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코뿔소(gray rhino)는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여 위험에 빠지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해당 용어는 세계정책 연구소(World Policy Institute) 대표이사 미셸 부커가 2013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발표한 개념입니다.
코뿔소는 덩치가 크기 때문에 멀리 있어도 한눈에 볼 수 있고, 진동으로도 움직임을 느낄 수 있지만 코뿔소가 달려오면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대처 방법을 알지 못해 부인해버리는 것에 비유된 것입니다.
2018년 이후 중국 경제의 성장률보다는 신용 위기라는 ‘회색 코뿔소’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뿐 아니라 중국 언론도 중국 경제의 ‘회색 코뿔소’로 부채 급증을 지목하였습니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각종 블랙 스완과 회색 코뿔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8년 6조 달러 정도였던 중국의 비금융 부문 총부채는 2016년 말 28조 달러로 다섯 배 가까이로 급증했고,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140%에서 260%로 두 배가량으로 치솟았고 비율이 290%를 넘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회색 코뿔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