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년 앙끄르 키르키즈스탄 원정대 후기 "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우려속에 24년도 해외 원정 팀
모두 안전하게 귀가하였습니다.
안전하게 살아서 돌아왔으며,
키르키즈스탄 알라아르차 국립공원내 3개나 되는 정상에 오르고 돌아왔습니다.
코로나 제1봉(4,850m), 우치텔(4,540m), 복스(4,250m)
원정을 갔다오면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해서 다들 모임이 깨진다는 우려와는 다르게
저희는 너무나 잘 먹고, 잘 지내면서 더욱더 그립고 생각나고 더 챙겨주고 싶은 그런 친구로 건강하게 돌아왔습니다.
출발일 : 24년 08월 09일
인원현황 : 총 22명
앙끄르 회원 : 13명, ER 회원 8명, 기타1명
1차 귀국 : 8월 19일 (5명)
2차 귀국 : 8월 23일 (17명)
Part 1.
짐이 유별나게 많은 한국인 특성상 포터 요청 인원만 28명 2회에 나뉘어서 짐을 옮긴다.
1차 선발대 이진우, 김현조, 곽창선, 조병도, 박충길
전일 포터와 함께 올라 라첵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한다.
2,200m 알라 아르차 국립공원 입구에서 부터 라첵 BC 3,200m 까지 오르는 길 또한 원정의 경험이 없는 대다수에게는 숨이 턱턱 막히고, 고소가 오기 시작한다.
힘겹게 오르는 그 순간,,,전일 라첵에 올라갔던 앙끄르 멋진 사나이들이 짜짠하고 나타난다.
팀닥터 출현으로 에너지 오르는 무언가도 주입받고 다시 힘을 내어 오른다.
의리 의리,,,정말 이런 의리를 어디서 찾아볼까?
회원들 한분 한분 안전하고 쉽게 오르게 할려고
배낭의 짐을 분산 시켜주고 밀어주고 끌어주며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이진우 대장의 도착 예상 시간을 완전히 뒤 엎어버린다.
강력한 팀 파워이다.
Peak 등반을 위하여 하루 이틀 고소 적응을 하기 시작한다.
22명중 30%가 고소 적응에 실패하기도 했다.
고산 원정 등반은 기상에 대한 부분, 고소 적응에 대한 부분, 개인별 컨디션 어려움 등 여러모로 쉽게 등반이 이루어 질 수 없음을 이번에 깨달았다.
Part 2.
첫번째 등반지 코로나 제 1Peak
16명이 등반을 시작하였고, 정상에 오른이는 4명뿐이다.
중도하산 3명
9명이 하단 40~50m에서 하산을 하였다.
기상 악화라는 핑계이지만, 난 왜 정상에 오르지 못했는지 안다.
나만 아는 이유가 있다.
이기적이고 아주 질이 좋지 않은 나쁜 인간때문이다.
그 사람이랑 같은 팀이 아닌것에 정말 감사를 드린다.
정말 진심으로 두번 다시 그런 인간이랑은 마주치질 않기를 기도 드린다.
개인적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뭣이 중요한디' 우리팀과 함께 등반을 했고, 개인적 최고점을 찍었고, 안전하게 하산한 것에 만족을 한다.
등반 시간이 길어져서 무인산장에서 하루 더 숙박을 하기로 한다.
주연, 은주 언니가 BC에서 소불고기 해놓고 기다릴텐데
우린 연락도 않되고, 기상도 악화되어 엄청 걱정할텐데,,,걱정할텐데,,,,,걍 무인산장에서 모두들 쓰러져 잠을 청한다.
너무나 힘든 하루였고, 긴 등반 시간이었으며,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사탕 하나로, 물 한병으로 화장실도 한번 못 가고 길고 힘든 하루를 보냈다.
고소가 제대로 왔는지 온 몸이 붓고, 컨디션이 너무 좋질 않다.
하지만 전날 천둥, 번개, 비바람으로 우릴 걱정했을 언니들을 만나기 위해 이른 하산 준비를 한다.
다음 등반을 위한 텐트와 공용 장비는 놓고 하산을 한다.
이 놈의 너덜길,,,황철봉의 10배는 되는것 같다.
전날 내린 비로 빙하 지대는 미끄럼틀이 되고, 트래버스는 왜 이리 더 깊고 많이 생겼는지.
조심, 조심.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이 길,,,
진우 대장님이 꽃길 이라고 했는데,,꽃길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낙석에,,돌길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너머 능선 철통 화장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이 길의 끝이 보이는 것이다.
그나마 같은길 두번째라고 길도 눈에 익고, 발걸음이 빨라진다.
근데,,저 너머 누군가 보인다.
종우, 승현회장님, 주연언니, 은주언니 닷...
연락이 되질 않는 우리가 걱정이 되어 꿀물에 간식을 담아가지고 산 너머 마중을 나오셨다.
밤새 걱정을 했을 은주 언니와 부둥켜 안고 ‘엉엉' 운다. 왜 우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가슴이 뜨거워졌고, 눈물이 계속 나왔다.
" 엉엉엉 불고기 해놨는데, 연락도 없이 내려오지 않아서 걱정했지요? 엉엉엉“
" 엉엉엉 얼마나 힘들었겠누, 그 비바람 속을 엉엉엉"
그렇게 우린 웃어가며, 울어가며 서로를 부등켜 안았다.
Part 3.
이번 원정을 준비하면서 내가 회계를 맡았다.
정말 돈 계산 이런것 못하는데,,해야지,,해야지,,뭐라도 해야하니.
경험도 정보도 부족한 나에게는 정말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내게는 충자, 주연, 미희, 은주 언니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버팀목들이다.
이번 식량을 준비해 준 충자언니..역시 완벽하고
멋진 언니이다.
러시아어 짱,,,주연 언니,,정말 다시 봤다. 이번 여행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외쿡어 너무 잘 하셔서 너무 멋졌다.
그것도 러시아어를,,,현지인도 칭찬일색이다.
이 놈의 앙끄르는 도대체 못하는게 뭐니..부족한 것이 뭐니,,,
너무나 멋진 팀이다.
알콜 과장 은주언니 현지 구매때 그리 구박을 받으면서 주류와 치즈 눈치보며 구매했구만,,,역시 선경지명이다.
등반 욕심 많은 미희언니,,뭐든 열심 척척이시다.
난 이 언니들이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참 좋다.
원더우먼들이 준비한 식량들,,너무 알뜰하고 알차고 맛있는 음식으로만 준비해 주셨다.
고산가면 입맛 없어서 살이 3킬로는 빠져서 온다고 진우 대장님이 살 쪄서 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무슨,,
잘 먹고, 잘 놀고, 많이 웃고,,,5킬로는 쪄서 온 것 같다.
잘 준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art 4.
라첵 BC에서 화장실 가기.
자연의 화장실
폭발 직전에 가야 하지만, 너무 급하게 가다 고소가 와서 쓰러질 수 있다.
한국인 매운것 절대 주의해야 한다. 밤에 화장실 가다가 소리도 없이 낭떠러지로 떨어져 저 세상을 갈 수도 있고,
화장실내에서 발을 헛 딛으면 아무도 구조해 줄 수 없는 상황으로 본인이 헤엄쳐 나와야 한다. ㅋㅋㅋ
너무 잘 먹어서 몇일 지나니 모닝 화장실 루틴도 생기고,,,금방 익숙해졌지만
급하게 걷다 고소가 올 수 있는점 꼭 유의해야 한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캠프의 전경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뭘까?
Part 5.
시간의 흐름이 너무 빠르다.
인터넷도 않되고, 전화도 않되니
종일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많은 얘기도 나누고
맛있는것도 계속 해먹고
쉬고 또 쉬고
그렇게 익숙해지고 지루해질때쯤 하산이다.
다시는 오지 않는다 결심한다.
하루 이틀만에 '고소녀' 타이틀을 땄지만, 코로나봉 한번 등반만에 KO패한다.
역시 난 한국이 잘 맞는것 같다. 빨리 집에 가고싶다.
얼렁 하산하고 씻고 싶은 마음 뿐이다.
빨리 정산하고 사진 올리고, 마무리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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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라첵 화장실 능선에서 바라다본 하늘이 그립고, 바람이 그립고 빨갛게 넘어가는 해넘이도 또 보고 싶고.
첫날 시끄럽던 폭포 소리는 잠결의 자장가로 희석이 되고.
억지로 마셨던, 따뜻한 차가 마시고 싶고
지긋지긋 낙석길…
도미토리의 퀘퀘한 정이 그리운것은 아무래도 큰 병이 온 것 같다.
이 병을 치료하러 또 산으로 가야 하나 보다.
End.
2차팀 복스와 우치텔 등정.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며,
같은 소속인것에 너무 만족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섞이니 왜 더 다른지 알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특히 BC 담당이셨던 분들의 무한 봉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소리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개인별 역할에 충실해 주신
앙끄르 회원분들이 있으셔서
안전하고, 즐겁게 원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번 원정을 경험으로 더욱더 성숙해지고
더욱더 서로를 아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더 생긴것 같습니다.
더 멋진 다음의 원정을 기대해 봅니다.
2004년 08월 23일 그들이 다 돌아온 날 진애 올림.
산장비용 개인별 일별 150솜
도미토리 개인별 일별 850솜
포터 20킬로 50불 추가 1킬로당 3불
첫댓글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서로를 위해 아껴준 마음, 마음속 깊이 새기겠습니다!!
아 참
출발일 모두 본다고
공항까쟈 오신 훈경옵 감사드립니다.
카라반 사진 많이 못 찍어서 죄송해요.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부럽네요. 앞으로도 힘차게 나가는 앙끄르 기대합니다.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앙끄르는 진정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원정이었습니다. 잊지못할 시간이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라첵에 한국인이 남기고간
어마무시한 쓰레기까지
앙끄르가
싹 정리하고 왔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ㅉㅉㅉㅉㅉ
나머지 봉 정복하러 내년에도 또 가야지요?
언니!!!!멋져요~~살짝 질투나요♡♡
진애씨 총무 보느라 마지막까지 넘 수고 많았어요. 후기를 보니 새록새록 즐거웠던 여정들이 떠오르네요. 모두 무사히 잘 다녀온거 같아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