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과 《반야심경》의 차이
부처님의 생존 당시부터 입멸 후 백년까지를 흔히 '원시불교 시대'라고 말한다. 원시불교와 부파불교 시대를 거치면서 일어난 대승불교는 보살행의 실천을 강조한다. 대승불교를 대변하는 경전이 대승경전이다.
대승불교의 핵심적 사상으로는 공사상(空思想), 반야사상(般若思想), 연기설(緣起說)이 있고, 또 중도사상(中道思想), 유심사상(唯心思想), 열반사상(涅槃思想), 보살사상(菩薩思想) 등도 대승불교의 중요한 사상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대승경전 중에는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세 경전을 ‘대승삼부경’이라고 하며, 이에는 반야부, 법화부, 화엄부가 있다. 이 중에서 반야부가 근본에 속하므로 '초기대승(원시대승)'이라 부른다. 반야부 계통의 800여권 중 하나가 ‘금강반야바라밀경’이며, 제일 마지막 부분의 하나가 ‘반야심경’이다.
《금강경》과 《반야심경》의 차이는 무엇인가? 《금강경》의 본래 이름인 《금강반야바라밀경》이고, 《반야심경》의 본래 이름인 《반야바라밀다심경》이고, 앞에 ‘마하’를 붙여 쓰이고 있다. 두 경전은 공통적으로 대승불교의 핵심인 공(空)사상과 해탈을 강조하면서 '마음 다스리는 방법'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260자로 된 《반야심경》에는 공(空)이 일곱 자 나오며, 공의 뜻이 아주 쉽게 직설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또한 '역무'(亦無), '무무'(無無) 등 이중 부정의 논리를 통해 재차 공의 개념을 확인한다.
반면에, 《금강경》엔 '공'(空)이란 단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금강경》은 공(空)의 설명을 비(非), 무(無) 등의 부정을 통해 긍정을 유도하는 형식이다.
이 같은 이유로 《금강경》은 《반야심경》보다 앞선 경전이고, 초기에 속하는 경전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금강경》이 번역될 시기에는 중국불교에서는 공(空)이라는 용어를 발견하지 못했고, 후에 《반야심경》이 번역될 때는 공의 개념이 완성되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반야심경》에서는 공과 연기의 도리를 깨달아 반야의 실현과 해탈할 것을 설하고 있으며, 《금강경》은 공의 도리를 깨달아 집착을 떠난 보시와 견실한 지혜로 반야의 실현과 해탈할 것, 더 나아가서는 해탈에서까지 절대 해탈할 것을 설하고 있다.
[출처] 《금강경》과 《반야심경》의 차이|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