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정말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의 투자개발본부 A이사는 지난 2021년 1월 2억1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대출해주겠다는 내용을 담은 대출계약서를 위조해 미국 바이오연료 시설 개발업체인 라이즈리뉴얼블스에 제공했습니다.
라이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신재생 디젤연료 시설을 증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자금을 필요로 한 것인데, A씨는 라이즈에 대출금을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투자심의위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A씨는 라이즈에 5000만달러(약 675억원)만 대출해주겠다고 설득하고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개인적으로 대주단을 구성하는 방안까지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실패하였고, 이에 라이즈측은 미래에셋에 손해배상을 요구하였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이 같은 미래에셋증권의 대출계약서 위조 사태를 보고 받고 사건 조사에 나섰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A씨를 검찰에 고소하였고, 해당 직원을 해고 처리하였습니다.
문제는 미래에셋증권은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한 것도 있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모럴해저드입니다.
쉽게 말해 도덕적 해이라는 것이죠.
보통 증권회사에서 투자 관련부서에서 계약서 작성은 아주 기본중에 기본적인 업무입니다.
즉, 기본이 가장 중요한 만큼 계약서 작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통 계약서는 협상과 로펌의 법률 자문,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체결됩니다.
그런데 미래에셋증권의 사건을 보면 국내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증권사가 혼자서 대출계약서를 위조한 것을 보면 얼마나 내부통제가 개판이었는지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로 인해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사건의 경우 해외 업체 항의로 인해 수면위로 드러났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일 경우 쉬쉬하며 관련 직원을 해고하는 방식으로 사건을 무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0년 펜데믹부터 시작된 경제활황기에는 시장에 눈먼 돈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감시 기능이 제때 작동하지 못하면서 투자비리들이 우후죽순으로 발생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이 이제서야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부정적인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