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당시 틱장애가 있었던 김 모 군. 시간이 지나 괜찮아져 딱히 병원에 다니진 않았다. 그러다 4학년이 된 올해, 부모의 직장 문제로 경북 김천에서 경남 진주로 이사하고, 학교도 옮겼는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잠잠했던 틱증상이 심해졌다. 이제야 병원에 찾은 김 군의 가족. 병원에서 김군은 틱장애 증상과 ADHD도 염려된다는 말을 들었다.
틱장애란 갑작스럽고 빠르고, 반복적이고 비율동적인 움직임이나 소리를 의미한다. 보통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나타나지만 무언가 찝찝하고 불편한 느낌(전조 감각 충동)을 해소하고자, 의도적으로 하는 동작도 틱장애에 포함이 된다.
박준현 해아림한의원 창원점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석사)은 “틱장애, ADHD, 강박증은 한 유전인자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 질환들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발병 원인은 다양한 관점으로 보는데, 주로 신경전달물질 중에 도파민의 영향을 지목한다. 그래서 틱장애와 ADHD가 의심될 때 정량화 뇌파검사(QEEG), 자율신경계검사, 종합주의력검사, 대뇌균형도검사 등 두뇌 기능과 관련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사들을 통해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한방치료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치료를 위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근육틱(운동틱) 증상은 작은 근육에서 큰 근육으로 침범되는 경향성을 띈다. 대개 눈 깜빡임으로 시작해 점차 코 찡긋하기, 입 벌리기, 입술 내밀기, 얼굴 찡그리기, 고개 끄덕이기, 어깨 들썩이기, 팔다리 털기, 배 움찔거리기 등으로 점차 큰 근육으로 진행된다. 또 음성틱 증상은 헛기침하기, 코 킁킁거리기, 음음, 아아 소리내기, 딸꾹질 소리, 욕설이나 외설적인 말하기 등이 주로 나타난다.
이처럼 틱은 근육틱(운동틱)과 음성틱으로 나뉘어지며 근육틱과 음성틱이 동시에 나타나 1년 이상 지속하면 뚜렛장애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다. 저절로 나아질 것을 기대하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어린이 틱증상이 뚜렛장애나 만성틱장애 성인틱장애로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는 주의력결핍과 집중력 저하, 충동적이고 과잉된 행동 등이 특징이다. 학습장애, 품행장애 등으로 발전하여 정상적인 사회화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성인ADHD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ADHD가 있는 아이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스스로를 ‘나쁜아이’로 인식하고 자존감 저하, 불안, 긴장감 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불안장애나 강박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박준현 원장은 “틱장애와 ADHD증상이 나타났을 때 보호자들이 아동에게 무섭게 혼을 내거나 강하게 훈육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말로 지적하지 않아도 화난 표정, 불쌍히 여기는 태도, 한숨 등도 아이에게 안 좋다. 틱장애나 ADHD는 한번에 낫는 병이 아니다. 다만, 꾸준히 치료 받고 두뇌가 안정화하면 증상도 나아질 수 있으므로 여유를 갖고 편안히 치료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틱장애 아동들은 틱증상을 제어하기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쏟는다. 그래서 늘 피로하고 긴장돼있다. 이런 아이들에겐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저핵을 포함한 뇌 기능 전반을 강화하는 운동이 도움 된다고 박 원장은 조언한다. 이때 중요한 건 경쟁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아이의 행동과 증상을 24시간 내내 관찰하고 감시하면 안 된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틱이나 감정을 분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의 사용시간을 아이가 줄일 수 있도록 가족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박준현 원장은 당부했다.
박 원장은 “틱이 있다고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는 게 아니다. 증상의 호전과 악화에 연연하지 말고, 긍정적이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관리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말했다.
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