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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한 소나타
오프닝
『츠키노모리에 보답』
츠키노모리 여학교 정원 가제보
츠쿠시
그럼 모두! 손을 모아서....
토우코 · 나나미 · 츠쿠시 · 마시로
잘 먹겠습니다~!!!
나나미
오늘은 날씨도 맑아서 기분 좋네~
의자에도 앉을 수 있어서 편해~
마시로
토우코 짱, 가제보 자리 잡아줘서 고마워.
츠쿠시
잔디 위도 푹신푹신해서 좋지만
겨울이면 추워지기도 하니까.
토우코
역시 밥 먹으려면 여기지!
경치도 엄청 좋잖아.
정말 우연히 비어 있어서 운이 좋았어!
루이도 왔으면 울면서 기뻐했을 텐데~
츠쿠시
울지 안 울지는 모르겠지만
편히 있어 줬으면 좋겠네.
최근 또 학생회 일로 바빠 보여서....
마시로
오늘도 확인할 자료가 있다고 했었지.
언제 오려나....?
토우코
평소대로 15분 정도 지나면 오지 않겠어?
오, 계란말이가 들어있잖아! 럭키~
나나미
어라? 오늘 토우코 짱 도시락 굉장하네~
츠쿠시
진짜다. 반찬이 가득해.
토우코
밴드 연습 도중에 배가 고파져서 말야.
할머니한테 부탁해서 반찬을
평소보다 두배로 받았어.
이거라면 초절정 기타 연주를
연발해도 문제 없겠어!
츠쿠시
확실히 최근 토우코 짱,
정말 연습하는 데 의욕이 넘치지.
나나미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 아니야?
항상 정신 차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잖아.
마시로
그러게. 집에 돌아가면
녹초가 돼서 금세 졸고....
근데, 지금껏 가장 충실히
연습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토우코
의욕이 넘치는 것도 당연하지~!
츠키노모리 음악제도 가까워졌잖아.
무려『츠키노모리에 보답』해야 하니까!
나나미
오~ 또 그 말 하네~
토우코 짱, 그거에 푹 빠졌네.
마시로
으, 응.... 츠키노모리 음악제에 관한
얘기를 할 때마다 왜 보답 얘기를 하는 거야?
토우코
아니~ 그 시로의 말 엄청 좋았어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단 말이지~
마시로
근데, 계속 그렇게 말하면 부끄럽다니까....
놀림 받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토우코
아니 아니 아니!
내가 너를 놀릴 리가 없잖아.
마시로
진짜로....?
나나미
아하하.... 근데 이 상태면
보답 분명 할 수 있을 것 같아.
츠쿠시
우리 반도 평소보다 더 기대하고 있어.
나나미
올해는 우리 이외의 밴드도 많이 참여하고
지금껏 가장 즐거운 음악제가 될 것 같아~
토우코
좋은데 좋은데!
뭔가 점점 의욕이 생기고 있어!
뭐, 근데 가장 즐겁게 해서『보답』하는 건
츠키노모리에서 태어난
슈퍼 스타 밴드 우리뿐이겠지만~
마시로
으으, 토우코 짱.
방금은 노린 거지....?
토우코
아하하, 미안 미안!
그 무렵
츠키노모리 여학교 복도
이사장
.......
학생
이사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사장
(....그때 츠키노모리가 돌아왔네.)
(정적에 휩싸인 점심시간.
신중한 학생들의 행동.)
(무엇보다 학생들이 규율을 중시하고 있는
엄숙한 분위기가 학교 전체를 맴돌고 있어.)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겨우 여기까지 왔어. 근데.....)
교실에 있는 학생 A
빨리 왔으면 좋겠어~ 츠키노모리 음악제.
난 자이젠 선배의 플룻 연주 기대돼!
교실에 있는 학생 B
나도! 근데 가장 기대되는 건 모니카 라이브!
교실에 있는 학생 A
아~ 그것도 기대돼~!
모니카가 나오면 분명 달아오르겠지.
이사장
(최근, 그 분위기가 다시
흐트러지기 시작했어.)
(이건 그녀들이 잃어버린 츠키노모리의 정신을
아직 진정한 의미로 숙지하지 않았다는 증거.)
(그 원인은 어쩌면....)
(예전의 츠키노모리를 되찾기 위해서
더욱 엄격한 규율을 세울 필요가 있어.)
제1화
자욱한 먹구름
방과 후
역 앞
나나미
으으, 늦어졌다~ 왜 오늘따라....
다들 분명 기다리다 지쳐서.... 어라?
저기~ 루이루이~!
루이
히로마치 씨....? 왜 여기 있어?
먼저 밴드 연습을 시작하고 있을 시간이잖아?
나나미
그게 오늘 당번이라서....
선생님을 돕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돼버렸어.
루이
그렇구나.... 수고 많았어.
나나미
루이루이도 수고 많았어.
학생회랑 이사회의 회의가 있었지?
정말 바빠 보이네.
점심 시간에도 결국 안 왔었잖아.
루이
오늘 아침, 학생회랑 이사회의 회의를
가는 게 결정돼서 점심 시간 중에
회의를 확인해둘 필요가 있었어.
나나미
그거 갑자기 결정됐구나.... 무슨 일 있었어?
루이
그건......
나나미
....혹시 우리에게 있어서 좋지 않은 거야?
루이
........
나나미
말하기 힘든 거구나....
알겠어, 발표될 때까지 기다릴게.
근데.... 루이루이는 괜찮아?
무리하고 있지는 않고?
루이
? 무슨 뜻이야?
나나미
학교 외 활동 재확인 때처럼
또 혼자서 무리하고 있지는 않나 걱정돼서....
루이
히로마치 씨, 당신....
나나미
역시....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어.
루이루이가 학생회장이 된 이유.
이사장 선생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내기 위해서지?
루이
....그것 때문이라고만 하면 틀려.
다만, 큰 이유 중하나일 수는 있겠네.
츠키노모리가 변해가는 중에
학생에게 불리하게 일이
진행되는 것을 피하고 싶었어.
나나미
그래서, 이사장 선생님 뿐만 아니라
학교 외 활동을 재확인한 거구나.
같은 반인 학생회 친구한테 들었다고?
심사 때, 루이루이가
모두의 신청을 지원해 줬다면서.
그 덕분에, 많은 사람이 학교 외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고.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친구인데 아무것도 몰랐던 것에 분했어.
루이
히로마치 씨.....
나나미
루이루이.
나 이번에는 너에게 힘이 되고 싶어.
그러니까, 도울 일이 있으면
뭐든 말해 줬으면 좋겠어.
루이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게.
그러니까.....
히로마치 씨는 히로마치 씨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해.
나나미
....그렇구나. 그럼 한 가지만 약속해 줄 수 있어?
힘들어지면,
언제든 말해줬으면 좋겠어.
루이루이만 힘든 건 싫으니까
나라도 이야기 정도는 들어줄게.
루이
........너희들은 정말 유별 나네.
왜 이렇게까지 나에게 관여하려는 걸까?
나나미
보통이야~ 친구잖아.
루이
그래.... 가자. 이 이상
연습에 늦어질 수는 있어.
나나미
응.
며칠 후
츠키노모리 여학교 전교 집회
루이
....학생회에서 할 말은 이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사장 선생님의
안내 말씀이 있겠습니다.
토우코
후아암~ 드디어 끝난다~ 진짜 길었어~
마시로
토, 토우코 짱, 들리겠어....
이사장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달 사항이 있습니다.
올해 츠키노모리 음악제는....
중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시로
어.....
토우코
뭐어, 중지!?
이사장
정숙해 주세요.
본래 츠키노모리 음악제란
음악을 통해 숭고한 정신과 예술적 감성을
함양하고 인간으로서의 성공을
촉진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작년 녹화 영상에서는 그 목적과
동떨어진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곳에 펼쳐져 있던 것은
환호나 손장단을 섞는 소란스러운 모습뿐....
그런 모습은 츠키노모리
음악제에 걸맞지 않습니다.
츠키노모리 음악제는 예로부터
이어진 전통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 본연의 상태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신들이 츠키노모리의 정신을 되찾고
다시 본래의 목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될 때까지.
토우코
의, 의미를 모르겠어!
그런 이유로 납득할 리가 없잖아!
마시로
.....어째서.....
이런 건.... 너무하잖아....
으으.... 흐으윽....
토우코
시로.....
마시로
나는 츠키노모리가 좋아....
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이곳이 좋아.
그러니까.... 츠키노모리에 보답하고 싶어.
츠키노모리 음악제에서 활기 넘치지 않는
츠키노모리를 달아오르게 할 수 있는
라이브를 하고 싶어.....!
제2화
납득 못 해!
전교 집회 후
츠키노모리 여학교 신발장
츠쿠시
일이 커져버렸네.....
나나미
응.....
(루이루이가 학생회와 이사회의
회의에서 이야기했던 게 이거였구나....)
(하긴 말하기 힘들지, 이런 건....)
츠쿠시
뭐가 안 된다는 거지....
이사장 선생님께 들은 건 지켰는데.
츠키노모리 음악제를 즐기는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었던 건가....?
나나미
츠 짱....
츠쿠시
아, 미안해. 어두운 얘기만 했지.
나나미
아니야, 대신 의견을 말해 줘서 고마워.
조금 가슴이 후련해~
츠쿠시
정말~.... 뭐야 그게.
???
토우코 짱, 잠깐! 부탁이야....!
츠쿠시
? 저기 있는 건.... 토우코 짱이랑 마시로 짱?
나나미
왜, 왠지 토우코 짱 화난 것 같지 않아?
빠르게 걷고 있는데....
마시로
아! 나나미 짱이랑 츠쿠시 짱, 말려줘....!
토우코 짱, 이사장실로 간다면서 말을 안 들어....
나나미 · 츠쿠시
에엥!?
츠쿠시
잠깐, 스톱 스톱 스톱~!
토우코
후스케, 이거 놔.
츠쿠시
이사장실에는 뭐하러 가려고?
토우코
당연히 츠키노모리 음악제
중지를 항의하러 가지.
츠쿠시
항의라니.... 그, 그런 거 하면 안 돼!
나나미
토우코 짱, 일단 진정하자고? 응....?
토우코
안 돼. 루이가 말렸어서
지금까지는 참았지만, 이제 한계야.
역시 이번 일은 있을 수 없어.
츠쿠시
그건 알겠는데....! 이미 결정된 일이잖아....
분명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소용 없어....
토우코
아니! 내가 바꿀 거야!!
반드시 츠키노모리 음악제
중지를 막아낼 거라고....!
나나미
으앗, 토우코 짱~~!?
츠키노모리 여학교 이사장실
루이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사장
상관 없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인가요?
루이
츠키노모리 음악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주실 수는 없나요.
이사장 선생님도 아시고 있겠지만
학생들에게 동요가 퍼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전국 연합 학력평가도 있습니다.
지금 학생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학교 측에서도 손해가 클 겁니다.
이사장
과연.... 확실히 일리 있네요.
하지만.... 검토할 필요는 없습니다.
루이
.....어째서인가요?
이사장
전에도 말했지만....
인간은 익숙해지는 법입니다.
형해화된 교칙을 되돌렸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학생들이
제대로 교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눈앞의 학력평가의 결과에 신경 쓰는 것보다
츠키노모리의 정신을 되돌리는 게 더 중요합니다.
루이
.......
이사장
할 얘기는 이상인가요?
루이
네.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사장
그럼 확인해야 할 자료가
있어서 이제 그만....
츠쿠시
토우코 짱, 안 된다니까!!
루이
이 소리는....
키리가야 씨.....!?
토우코
츠키노모리 음악제 중지를 취소해 주세요!!!
제3화
토우코의 호소
츠키노모리 여학교 이사장실
토우코
츠키노모리 음악제 중지를 취소해 주세요!!!
나나미
늦었다.....
마시로
어, 어쩌지.....
이사장
........
토우코
츠키노모리의 정신이 아니라서
안 된다는 건 진짜 의미를 모르겠어요!
그런 걸로 츠키노모리 음악제가
사라지는 일은 있을 수 없어요!
루이
.....그만해.
토우코
뭐야, 루이! 놓으라고!
루이
항의를 할 거라면 교칙을 지키라고 했었어.
그런데..... 지금 너는 뭘 하고 있어?
토우코
츠키노모리 음악제를
하고 싶은 데에는 당연한 일이잖아!
하고 싶어서 온 거라고!!
츠쿠시
죄, 죄송합니다, 이사장 선생님!
바로 돌아가겠습니다....
나나미
토우코 짱.... 역시 이런 방식은 안 돼.
마시로
응, 마음은 잘 알겠는데....
토우코
싫어! 이런 건 납득 못해!
이사장
학생들이 이번 결정에
부정적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츠키노모리 여학교의 이사장입니다.
당신들을 더 나은 미래로 이끌 책임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츠키노모리의 정신을
되돌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 이외의 일은 사소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토우코
사소한 일....?
사소한 일일 리가 없잖아!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츠쿠시
토우코 짱, 진정해....!
이미 결정된 일이잖아.....
토우코
왜? 후스케 너도 알고 있잖아!
너희 다, 계속 츠키노모리
음악제를 기다려 왔잖아....!
츠쿠시
그건.....
토우코
여전히 학교는 답답하지만
조금이나마 기운을 차릴 수 있었고....
그 날만큼은 전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다 같이 무대를 달아오르게 해서
최고의 날로 만들자고 했잖아!
츠쿠시
알고 있어. 알고 있는데.....
토우코
알고 있지 않아! 여기서 포기하면
츠키노모리 음악제 중지를
인정한 거나 다름 없다고!
최고의 날로 만들자면서....
너희가 힘냈던 일들이 없던 일로 돼버려!
내 모니카의 무대를
최강으로 만들겠다는 마음도....
시로의 츠키노모리에게
보답하겠다는 마음도....!
마시로
어.....?
토우코
난 그 말 진짜 좋았다고.
그래서, 시로랑 같이 이루고 싶었다고....
마시로
토우코 짱.....
루이
........
이사장
하고 싶은 말은 그것 뿐인가요?
그럼 이만 가 주세요.
토우코
뭐~~~!?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아무 생각이 없는 거냐고!
이사장
이미 말했을 텐데요. 전부 사소한 일이라고.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츠키노모리
음악제 중지를 취소할 생각은 없습니다.
토우코
이.... 이게~~~~~!
나나미 · 츠쿠시 · 마시로
.....!
루이
키리가야 씨!
토우코
웃기지 마....
우리의 마음을 뭘로 생각했던 거야....!
우리의 츠키노모리를 이 이상....
.....빼앗지 말라고.....
츠쿠시
토우코 짱.....
이사장
......당신에게 반성문 제출을 명합니다.
나나미
반성문....!
이사장
본래 이사장실 방문 시 신청서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 규칙을 무시하고 주장을 이어가는
행위에 대해서는 눈감고 있었습니다만....
책상을 두드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토우코
.......
이사장
그리고 한 가지 더.
만약 반성문 제출이 없다면 퇴학을
눈에 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세요.
마시로
어..... 퇴학.....? 토우코 짱이....?
츠쿠시
....말도 안 돼.....
토우코
.......나는 틀린 말 하지 않았어.
나나미
토우코 짱!
루이
.....죄송합니다. 반성문은
반드시 제출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사장
야시오 씨가 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료 확인이 있어서 이만 나가 주세요.
루이
알겠습니다, 실례합니다.
이사장
예전의 츠키노모리가 돌아온 줄 알았는데....
역시 아직은 멀었던 모양이네.
하지만, 내가 예전의 츠키노모리에서
본 반짝임을 그 애들도 볼 수 있다면....
더 나은 미래를 그 애들에게....
교육자로서 반드시 이끌어야겠어.
제4화
나나미의 결의
하천 부지
츠쿠시
토우코 짱! 부탁이니까 우리 얘기 좀 들어!
납득 안 가는 건 이해 가는데
이대로면 퇴학당할지도 모른다고....?
토우코
상관없어. 이런 학교에
다니는 건 나도 사절이야.
나나미
그,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고~
토우코 짱을 못 만나게 되면 슬퍼....
토우코
친구랑은 몰래 만나면 되잖아....
아무 문제 없어.
마시로
근데, 학교에서는 못 만나게 되잖아....
난 토우코 짱이랑 학교에서 못 만나는 거 싫어....
토우코
......미안. 마음은 기쁘지만, 역시 안 돼.
츠쿠시
그렇다고 해도....!
그렇다고 해도 써줬으면 좋겠어....
우리도 도울 테니까, 응?
토우코
........
루이
너에게서는 보기 힘든
부정적인 모습이네?
나나미
루이루이.....
루이
방해가 있어도 목표를 위해서라면
포기하지 않는 게 키리가야 씨의
장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토우코
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루이
퇴학 중에 츠키노모리 음악제는
어떻게 할 생각인데?
반성문을 쓰지 않으면 너는 퇴학을 당해.
그러면 아무것도 활동할 수 없게 되어버리잖아.
토우코
? 어떻게 하든 중지라고?
그럼 안 써. 써도 의미 없어.
루이
그래.... 네 마음은 잘 알겠어.
나나미
루이루이, 어디 가?
루이
생각해봐야 할 게 있어서 먼저 돌아갈게.
나는 마지막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거야.
나나미
(아.....)
루이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게.
그러니까.....
히로마치 씨는 히로마치 씨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해.
루이
그럼 이만 가볼게.
토우코
뭐야 쟤.... 진짜 의미를 모르겠어.
나나미
....분명 루이루이는 츠키노모리
음악제를 포기하지 않은 걸 거야.
토우코
그럴 리 없잖아. 루이라면 규칙으로
정해졌으니까 어쩔 수 없다면서 받아들인다고.
게다가, 지금까지 이사장이
하는 말만 따랐잖아.
나나미
(....아니, 그런 게 아니야....)
(알아냈어, 루이루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얘들아, 잠깐 이야기 좀 들어줄 수 있어?
마시로
나나미 짱....?
나나미
있잖아, 루이루이는 지금껏....
마시로
.....우리 학생들을 지키고자
학생회장이 됐다고....?
토우코
뭐? 그럴 리가....
나나미
전부 사실이야.
너희는 안 궁금했어?
왜 루이루이가 학생회장이 됐을지.
츠쿠시
그건.... 응. 되고 싶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없었지.
그래서 2학년이 되고 학생회장 선거에
입후보한다는 말을 들었을 땐 엄청 놀랐어.
나나미
분명 루이루이는 이사장 선생님이 바뀐 것도
학교를 바꾸려고 한 것도 알았던 거야.
그래서 이것저것 생각해보고,
학생회장이 돼서 막기로 한 걸 거야.
토우코
........
마시로
아.....
그러고 보니, 루이 씨 발렌타인 때
상태가 이상했었어....
츠쿠시
발렌타인....?
마시로
작년에 다 같이 초코 만든 적 있잖아?
그때 전 이사장 선생님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거 기억 나?
나나미
으음.... 우리의 자주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다 같이 칭찬했던 때 말인가.
마시로
맞아. 그때 루이 씨.....
토우코
오오, 정말 좋은 이사장인데! 신급이야!
나나미
응응. 정말 너무 좋은 이사장 님이지.
루이
......
마시로
....?
마시로
엄청 복잡한 얼굴이었어.
분명 그때는 이사장 선생님이 바뀐 걸 알아서.
어떻게 해야 학교를 지킬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츠쿠시
....그럼 정말 루이 씨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
나나미
분명 지금 루이루이는 츠키노모리 음악제는
자신이 말리지 못해서
중지된 거라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
그래서, 어떻게 부활시킬지
열심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난 루이루이를 돕고 싶어.
친구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우리도 츠키노모리 학생이잖아.
같이 생각하고 싶어.
토우코
.......
....루이한테 물어보고 올게.
진짜인지 아닌지
본인한테 물어보는 게 더 빨라.
츠쿠시
앗, 토우코 짱! 잠깐....!
토우코
루이~~~~~~!!
루이
? 키리가야 씨....?
토우코
너, 이사장을 말리기 위해서
학생회장에 됐다는 거 사실이야?
나나미
하아, 하아.....
루이
.....히로마치 씨에게서 들은 모양이네.
그래, 그것도 대강 틀린 말은 아니야.
토우코
! 왜 그런 걸 한 거야? 너, 자신이랑
관계없는 일은 안 하는 녀석이잖아.
루이
글쎄. 납득이 가든 말든 규칙은 지키는 법.
그게 내가 주의하고 있다는 건 변함없어.
근데, 츠키노모리라는 학교를 바꾸고
싶지 않았어.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어.
토우코
그래서, 왜냐고!?
루이
그건 분명.....
너희의 영향이지 않을까.
제5화
루이의 세계
하천 부지
마시로
우리의 영향....?
츠쿠시
무슨 소리야?
루이
나에게 있어서 츠키노모리는
유익한 배움을 받기 위한 곳이었어.
어떤 재능이 있는지, 무엇으로 1등을
할 수 있는지. 나는 그것을 알기 위해
나 자신을 향상시킬 생각 밖에 없었어.
나나미
응, 기억 나. 루이루이, 처음엔
우리랑 있어도 나 몰라라 하는 느낌이었지.
근데 같이 있는 사이에
조금씩 부드러워진 것 같아.
루이
그건 어떨지 모르겠지만 밴드를 시작한 것으로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는 건 맞아.
놓았을 바이올린을 다시 손에 쥐고,
포기했을 소리를 다시 추구하게 됐어.
과거의 미련과 마주할 때마다
내가 보는 세상을 선명하게 수놓았어.
츠키노모리의 전통이,
학생의 자주성을 존중하는 교풍이,
생생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학생들이.
이 세계를 소중히 하고 싶어,
바꾸고 싶지 않아....
자연스럽게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
마시로
.......
루이 씨, 츠키노모리가 좋구나.
좋아서, 변해가는 것에
눈을 돌릴 수 없었구나.
지금의 루이 씨한테서 따뜻한 태양과
끝없이 펼쳐진 맑디맑은
푸른 하늘이 보이는 것 같아....
그런 눈을 못 뜰 정도로 눈부신 경치와 함께,
그 마음이 정말 잘 전해졌어.
루이
눈부신 경치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 눈을 피하는 것으로, 아니,
피하고 있는 기분이 된 것뿐이야.
과거를 이미 끝난 일이라고
자신에게 타이르고, 마주보려 하지 않았어.
그래서 그 괴로움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생각한 것뿐이야.
츠쿠시
왠지 별일이네.... 루이 씨가
그렇게까지 감정을 중시하는 거 말야.
루이
물론 감정보다 현실을 보고 판단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어.
근데, 감정적으로 움직였기에
지금의 내가 있어.
그 과거를 부정하고 싶지 않았어.
후타바 씨랑 쿠라타 씨의 말을 빌리자면....
자신이 해왔던 일을 믿어주고 싶었던 거지.
츠쿠시
아.....
토우코
....왜 우리한테 말 안 했던 거야.
전부 혼자서 끌어안지 않아도 되잖아.
알게 되면, 널 도우려고 할 텐데.
루이
혼자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
그 생각의 방심으로 이런 결과를 초래했지만.
근데, 아직 할 수 있는 일은 있을 거야.
그래서, 전국 연합 학력평가를
자료로 들어 다시 교섭을 한 거였는데....
결과는 변함없었어.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포기하려고 했어. 근데.....
토우코
너희 다, 계속 츠키노모리
음악제를 기다려 왔잖아....!
여전히 학교는 답답하지만
조금이나마 기운을 차릴 수 있었고....
그 날만큼은 전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다 같이 무대를 달아오르게 해서
최고의 날로 만들자고 했잖아!
루이
키리가야 씨의 말로 생각이 바뀌었어.
토우코
아니, 의미를 모르겠는데....
루이
몰라도 돼.
그보다, 너는 정말로 츠키노모리
음악제 개최를 포기할 거야?
토우코
그건.....
포기 안 해. 모두가『하고 싶은』게
모여 있는 이벤트를 간단히 포기할 수는 없어.
방금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너희한테 그렇게 말했지만....
역시 츠키노모리 음악제를 하고 싶어.
루이
그래.... 그럼, 도와.
너희도. 어떻게 하면 츠키노모리 음악제를
개최할 수 있을지 같이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나나미 · 츠쿠시 · 토우코 · 마시로
.....!!!
루이
나 혼자서는 무리일 것 같으니까.
마시로
루이 씨.....
토우코
지, 진작 말했어야지!
너는 너 자신을 너무 신용한다니까.
우선 그 부분을 반성하도록 해!
츠쿠시
토, 토우코 짱?
토우코
하지만.......
우리를 위해서 열심히 해 줬는데
전에 이사장 편이라고 말한 건 심했던 것 같아....
.......고마워.
루이
딱히 감사 인사를 할 필요는 없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뿐이야.
토우코
뭐~~~~!? 사람이 모처럼....!
나나미
토우코 짱, 진정 진정~
그럼 제대로 반성문을 써야겠네.
토우코
뭐?
나나미
그치만 퇴학되면 츠키노모리 음악제를 위해서
열심히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고?
토우코
아니 뭐, 그건 맞긴 한데.....
이, 일단 츠키노모리 음악제 얘기부터 하자고?
왠지 그러고 싶은 기분이야!
마시로
아, 말 바꾼다.
토우코
시로, 시끄러워!
나나미 · 마시로
후후훗.....
츠쿠시
(나는 반짝이는 것을 찾고 싶어서....
가슴을 필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어서....)
(계속 계속 열심히 해 왔어.)
(근데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가슴을 필 수 있을까....)
(분명 못 할 거야....)
(그건 교칙을 핑계삼아서
눈앞의 일에서 도망치려고 했는걸....)
(루이 씨.... 아니, 토우코 짱도
정말 반짝였어.)
(나도 두 사람처럼 되고 싶어.
자신을 믿고 망설이지 않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엔딩
한 줄기의 빛, 흐린 하늘에서 뻗어
다음 날
카페
토우코
좋아~! 츠키노모리 음악제를
개최할 방법을 찾아보자!
나나미
오~
루이
키리가야 씨. 소리가 커.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야.
츠쿠시
정말~ 그래서 아틀리에에서 하자고 했는데....
토우코
후스케, 뭘 모르네~
맛있는 케이크를 먹으면서 하는 게 더
신급 아이디어가 척척 나온다고.
마시로
그, 그런가....? 그나저나
토우코 짱 들떠 있네.
나나미
분명 반성문을 제출하고
어깨의 짐이 떨어져 나가서 그런 거 아닐까~?
츠쿠시
그거, 점심 때 듣고 깜짝 놀랐어.
어제 그렇게 싫다고 했는데....
토우코
뭐, 역시 퇴학당해서 츠키노모리 음악제
개최를 못 하게 되어버리는 건 싫었거든.
그리고 잘 생각해보니까, 나도 내 방에
노크도 없이 들어오면 짜증났을 것 같아~
근데 반성하는 건 그 정도야.
그리고 내가 말한 거 하나도 틀린 거 없었어!
나나미
후후, 토우코 짱 계속 이런 느낌이었어서
반성문 완성시키기 힘들었어~
토우코
쓰는 거 도와줘서 고마워~ 나나미!
루이
너희들, 이야기가 주제를 벗어났어.
지금은 츠키노모리 음악제를
개최할 방법을 생각하는 시간이야.
나나미
아하하, 미안. 근데 으음~.... 어렵네~
츠쿠시
나도 어제 이것저것 생각해봤는데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어....
루이
문제는 이사장 선생님이 츠키노모리
음악제 중지는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데에 있어.
그 의지를 무너뜨리는 건 힘들어.
그럼 주위부터 약화시킬 필요가 있어.
마시로
주, 주위부터....?
루이
이사회 사람들 말이야. 이사회 사람들에게
츠키모노리 음악제 중지를
문제시하게 만들면....
아무리 이사장 선생님이라도
다시 한 번 학생회와 이사회의 회의에서
의제로 올리지 않을 수 없어.
츠쿠시
문제시.... 학생들이 반대한다는 건
문제가 아닌 건가?
루이
문제야. 하지만 생각만으로는 의미가 없어.
그걸 문제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어.
행동을 취하지 않는 불만은
납득할 만하다고 판단될 거야.
나나미
과연~ 불만을 제대로 눈에 보일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건가~
츠쿠시
으으음~~~.....
마시로
.......
토우코
그럼 츠키노모리 음악제 중지!
라고 말하러 가면 되지 않아?
한 명씩 이사장에게! 그럼 이사회 사람들도
문제가 되었다는 건 알 수 있게 되잖아?
루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현실적으로는 안 돼.
토우코
뭐~? 그럼 그럼 우리가 모두의
반대 의견을 말하러 가는 건?
루이
........
나나미
전원에게 들었다는 증거가 없으니까
그다지 신뢰성이 높지 않은 것 같은데?
츠쿠시
응.... 결국 이사장 선생님에게는
한 명의 의견으로밖에 못 보니까.
그게 학생들의 마음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루이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츠쿠시
어?
루이
서명 활동이야.
학생들에게 츠키노모리 음악제
중지 반대를 구할 서명을 모으는 거야.
그 수가 전교생의 과반수 이상이 되면
그게 츠키노모리 학생들의 총의가 돼서
이사회도 무시할 수 없게 되어버릴 거야.
나나미
그렇다는 건....!
루이
반드시 개최될 거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지금 생각한 것 중에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게 아닐까.
츠쿠시 · 마시로 · 토우코 · 나나미
........!!!!
토우코
역시 나는 천재라니까~
내 나이스 패스 덕분이야!
나나미
에엥~ 모니카 모두가 합의한 결과야.
루이
그렇네. 혼자서 어떻게든 하려고 했던
나에게는 생각 못 했던 아이디어야.
나나미
루이루이..... 후훗. 좋아~
그럼 아틀리에로 이동해서 준비를 시작하자~!
루이
그래, 그러자.
일정에 자료 작성.... 서명 활동을
시작하기까지는 해야 할 일들이 잔뜩 있어.
토우코
내가 있으면 여유롭지! 학생들에게도
서명 활동에 대해서 설명할 테니까 각오하라고~
마시로
설명? 어떻게??
토우코
서명을 부탁하면서 왜 활동을
하는 건지 설명하는 건 귀찮잖아?
그럼 먼저 설명해두는 게 편하잖아.
루이
하긴, 사전에 주위에 알리면.
활동 때 이것저것 수고를 덜어서 효율적이야.
토우코
그치~? 나는 좋은 것밖에 안 떠오른다니까~
우선 친구들한테 연락해둘게!
나나미
그럼 가볼까. 전철은~.....
아. 곧 있으면 도착할 것 같아.
토우코
진짜!? 서둘러, 놓치면 안 돼~!
나나미
바로 다음 전철이 도착하니까
허겁지겁할 필요는 없다니까~
루이
여전히 소란스러운 사람이네.
마시로
가버렸다.... 토우코 짱, 완전히 회복했네.
츠쿠시
진짜, 어제는 그렇게 화나 있었으면서.
근데.... 그건 토우코 짱 나름대로
싸우려고 했기 때문인 거겠지.
우리의 마음을, 우리가 츠키노모리에서
보내 왔던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그 부분은 루이 씨도 같은 것 같아.
방식이 다른 것 같긴 하지만.
마시로
......츠쿠시 짱, 무슨 일 있어?
츠쿠시
뭐? 왜??
마시로
착각이었다면 미안해. 전까지는
학교에 관한 얘기를 하면
가끔 복잡해 보이는 표정이었던 것 같아서.
근데, 오늘은 표정이 밝아 보여....
어떤 때든 전력을 다해 마주하는
평소의 멋있는 츠쿠시 짱다운 느낌이 들었어.
츠쿠시
.....정말~ 그럼 지금까지는
안 멋있었다는 것 같잖아.
마시로
에엥, 그, 그런 게 아니라....
츠쿠시
후훗, 근데 하긴, 편안해진 것 같아.
지금도 어떤 게 옳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과거의 나 앞에서
가슴을 필 수 있는 나로 있고 싶어서.
마시로
? 무슨 소리야??
츠쿠시
자, 우리도 가자고? 두고 가버리겠어.
마시로
앗, 츠쿠시 짱 같이 가~~~~~!
첫댓글 일도리는 하지 않지만 이렇게 번역 해주셔서 스토리를 읽을 수 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츠키노모리에 왔을 때랑 많이 달라진 루이루이를 보고
역시 평면적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여
그래서 이사장의 속마음이 궁금해집니다- 학력평가보다 츠키노모리의 정신을 지키려 하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사립학교에선 무엇보다 성적을 중시할텐데 그것을 후순위로 둔다?
이렇게까지 츠키노모리 정신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이유가 뭘까?
이사장도 분명 엄격한 환경에서 자라 억눌려있지 않았을까 싶어여🧐
그러니 한없이 이성적일 수밖에 없고, 그러면 같은 성향인 루이루이와는 충돌이 있을 수가 없을텐데
의외로 서로 차이가 있네여🤔 게다가 루이루이와 정반대 성향인 토우코가 조력하고 있으니
이사장 처지에서 바라보면 골칫거리가 2 배라고 할까...
과연 절대권력의 이변없는 승리일 지, 아니면 합심을 통한 반전일 지 궁금해집니다⚖
오늘도 잘 읽었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