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룟 유다 JUDAS ISCARIOT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으로 공관복음서의 제자 목록들에서는 항상 맨 나중 순서에 언급되며 대개 예수를 판 자리는 묘사가 뒤따른다(예. 막 3:19). 가룟이라는 성은 '그리욧 사람'이란 말에서 유래한 듯하며, 그리욧은 렘 48:24과 암 2:2에 따르면 모압에 속한 곳이다. 어떤 사람들은 가룟을 헤브론 남쪽 19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그리움 하솔과 연관시키기도 한다(수 15:25) 가룟 유다는 사도들의 돈 주머니를 맡은 자였으며 공금을 슬쩍 훔치기도 했다(요12:6; 15:29). 마리아가 예수님께 향유를 부을 때 가룟 유다는 그 돈을 구제금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지 않느냐는 그럴 듯한 이유로 비판했다. 그러나 예수님을 불과 돈 몇푼에 대제사장들에게 몰래 팔아넘긴 자가 바로 가롯 유다였다(막 14:4 이하, 요 12:3 이하).
가룍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길 기회는 최후의 만찬을 들던 날 밤에 찾아왔다. 요한과 나지막이 이야기를 나는 후, 예수님은 충성을 호소하는 마지막 기회로 유다에게 한 조각의 유월절 떡을 주셨다. 그러나 유다는 마음을 고쳐먹지 않았으며 사탄의 지배에 사로잡혀 버렸다(요 13:27 이하). 그는 것세마네에서 비밀스럽게 모임을 갖는다는 사실을 밀고했으며, 이로 인해 일단의 군병들이 예수님을 체포했다. 체포 당시에 유다는 예수님께 입을 맞춤으로써 군병들이 예수님을 잡도록 유도했다(막14:43 이하). 성경에는 유다의 불행한 최후를 알려 주는 두 구절이 기록되어 있다(마 27:3이하; 1:18,19). 그리고 행 12:5 은 유다의 종국을 이렇게 묘사한다. “유다는 이 직무를 버리고 제 곳으로 갔나이다.”
예수님이 가 유다를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인정하시고 그를 택하신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따라서 예수님은 거듭 그에게 호소하셨다. 예수님이 가룟 유다의 배신을 미리 아실 수 있었다는 사실이 유다가 스스로 변절자의 오명을 벗을 수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결국 유다는 처음부터 진심으로 그리스도에 속한 자가 아니었던 셈이다. 그는 예수님과 동행하기는 했지만 예수님과 영적 교제를 나누지 않은자 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참고. 롬 8:9, 10).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게 된 동기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중에는 탐욕, 질투, 예수님의 사역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 자신을 구해 내려는 욕망, 예수님으로 하여금 메시아 사역을 속히 드러내시게 하기 위함, 자기의 야망이 좌절된 데 대한 비통한 심정 등이 있다.
데락 윌리엄스 편, 『IVP 성경사전』p.43.
첫댓글 신자들이 반면교사와 타산지석으로 삼을 좋은 인물이 가룟 유다입니다, 좋은 내용입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에서 눈여겨볼 부분:
- 예수님은 충성을 호소하는 마지막 기회로 유다에게 한 조각의 유월절 떡을 주셨다 --> 떡을 주신 이유를 잘 나타냅니다.
- 예수님과 동행하기는 했지만 예수님과 영적 교제를 나누지 않은 자 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 교회 안에는 명목상의 신자들과 나일론들, 심지어는 교회를 파괴하려는 자들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네, 저도 그 포인트에 눈이 갔습니다. 교회 안에는 1/12 정도는 위선자와 스파이 같은 자들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노베 네, 공감합니다.
본문 중 다음 부분은 매우 심화된 해석으로 보입니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게 된 동기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중에는 탐욕, 질투, ///예수님의 사역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 자신을 구해 내려는 욕망, ///예수님으로 하여금 메시아 사역을 속히 드러내시게 하기 위함///. 자기의 야망이 좌절된 데 대한 비통한 심정 등이 있다.
- ///예수님의 사역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 --> 이것은 유다가 사탄에게 완전히 사로잡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사역의 결과는 죄인을 구원하는 것인데요. 유다가 온전한 불신앙 가운데에서 예수님을 동행해 왔던 것입니다.
- ///예수님으로 하여금 메시아 사역을 속히 드러내시게 하기 위함/// --> 예수님의 사역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예수님이 메시아인 것은 더 빨리 드러내고자 했는데, 이는 심히 이율배반적이며 두 마음을 품은 가련하고 사악한 자들의 특징입니다.
공감합니다. "예수님으로 하여금 메시아 사역을 속히 드러내시게 하기 위함"의 목적은 흔히 들을 수 없던 고급진 해석 같습니다.
@노베 공감합니다.
그리욧이 모압 지방이라면 이방인 지역이고, 유다의 언행들로 봐서(헌금주머니에서 도둑질, 예수님에게 쏟아 붓는 비싼 나드유를 아까워하며 가난한 자 구제와 비교) 유다는 유대인이 가질 만한 도덕성이나 신앙양심이 부족한 사람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예수님의 심오한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예수님의 말씀을 구약과 비교하여 듣고 깨닫는 부분도 있어서 진리가 영혼 속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고, 나중에 성령을 받은 후에 들었던 모든 말씀들이 깨달아지고 조립되기도 하지 않았겠습니까?
가룟 유다는 성경을 응하기 위하여 선택된 자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유다는 구원받을 자로 선택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물리적으로 예수님과 가까이 동행하면서도 변화받지 못한 자이고요.
좋은 내용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