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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 모두를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예수님이 주신 참 평안의 은혜가 여러분 모두의 날마다 삶 가운데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지난 한 주간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지난 한 주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과 사고로 두렵고 걱정하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북한 문제만 보더라도 이제는 훨씬 더 수위가 높아진 전쟁발언으로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한국 전쟁을 실제로 겪은 부모 세대들은 그 때의 두려움과 비참함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다시 전쟁 이야기만 나오면 몸도 그대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서로 표현을 하지 않지만 그렇게 우리는 지난 한 주를 지났습니다.
그리고 지난 14일에는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에서 계속된 폭우로 최악의 산사태가 발생 했습니다. 외신들은 현지 주민들이 400명 이상이 숨지고 실종자 수가 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습니다. 넘쳐나는 시신들이 너무 많아서 당국에서는 전염병을 우려하여 장례는 둘째치고, 아예 집단매장까지 준비 중에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 끔찍한 지난 한 주였습니다. 지난 주간에는 또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도 크게 걱정하게 만들었던 일들도 있었습니다. 살충제 달걀에 대한 이슈입니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유럽의 15개 국가들과 최근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도 마요네즈와 제방제품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국가에서는 한국과 홍콩이 살충제 달걀에 노출되어 지금까지 19개 나라에서 국민건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 짧은 한 주를 지나면서도 사람들은 각자 다른 환경에서 전쟁의 위협과 자연재해와 같은, 인간이 극복하기도 어려운 문제들을 수없이 많이 겪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정도로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만났을 때, 그 문제를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제 각각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문제에 대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조사하고 해결방법은 무엇인지를 찾고, 또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해답을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문제의 원인을 하나님을 통해서 묻고, 문제에 대한 해답 역시 다시 하나님께 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하나님도 좋고 사람도 좋으니, 단지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길을 따라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믿음의 사람들 조차도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있어서, 오직 하나님만을 구하며 믿음의 길을 단호하게 선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모습은 당연히 오늘날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저와 여러분들의 모습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같은 시대 안에서 똑같은 문제를 겪을 때, 믿음의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함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다 함께, 여호수아 14장 6절부터 9절까지 읽겠습니다.
v.6 어느 날, 유다 지파의 몇 사람이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왔습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었는데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도 여호와께서 가데스바네아에서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예언자 모세에게 당신과 나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v.7 내가 사십 세가 되었을 때에 여호와의 종인 모세는 우리가 들어갈 땅을 살펴보고 오라고 나를 정탐꾼으로 보냈습니다. 나는 그 땅을 살펴보고 돌아와서 그 땅에 대한 자세한 것을 모세에게 말했습니다. v.8 나와 함께 그 땅에 들어갔었던 다른 사람들은 돌아온 뒤, 백성들에게 겁을 주는 말만 했지만 나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믿었습니다. v.9 그래서 그 날, 모세는 나에게 '당신이 들어갔던 땅은 당신의 땅이 될 것이오. 당신의 자녀가 그 땅을 영원토록 가지게 될 것이오. 당신이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믿었기 때문에 그 땅을 당신에게 주겠소'라고 약속했습니다.
본문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점령하고 땅을 분배 받기 시작하는 장면입니다. 가장 먼저 갈렙이 여호수아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에게 헤브론 산지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여섯 절의 긴 본문인데, 모두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했던 말입니다. 어느 날 유다 지파 몇 사람이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를 찾았는데, 그들 중에 한 사람이 갈렙이었습니다. 갈렙은 한 때 같은 동지로서 같은 믿음의 고백을 하면서 담대하게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자고 했던 여호수아를 찾아가서, 헤브론 산지를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을 했습니다. 벌써 38년 전의 일이 된 그 날에 여호수아와 갈렙은 같은 동료 정탐꾼의 신분으로서였지만, 지금 여호수아는 모세의 뒤를 이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 지도자로서 예의를 갖추어 말한 것입니다.
갈렙은 38년 전 그날에, 여호와께서 가데스바네아에서 여호수아와 자신에게 했던 말씀을 기억해달라고 했습니다. 갈렙은 여호수아에게 첫 번째로, 그 땅에 대한 여호와의 미션을 기억해 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여호와는 모세를 통하여 이제 들어갈 가나안 땅을 살펴보고 오라고 하셨었는데, 여호와께서 직접 명령하셨던 정탐의 미션을 기억해 달라고 했습니다. 갈렙은 이어서 두 번째로, 다른 정탐꾼들과는 다르게 온전히 여호와를 믿고서 보고했던 갈렙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 말씀을 하신 후부터, 자신을 지금까지 45년 동안을 강건하게 살게 하신 것을 기억해 달라고 했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것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에게 만약 누군가가 40년이 지난 그때 일을 기억해 달라고 한다면, 그의 부탁은 굉장히 무의미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갈렙의 부탁이 그와 같습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갈렙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무의미할 수 있는 부탁을 여호수아에게 했던 것일까요?
갈렙에게는 40년 전 그 때, 주의 종 모세를 통해서 말씀하셨던 여호와의 말씀이 매우 중요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갈렙은 지난 40년 동안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서 하셨던 그 말씀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갈렙은 본문 9절에서, 지난 40년 전에 약속의 땅을 정탐하면서 믿음으로 보고했던 자신에게 모세가 했던 말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들어갔던 땅은 당신의 땅이 될 것이오. 당신의 자녀가 그 땅을 영원토록 가지게 될 것이오. 당신이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믿었기 때문에 그 땅을 당신에게 주겠소”
여러분, 생각을 해 보십시오. 지난 40년 동안 갈렙이 있었던 곳은 편안하게 여가를 즐겼던 곳이 아닙니다. 아무도 살 수 없는 광야였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명 혹은 수백 명 그 이상의 사람들이 광야에서 날마다 죽은 시체로 멀어지는 장면들을 수도 없이 봤어야만 했던 광야였습니다. 레위기 기록만 보더라도 광야에서 문둥병과 같은 전염병도 돌았다고 했습니다. 문둥병은 살과 뼈가 썩어서 떨어지는데도 몸 안에 세포들이 이미 죽었기 때문에,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병입니다. 더군다나 문둥병은 전염병이었기 때문에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별다른 치료도 받지 못하고 끔찍하게 죽음을 맞았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40년을 보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포악해져 갔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끄는 것은 모세가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세의 곁에서 말없이 그를 도우면서 동시에 난폭해져 가는 사람들을 중재하는 일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갈렙에게 지난 40년 동안의 일들을 상상을 해 보면, 지난 한 주간 동안 우리에게 직면했던 문제들과는 비교도 못할 정도 힘들었었을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이 정도로 고통스러운 40년의 시간을 날마다 반복하면서 계속 살아왔다면, 그는 살았어도 지난 날 겪었던 큰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이 온전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갈렙은 40년 전, 하나님의 종 모세가 자기에게 했었던 약속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놀라운 일입니다. 그렇게 두렵고 끔찍한 사건들을 하루에도 수도 없이 경험하면서 40년을 지나왔었을 텐데, 갈렙은 지난 날 모세가 자신에게 했었던 말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지난 날의 일들을 기억해도 행복한 일보다 슬프고 고통스런 일들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분명히 기쁘고 행복한 일도 많았을 텐데,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은 슬프고 참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우리의 뇌가 어두운 부분들만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갈렙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 때 그 날로부터 수천 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갈렙의 고백이 우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이유는, 그가 40년 전에 하나님의 종 모세가 자기에게 했었던 약속의 말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갈렙은 그렇게도 많은 일들을 날마다 부딪혔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상처나 원망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긴 광야생활 내내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곳에 계신 여러분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에 의지해서 축복합니다. 지난 날의 상처와 고통은 우리 모두들을 아프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통해서 이루리라고 하셨던 약속의 말씀으로만 여러분들의 가슴에서 오랫동안 기억되시길 축복합니다. 전 세계 사람들 중에서 특별히 여러분들이 이곳 토르발르, 이 작은 도시에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여러분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반드시 지키리라고 하셨던 아버지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모두의 가슴에는 상처를 남겨두지 마시고, 앞으로 반드시 이루실 아버지의 약속만을 품고 기억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10절부터 11절을 다 함께 읽겠습니다.
v.10 주께서 약속해 주셨던 것과 같이, 여호와께서는 이 말씀을 모세에게 하신 후부터 지금까지 나를 사십오 년 동안을 더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 동안, 우리 모두는 광야에서 떠돌아다녔고 이제 나는 팔십오 세가 되었습니다. v.11 나는 모세가 나를 보냈던 때처럼 튼튼합니다. 나는 지금도 얼마든지 그 때처럼 싸울 수 있습니다.
갈렙은 이어서 여호와께서 약속해 주신 대로 자기를 지켜주신 것을 기억했습니다. 갈렙은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모세에게 이르신 때로부터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황한 45년 동안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자기를 살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본문에서 갈렙은 85세였지만 당시의 나이에도 처음처럼 튼튼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갈렙의 기억 속에는 지난 날의 아픔도 있었습니다. 갈렙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건강하게 45년을 살았고 아직도 전쟁에 나가 싸우라고 하면 싸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날을 돌아보니 광야에서 평생을 떠돌아다녔고, 이제는 자기 나이가 팔 십오 세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행복하고 좋은 일만 기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그의 삶에는 울고 싶은 일도, 슬퍼할 일도 없을 것입니다. 참 궁금합니다. 약속의 땅을 처음 정탐했을 때부터 하나님을 믿음으로 담대하게 보고했었던 갈렙이었는데… 그리고 지난 40년 동안 그렇게 큰 일들을 수도 없이 겪었으면서도 모세가 자신에게 했던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정확하게 기억했던 갈렙이었는데… 본문에서 갈렙이 고백한 그 한 마디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참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갈렙도 역시 사람이구나” 하면서 단순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갈렙을 묵상하면 묵상할수록, 광야에 대한 그 한 마디가 오히려 그를 더 강한 사람으로 세웠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본문 11절에서 갈렙이 말했던 것처럼 그는 ‘모세가 나를 보냈던 때처럼 튼튼하다’고 했습니다. 갈렙의 말을 영적으로 강건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겠지만, 여러 번역본을 비교해서 보면 문자 그대로 그는 육체적으로 강건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갈렙은 85세가 되었는데도, 육체가 매우 튼튼했다는 것입니다.
갈렙이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은 여호와께서 그를 지켜 주셨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갈렙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더 강하게 만들어 주었던 광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인생에서 광야와도 같은 아픈 상처는 사람을 병들게도 하지만, 광야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그를 강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갈렙의 나이를 당시 기준으로 생각해도 85세는 엄연한 할아버지 나이였습니다. 하지만 갈렙은 그때도 다시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광야가 갈렙을 그렇게 강하게 만들어 갔던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에게 광야는 어떤 장소입니까? 여러분들을 자꾸만 병들게 만들어서 약하게 하는 곳이 광야 입니까? 아니면 여러분들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오히려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 광야입니까? 저는 여러분들이 광야에서 오히려 더 강건해 지시길 축복합니다. 광야에서는 여호와도 여러분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편히 쉬게 하셨다가 밤이 되면 불기둥으로 여러분들이 앞으로 가야 될 길을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신실하심으로 여러분들의 장래 모든 일들까지도 약속하신 대로 이루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12절부터 14절을 다 함께 읽겠습니다.
v.12 그러니 여호와께서 오래 전에 약속하셨던 그 산지를 나에게 주십시오. 아낙 사람들이 그 곳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그 때, 당신도 들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곳의 성들은 매우 크고 견고하지만 여호와께서 나를 도와 주시기만 한다면 나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들을 쫓아 낼 수 있습니다." v.13 여호수아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해 복을 빌고 갈렙에게 헤브론 성을 주었습니다. v.14 이 헤브론 성은 지금까지도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집안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성이 갈렙 집안 사람들 차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믿었기 때문입니다.
갈렙은 11절에서 “나는 모세가 나를 보냈던 때처럼 튼튼합니다. 나는 지금도 얼마든지 그 때처럼 싸울 수 있습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갈렙의 진심은 진짜 전쟁에 다시 나가겠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오래 전에 약속하셨던 그 산지를 나에게 달라는 것입니다. 갈렙은 80세가 넘은 백발 노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호와께서 자기를 도와 주시기만 한다면, 나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들을 쫓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갈렙은 여호와께서 자신을 강하게 지켜 주신 이유를 약속의 땅을 지키기 위해서 주신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약속의 땅을 달라고 길게 말했던 갈렙에 대해서 여호수아는 그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13절에서 갈렙에게 한 마디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의 첫 마디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해 복을 빌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갈렙에게 헤브론 성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여호수아가 갈렙에게 해 준 두 가지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여호수아가 갈렙에게 복을 빌어 줬다는 말은 단순하게 그를 풍요롭게 해 주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터키어 성경에서 보면 복을 빌어 주다는 말에 ‘Kutsamak’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축복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를 신성하게 하다, 거룩하게 구별하다, 그를 하나님께 바치다, 헌신하다’는 뜻입니다. 여호수아는 갈렙과 약속의 땅을 처음으로 정탐했을 때는 서로 믿음의 동지로서였지만, 이제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는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로서 갈렙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나님께 헌신케 해 드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갈렙에게 헤브론 성을 주었다고 했는데, 이는 각 지파들에게 땅을 분배하는데 있어서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있는 여호수아 14장 이후의 내용들을 보면, 갈렙이 헤브론 땅을 기업으로 얻은 이후에 다른 모든 지파들은 제비 뽑기 방식으로 땅을 분배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각 지파들이 땅을 나누는 방법으로 제비뽑기를 했다는 것은 땅 분배문제를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맡겼다는 뜻입니다. 자기 지파가 넓고 좋은 땅이 걸릴 수도 있지만, 작고 험한 땅도 걸리는 것도 정하시는 것도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갈렙이 여호와께서 가데스바네아에서 자신에게 하셨던 약속을 내세우면서 헤브론 땅을 요구했던 것은, 여호와께 모든 것을 맡겼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갈렙이 수십 년 전에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해서 하셨던 약속을 기억했던 것처럼, 하나님도 믿음의 백성들과 한 언약을 기억하실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그 언약을 이루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갈렙의 시대로부터 현대까지 수 천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믿는 자들의 삶은 마치 과거 출애굽 과정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 당시 출애굽 세대들의 마지막 목적지가 약속의 땅 가나안이었던 것과 같이, 오늘날 믿음의 사람들도 하나님이 약속하신 믿음의 가나안을 향해서 끊임없이 나가는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땅을 점령하고 분배 받은 장면도 오늘날 우리에게 주실 약속의 기업을 받을 때와 참 많이 닮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힘이 있다고 해서 절대로 받을 수 없는 것이 약속의 땅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네, 약속의 땅 분배는 과거에도 하나님이 전적으로 하셨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하나님이 전적으로 하시는 일입니다. 하지만 갈렙이 수 십 년의 시간이 지나도록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며 헤브론 산지를 받았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당신의 약속을 기억하며 그 언약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서 함께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의 삶이 이와 같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하나님이 분배해 주신 이 땅에 살면서 성실하게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을 믿음으로 가꾸어 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전적으로 하나님이 일하시지만 그분의 약속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우리의 믿음도 더해져서 결국 이 땅이 하나님과 믿음의 사람들이 함께 이루어 나가는 진짜 약속의 땅이 되기를 바랍니다. 믿음의 길을 가고 있는 여러분 모두의 삶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터키 이즈미르 한인교회 주일강단 >, 설교: 임병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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