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준제게송(准提偈頌)과 준제진언(准提眞言)
준제관음은 육관음 중의 하나이고, 인간 세계와 천상 세계를 청정(淸淨)하게 제도하는 관음(天人丈夫 淸淨觀音)입니다. 준제관음은 부처님을 출생시키는 불모(佛母)로 신앙되는 데. 이것이 준제불모 신앙입니다.
준제찬(准提讚) - 준제 보살을 찬탄함
준제공덕취(准提功德聚) 준제관음께서 쌓으신 공덕을
적정심상송(寂靜心常誦) 고요한 마음으로 항상 찬송한다면
일체제대난(一切諸大難) 삼세 육도의 모든 큰 고난이
무능침시인(無能侵是人) 능히 이 사람에게 침입할 수 없나니,
천상급인간(天上及人間) 하늘 대중들과 인간 대중들이
수복여불등(受福如佛等) 복을 받음이 부처님과 같도다.
우차여의주(遇此如意珠) 마음에 이러한 여의주를 만났나니
정획무등등(定獲無等等) 반드시 더할 나위 없는 과보를 성취하리라.
이러한 준제찬을 꼼꼼하게 독송하여 보면 부처님이나 모든 불보살께서 그 쌓으신 공덕을 모든 중생들에게 회향하시려는 진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준제찬을 마치고 나무칠구지불모대준제보살(南無七俱肢佛母大准提菩薩)을 부릅니다. 구지는 많은 수를 의미합니다. 준제보살은 칠구지의 불모가 되기 때문에 칠구지불모대준제보살(七俱肢佛母大准提菩薩)이라 부릅니다.
나무칠구지불모대준제보살(南無七俱肢佛母大准提菩薩)
나무칠구지불모대준제보살(南無七俱肢佛母大准提菩薩)
나무칠구지불모대준제보살(南無七俱肢佛母大准提菩薩)
이어서 정법계진언, 호신진언, 관세음보살의 육자대명왕 진언을 외우고 준제진언이 이어집니다. 이 진언에 신비력을 찬탄하는 후렴의 게송이 또 나옵니다.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 - 법계를 청정하게 하는 진언입니다.
옴남 옴남 옴남
호신진언(護身眞言) – 우리의 몸을 보호하여 주는 진언입니다.
옴 치림 옴 치림 옴 치림
관세음보살본심미묘륙자대명왕진언(觀世音菩薩本心微妙六字大明王眞言)
관세음 보살의 본심을 나타내는 여섯 글자 대 명왕진언입니다.
옴 마니 반메 훔 옴 마니 반메 훔 옴 마니 반메 훔
준제진언(准提眞言) - 준제관음보살의 진언입니다.
나무 사다남 삼먁 삼못다 구치남 다냐타
옴 자례 주례 준제 사바하 부림
옴 자례 주례 준제 사바하 부림
옴 자례 주례 준제 사바하 부림
아금지송대준제(我今持誦大准提)
제가 지금 대준제주를 지송하고,
즉발보리광대원(卽發菩提廣大願)
즉시 광대한 보리의 서원을 세웁니다.
원아정혜속원명(願我定慧速圓明)
나는 선정 지혜가 빨리 원만하기 원합니다.
원아공덕개성취(願我功德皆成就)
나는 모든 공덕이 다 이루어지기 원합니다.
원아승복변장엄(願我勝福遍莊嚴)
나는 수승한 복의 장엄이 두루하기를 원합니다.
원공중생성불도(願共衆生成佛道)
나는 모든 중생들과 성불하기를 원합니다.
준제관음신앙은 밀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천수경에서도 다른 진언이나 게송들과 함께 언급한 것은 그 만큼 준제관음신앙에 무게를 크게 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준제관음신앙에서 천수경은 그 대단원을 이루어 나아가고 있습니다.
9. 여래십대발원문(如來十大發願文)과 발사홍서원(發四弘誓願)
여래십대발원문(如來十大發願文) - 여래의 열 가지 큰 서원
원아영리삼악도(願我永離三惡道)
나는 삼악도에서 영원히 떠나기를 원합니다.
원아속단탐진치(願我速斷貪嗔癡)
나는 탐진치 삼독심을 속히 끊기를 원합니다.
원아상문불법승(願我常聞佛法僧)
나는 불법승 삼보를 항상 듣기를 원합니다.
원아근수계정혜(願我勤修戒定慧)
나는 부지런히 계정혜 삼학을 닦기를 원합니다.
원아항수제불학(願我恒隨諸佛學)
나는 항상 모든 불법을 따라 배우기를 원합니다.
원아불퇴보리심(願我不退菩提心)
나는 보리심에서 물러 서지 않기를 원합니다.
원아결정생안양(願我決定生安養)
나는 반드시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합니다.
원아속견아미타(願我速見阿彌陀)
나는 속히 아미타불을 뵙기를 원합니다.
원아분신변진찰(願我分身遍塵刹)
나는 온갖 세계에 몸을 두루 나투기를 원합니다.
원아광도제중생(願我廣度諸衆生)
나는 모든 중생을 다 제도하기를 원합니다.
이 십대 발원이 있어야만 비로서 대승불교로서의 삼세 육도를 벗어나는 대 해탈의 성불도를 이루게 되는 관문에 이르게 된 셈입니다. 한 마디로 천수경은 아미타경의 정토신앙과 대방광불화엄경의 화엄신앙에 대한 종합적인 융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미타불에 대한 육자 염불로 대표되는 불교의 타력 신앙의 근본을 이루는 것으로 극락정토 발원의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화신불에 의한 광대한 중생의 제도와 보리심 등의 발원은 화엄신앙에 기반을 둔 대서원으로서, 여래의 십대 발원과 사홍서원으로 서원을 마칩니다.
발사홍서원(發四弘誓願) – 이제 네 가지 대서원을 내겠습니다.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자성중생서원도(自性衆生誓願度) 자성의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자성번뇌서원단(自性煩惱誓願斷) 자성의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자성법문서원학(自性法門誓願學) 자성의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자성불도서원성(自性佛道誓願成) 자성의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대승불교의 핵심 가치는 무어라 해도 결국은 보리심에 의한 대승 보살도 실천으로 그 생명을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근본 보살도의 실천은 먼저 중생들을 건지고자 하는 발원에 의하여 시작되는 것입니다. 아미타경의 사십팔대원, 약사경의 십이대원, 승만경의 십대원, 화엄경 보현행원품의 십대원 등이 그러한 가르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발원을 가장 단순하게 집약하여 표현한 것이 사홍서원(四弘誓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홍서원(四弘誓願)은 비록 내용은 간단하게 보이지만 총원(總願)이니, 대승불교의 총체적인 서원이 바로 사홍서원(四弘誓願)으로 집약된 것입니다.
먼저 바른 신심을 가지고 정등각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서원을 굳게 세워야 위로는 상구보리(上求菩提)하고, 아래로는 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 대승(大乘)의 보살도(菩薩道)를 성취(成就)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9. 귀명례삼보(歸命禮三寶)
발원이총귀의(發願已總歸依) - 발원을 마치고 삼보에 귀의합니다.
원이 발원이 귀명례삼보(願已 發願已 歸命禮三寶)
발원을 모두 마치고 삼보에 귀의하겠습니다.
나무상주시방불(南無常住十方佛)
시방에 항상 머물러 계시는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나무상주시방법(南無常住十方法)
시방에 항상 머물러 계시는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나무상주시방승(南無常住十方僧)
시방에 항상 머물러 계시는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나무(南無)는 귀의(歸依), 경례(敬禮), 예배(禮拜) 등의 뜻이 있습니다. 위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기반을 두고, 위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끊어지지 않게 유지하면서, 널리 시방세계(十方世界) 중생들에게 전하는 스님들이 중생들과 함께 하여 구경(究竟)까지 생사(生死)의 윤회(輪廻)에서 벗어나도록 지극히 기원하는 뜻을 담은 말씀이 바로 나무상주시방불(南無常住十方佛), 나무상주시방법(南無常住十方法), 나무상주시방승(南無常住十方僧)에 담겨있습니다. 이러한 귀의례를 마치고 나면, 삼보(三寶)에 대한 예경(禮敬)으로서 천수경(千手經)은 귀명례삼보(歸命禮三寶)로 모두 끝마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