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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좋은글 스크랩 [경남/하동] 마을속 길에 반하다. 하동 평사리
천사 추천 0 조회 19 10.05.06 11:50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흙길과 흙담, 돌담의 정겨움에 반한 곳,

하동 평사리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498

 

처음 ?은 악양 평사리,

마을의 넉넉한 풍경에 반했다.

돌담과 함게한 흙길에 반했고,

옛 기억 함께 발린 흘담에 반했다.

그리고 한참을 그 길에서 놀.았.다. 

 

  

 

숫하게 나선길 하동으로의 여행,

길손의 집에서 하동으로의 여행길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그러면서도 길을 나서게 되면 꼭 한번은 지나게 되는 길이다.

아니 꼭 하동이 아니더라도 그 앞을 몇번이고 지나친 익숙한 국도다. 그러면서도 단 한번도 평사리로 방향을 잡아본적이 없었다. 그러다 매화의 향을 ?는 여행길에 최참판댁에 고매화 한그루가 자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은 평사리다. 매화와의 인연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평사리와의 만남은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가 없었을 터이다.

 

길손은 사실, 까막눈이다.

소설<토지>를 읽어 본적이 없다. 또한 드라마로도 만난적이 없다. 아마도 복잡한것을 끔찍히도 싫어하는 단순 무식의 전형적인 모습이 길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보통, 깨알같은 글씨로 400p가 넘는 책은 잡지를 않는다. 한번 빠지면 밑도 끝도 없는 한없음도 무섭지만, 혹여 배게로 쓰게될까 하는 쪽팔림이 그 첫째고, 신문도 맨뒤부터 읽는 길손이다. 급한 성격 탓에 책의 중간부터 읽기 시작하고, 결말을 읽은 다음 책머리로 가는 희안한 성질때문이기도 하다. 내용은 기억에 있으나 주인공이 생각 나지를 않고, 주인공을 알고 있으나 뭔 내용이었던가 답답할때가 있다. 그러니 <토지>의 내용을 알리는 만무하다.(이걸..자랑이라고.. ㅡㅡ;;) 

또한, TV의 경우도 뉴스와 웃음코드의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거의 TV앞에 앉지를 보질 않는다. 아마도..기억속에 드라마라고는 '모래시계'가 전부다. 그런 까막눈이다 보니 드라마 세트장은 길손에게 별 감흥이 없다. 더욱이 사극의 웅장한 세트장에서는 더더욱 뻘쭘해지는 길손이다.

 

그렇게 ?은 악양면 평사리,

길손의 저렴한 눈에는 대지주이자 소설속 주인공의 무대인 최참판댁 보다도, 평사리 마을의 평온하고 아늑한 공간에 더 애착이 간다.

정겨움 기득한 골목, 서로의 어깨가 스칠 정도의 작은 돌담장길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돌담을 두고 혼자 몇번을 왔다갔다하는 미친짓거리를 한지 모를 정도다. 아마도 남들이 본다면 "저렇게도 가는구나~"할것이다. 돌담의 정겨움이 좋고, 흙길의 자박함이 좋았다. 초가와 흙담의 옛집의 풍경이 좋고, 텃밭에서 자라는 푸르름의 봄빛이 좋았다.

하동의 평사리는 그렇게 길손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지리산을 두고 사는 이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대한민국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들을 지척에 둔 사람들이기에 그렇다. 가장 부러운 이들을 꼽으라면 길손은 아마도 지리산을 가까이 두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자리에는 이름난 들어도 설레임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남원, 함양,산청, 하동, 광양, 구례..지리산 거대 능선을 끼고 자리한 고을들이다. 길손은 그 자리가 마냥 부럽다.

  

악양 평사리

 

현대문학 100년사에 빛나는 대하소설 <토지>,

그 주무대가 경남 하동의 평사리다. 1969년 처음 '현대문학'에 연재되면서 1994년 제16권이 발간으로 완성된 소설이다. 구한말에서부터 해방까지 하동 평사리의 대지주의 가족사를 다룬 작품으로 당시의 생활상과 풍속, 사회분위기등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당 시대적인 역사속을 기술하면서도 이데올로기에 젖어 들지 않은 유일의 소설이라고 보고 있다. 식민지시대속의 대지주와 소작인들, 그리고 하인들의 속에 친일파와 승려, 의병들이 각각의 개인적 사고에 의해 등장하지만 이들 모두는 연관을 이루게 된다.  그 중심에 길상과 서희가 서고 평사리의 넉넉함이 무대로 자리잡는다.


 

 

 

마을의 한집에 금줄이 걸렸다.

한참을 돌담길에 빠져 헤메다 앞을 보니 집의 소가 새끼를 낳으려 한단다.

생명의 탄생, 그 숭고함을 금줄로 알리고 필요치 않은 소란스러움을 배제하려는 모습이다. 멀찌감치 바라보자니 초조한 어미소의 모습이 보이고 그보다 더 초조해 하시는 어르신은 뒷짐을 두고 느릿한 걸음으로 외양간의 앞을 서성이신다.

그 숭고하고 긴박함 마저도 마을의 아늑한 모습속에 묻혀 정겨운 기억으로 자리잡는다.

 

마을길,

한적한 길이다. 어르신을 따라 뒷짐을 쥐어 보기도 하고, 어린아이마냥 뛰어 보기도 한다.

자박이는 발자국 소리에 귀기울이며 걷는 걸음은 그렇게 편하고 행복하다. 나의 속까지 울려지는 그 작은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림은 마을속 아름다운 풍경에 길손도 함께 있음이리라.

 

 

 

 

 

 

 

 

 

 

 

 

 

 

 

by 박수동

 www.gilso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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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8.09 10:08

    첫댓글 지금은 집근처 풀들이 많이 자랏겠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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