙이고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한참 걸으니, 목도 한없이 타고 얼음물도 너무 그리운 시간이다.
이 길이 바로 산티아고 가는 길이 아닐련지??????
잠시 차도를 나왔다가 ,
득량만을 보며,
또 끝없을듯한 농로길을 따른다,,, 발바닥은 불이 나는데 잠시 쉬었다 갈만한 곳이 없으니..
잠시...우리나라의 곡창지대가 호남이란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금은 농사가 모두 기계화가 되었지만 농기계 보급전엔 이 너른 들판에 일하는 농부의 고초가 오죽 했으랴
그래서 호남의 소리는 기~인 긴 소리로 한을 달래었든가???
중간에 들판에서 잠시 쉬면서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힘들게 왔는데 바로 신리마을이 나타나니 이제 살았다싶다
신리마을에서 가게를 발견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가게에 들려 혹시 카드가 가능한지 문의결과, 오케이!
만약에 안된다면 계좌이체를 해서라도 시원한 물을 마셔야 할 판, 고맙게 시원한 물과 커피및 음료수를
한꺼번에 입에 털어 넣는다 ㅠㅠㅠ 평상에 한참 앉아 쉬었다 간다.
신리에서 이제 종착지인 마량까지는 약 6km, 힘을 낸다.
길 옆의 아이디어 작품을 보며 간다
여기서 좌측으로 길을 꺾어 간다
농로로 가는 길,
이제 긴 장흥구간은 여기서 작별하고 강진땅에서 걷고있다. 건너편은 장흥땅
80코스의 나무 패널
앞에 보이는 교량은 바로 고금대교이다, 우리가 가고자하는 완도도 이 교량을 건너가면 바로 완도로 갈 수 있지만
남파랑길은 강진의 가우도방향으로 해서 해변을 한번 더 거쳐 완도로 진입토록 안내하고 있다. .
해변을 보며,
신마회관을 지나며,
이제 마량항으로 접근하고 있다
다시보는 고금대교
마량항
마량항, 이곳에서 80코스를 종료하고 교차한 일행의 전화를 기다리는데 잠시 후 일행도 승용차가 있는 장흥의 정남진전망대
아래에 도착하였다는 연락이 오고 얼마 후 차로 이곳까지 왔다.
난 차가 오는동안 마량항을 둘려본다, 다리가 천근이지만 그래도 해 내었다는 자부심으로 피로를 풀고,,,
81코스의 시작점도 보이고,
'강진애' 노래비도 보인다
인마지교,,, 조선시대 제주에서 키운 말을 이곳 마량에서 육지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쳐 국마로 사용하였던 교통의
요충지임을 알려주고 있다.
고수목마을 읽는 사이 승용차는 도착하고 우린 80코스를 끝내고 이제 부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몰고 강진 성전면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저녁을 먹고 늦은 시간에 부산으로 돌아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