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휘날리는 황룡강 뜩방길을 따라 어등산 용진산을 바라보며 옛 성현의 혼을 새기며 월봉서원 찾아 가는길 산같이 물같이 바람같이 살라하네 콧노래를 부르며 발길을 제촉한다 하얀소가 누워있는 형국의 백우산(白牛山) 자락 너므실마을에 저의 달구지 미끄러지며 살금엉금 엉금살금 기어서 발길 하나 없는 순백색 황토돌담 고삿길을 따라 월봉서원에 도착 한다 월봉서원은 성리학의 큰별 고봉 기대승(1527~1572)을 배향 하는 서원으로 외삼문인 망천문 (望川門)에 들어서면 배움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라는 명성재(明誠齋)와 자기를 성찰하라 는 의미의 존성재(存省齋)를 지나면 빙월당(氷月堂) 정면 7칸 측면 3칸 팔작지붕을 한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9호와 장판각(藏板閣)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9호가 있다 빙월당(氷月堂)의 당호는 정조가 고봉의 저서 논사록을 읽은 후 선생의 학덕을 빙심설원(氷心雪月)이란 눈 내리는 달밤의 얼음처럼 맑은 마음 이란 뜻으로 고봉 선생의 고결한 인품을 비유 한 데서 비롯 됏다고 합니다 빙월당에는 세 개의 현판이 걸려 있으며 중앙의 서원이름인 월봉서원 과 양측에 강당의 명칭인 충신당(忠信堂)과 건물의 명칭인 빙월당(氷月堂)이 있다 그위로 내삼문 인 고요하고 평안한 마음을 가지라는 정안문(靜安門)을 지나 고봉 선생을 배향하는 숭덕사(崇德飼)가 자리 하고 있다 또한 철학자의 길을 따라 푸른 소나무 숲을 사색 하며 거닐다 보면 선생의 한시를 새긴 바위에 만홍 새벽에 일어나 책을 대하니 산뜻하여 마음을 풀만 하네 매화꽃 조용히 떨어지고 가랑비도 보슬 보슬 내리고 붓을 잡아 즐거움을 노래하네
여기를 지나면 선생의 묘소가 있다 답사를 마치고 산길을 따라 내려 오며서 어느 가수의 하얀 겨울에 떠나요의 가사 눈길을 걸으며 눈길을 걸으며 옛 일을 잊으리라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내마음 갈 곳을 잃어 나를 찾고자 한다면 월봉서원을 찾아 보며 어떠십니까