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토) 아침 7시 30분 신양파크호텔에서 전남대 개교 6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조찬모임이 있어 참석하고, 9시 반경 담양 금성산성을 돌아보고 13시 담양군민회관에서 개최된 이개호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의 출판기념회에 들러 내년 담양, 곡성, 구례지역에 출마준비 중인 이 부지사를 격려하고 광주로 돌아와 우리 귀염둥이 진영이의 유치원 재롱잔치에 참석했다. 4번 정도 출연하는데 너무나 귀엽다. 내 아들이라서 그럴까? 다만 아이들 재롱잔치를 네 시간씩이나 하는 게 바람직한지 궁금하다.
27일 모처럼 집사람과 진영이를 데리고 무등산 무돌길 중 아직 답사하지 못한 만연산 주차장(큰재)에서 안양산휴양림 코스를 걸었다. 진영이가 어제 재롱잔치때문에 피곤한지 평소와 다르게 어리광을 부린다. 여러 사람들하고 산행을 하면 곧잘 가는데 가족들이랑 가니까 더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걸까? 내 등에 엽혀 재롱을 떠는 늦둥이가 이제는 몸무게가 제법 나가 오래 걷기 힘들다. 이렇게 커가는 것이겠지.
29일 어처구니라는 모임에 입회를 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모임인데 노정수 친구의 소개로 가입하게 되었다. 마침 전라도 출신이 없어 내가 적임자(?)가 된 것이다. 두 번째로 나이가 많아 많은 동생들을 두게 되었는데 어처구니 없게 만나 어처구니 없는 관계를 맺게 되었다. 사람의 인연이란 게 이렇게 만날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다. 죽마고우도 있지만 사회활동을 하면서 만나 뜻을 같이 하는 동무가 되는 것도 사람사는 세상아닌가!
30일 친구 박진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있어 갔는데 본인이 직접 키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참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에 대한 관례적인 칭찬과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듯이 모아 치렀던 출판기념회와 사뭇 다르다. 직접 사회도 보면서 오신 손님도 소개하고 중간중간 오신 손님들과 악수도 나누고, 외교관 출신답게 외국 대사 등 많은 외국인들이 참석하여 축하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친구 덕분에 광화문에서 옛 친구들을 만났다. 정민 전 지방국세청장, 이동호 부장검사 등과 삼계탕집에서 만나 지난 이야기를 나누고 대구로 출장을 갔다. 임상도 최종 검수가 있어 직원들도 격려할 겸 수검에 참석했다. 달리는 고속도로 구간에 따라 비가 오고 또는 눈으로 바뀌고 다행히 평일이라 차는 막히지 않아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었다.
12월 1일 새벽 5시 일어나 가벼운 샤워를 하고 대구를 떠났다. 광주를 거쳐 무안에 가서 일을 보고 다시 화순에 있는 무등산CC로 갔다. 전남대총동창회 회장단 골프모임에 참석했다. 내년 개교 60주년 기념사업 준비 사항을 보고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저녁을 먹고 첨단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 후배 어머니의 문상을 했다. 산하 후배인데 내년이 산하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벌써 12시가 다되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누가 말했나. 옛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이 쏜살같이 가버린다.
기쁜 소식이 하나 있었다. 큰 아들 석인이가 금년 외국어대 4학년인데 한국석유관리원 공채에 최종합격한 것이다. 아이들이 많은 내 입장에서 큰 아이의 취직은 나름 중요한 일이었다. 다행스럽게 졸업하기 전 공기업에 취직이 확정되어 기쁜 마음이다. 작년 둘째 아이(딸) 지현이가 아시아나항공 행정직에 합격하여 큰 시름을 덜었는데 요즘 같이 취직하기 어려울 때 스스로 취직을 하니 대견스럽고 행복하다. 셋째 석민이는 전대 4학년인데 ROTC를 받고 있어 내년 2월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되니 우선은 걱정을 덜었다.
2일 목포와 함평으로 출장을 다녀와서 모교 105학군단 용무제에 참석했다. 학군단 학생들의 1년의 노고를 위로하는 자리다. 하성수 단장과 김재엽 전대 ROTC동문회 회장, 학생부처장 등이 참석하여 후배들을 격려했다.
3일, 4일은 등산을 하지 못하고 골프를 쳤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골프는 별로 운동이 안돼 등산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사회활동을 하다보면 부득이 한 경우가 있다. 그렇다보니 진영이와 함께할 시간이 없어 아쉽다.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광주일보 칼럼을 써보내야 하는데 전혀 손도 대지 못해 걱정이 된다. 다른 때는 대개 일요일까지 마무리하여 신문사로 보내곤 했는데 아직 초고도 쓰지 못했으니 은근히 걱정이 될 수밖에....
5일 얼마전 경찰청 인사가 있었는데 내 오랜 친구인 김수정 치안감이 30년넘는 경찰생활을 마감하게 되었다. 이제 마음 편하게 만나 소주를 마셔도 된다고 위로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경찰에 근무하면서는 술도 편하게 마실 수 없고, 사실 자주 만날 수도 없었다. 다음날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평일골프나 한번 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6일 아침 칼럼을 마감하고 신문사로 보냈다. 고민 끝에 한미FTA에 대해 칼럼을 썼다. 내 나이 비슷한 사람들은 대개가 보수적이다. FTA에 대해서도 정확한 내용을 알려고도 하지 않고 미국과의 관계만을 내세워 FTA는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칼럼을 통해 한미FTA의 문제점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쓰고자 노력했다. 훗날의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불평등한 조약은 잇어서는 안된다는 소신이다.
오후 대한적십자사 유중근 총재와 만났다. 최근에 취임한 총재와 청소년적십자총동문회장단과의 만남이다. 적십자발전을 위한 좋은 제언들이 오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총재가 취임한 것이다. 여성의 섬세함으로 또 다른 차원의 적십자운동을 전개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적십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진영이의 재롱잔치 - 백설공주(사진 오른쪽이 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